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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품·수의

구제역백신 국산화 어디까지 왔나 <하> ‘O형 보은주·A형 연천주 한국형 백신’

백신주 등 원천기술 확보 총력…BSL3 제조공장 구축 한창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아르헨 바고사 기술 지원사격…피내접종 등 현장 애로해결 ‘물밑작업'
외화낭비 방지·백신수급 안정 기여…‘악성 질병없는 축산' 밑거름 기대

 

‘국산화’와 ‘국내 생산’은 엄연히 다르다. 벌크백신 소분을 ‘국내 생산’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국산화’라고는 부를 수 없다.
구제역백신 국산화 두 축은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에프브이씨(FVC)다.
검역본부는 지난 2015년 말 구제역백신연구센터 설립을 통해 구제역백신 국산화에 본격 발을 들여놨다. FVC는 2017년 9월 정부로부터 구제역백신 제조시설 구축 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
구제역백신 국산화 진행과정은 기본적으로 검역본부 연구성과를 FVC에 옮겨심고, FVC가 이를 기반으로 완제품을 생산하는 형태다. 여기에 아르헨티나 바이오제네시스 바고사(BB사) 기술이전이 더해진다.
철저한 민·관 협력모델이다. 2024년 말 상업용 구제역백신 생산이 목표다. 하지만 현 상황을 볼 때 다소 늦어질 수 있다.
검역본부 구제역백신연구센터 주요 미션은 구제역백신 원천기술 확보에 있다.
검역본부는 국내 구제역 바이러스를 분리해냈고 수많은 실험 끝에 국내 축산 현장에 가장 적합한 O형 보은주, A형 연천주 등 백신주를 개발했다.
더불어 많은 종자바이러스(MSV)를 확보했을 뿐 아니라 신규 백신주, 다기능성 면역증강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이중 O형 보은주는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 유행 주요 바이러스에 대해 광범위한 방어 효과를 나타낸다.
A형 연천주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는 A22 IRQ 백신과 동등한 효능을 갖는다.
이 한국형 구제역백신은 이미 소·돼지 실험에서 높은 방어능과 중화항체가 등이 확인됐다. 임신우 안전성 실험에서는 과민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FVC는 충북 청주 오송에 생물안전3등급(BSL3) 구제역백신 공장 구축에 한창이다. BSL3 제조공장은 국내 동물약품 업계에서는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이 공장은 2가 백신 기준으로 연간 5천만 도스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외부 공사는 마무리됐다. FVC는 올해 내부 설비 공사를 끝내고 내년 KVGMP 인증, BSL3 인증 등을 거쳐 본격적으로 구제역백신 생산 절차를 밟게 된다.
더욱이 FVC는 검역본부와 함께 바이오제네시스 바고사(BB사)와 기술협력해 더 좋은 구제역백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바고사와는 2021년 4월과 8월 각각 기술이전 계약,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바고사는 구제역백신 관련 70년 역사 속 40여개국에 구제역백신을 수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2016년부터 구제역백신을 공급해오고 있다.
이렇게 구제역백신 국산화를 이끌어낸 다음에는 구제역백신 품질 고도화에 속도를 내게 된다.
특히 검역본부가 개발한 면역증강용 구제역백신 플랫폼은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될 만큼, 강력한 면역반응을 이끌어낸다는 평가다.
또한 피내접종용 구제역백신은 사용 간편성은 물론, 이상육 감소 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비오일성 어쥬번트, 광범위주·면역강화주 백신, 항바이러스제제 백신 등을 개발 중이다.
한편, 이와는 별개로 한켠에서는 BSL2(일반 GMP) 시설에서도 생산할 수 있는 바이러스 유사입자(VLP) 기술 구제역백신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수많은 땀방울로 구제역백신 국산화를 일궈냈다고 해도, 그 성공여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현장 상용화 과정에서 실패하는 사례를 종종 봐왔다. 사업성에 따라 국산화가 지지부진 흘러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 구제역백신 국산화 기대효과는 상당하다.
우선 외산 수입에 따른 국부유출을 막고, 국내 백신 수급원활에도 충분히 보탬이 된다.
향후 수출을 통해 K-백신 위상을 전세계에 떨쳐보일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물론, 외산보다 더 우수한 품질 구제역백신은 질병으로부터 보다 자유로운 우리나라 축산업을 그려가는 밑거름이 될만 하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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