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현범 교수 (단국대 생명자원학부 동물자원학전공)
코로나19 방역 상황으로 연기되었던 아시안게임이 5년 만에 열렸다.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많은 선수들이 흘렸을 수많은 땀과 노력을 생각하며 경기 결과와는 무관하게 국적을 떠나 모든 선수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
아쉽지만 경기 출전을 위한 노력의 대가는 가혹하게도 종목별 몇 명의 선수에게만 메달이라는 영광의 트로피를 선사한다.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선수들은 시상대에 서지 못한다.
하지만 다수의 메달을 확보하지 못한 선수들도 좌절하지는 않는다. 이들이 입상을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좌절이 아닌 다음 대회 입상을 위한 경험으로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자기 발전의 계기로 지난 경기를 받아 들이는 것을 바라보며 이들에게도 많은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선수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선수들도 다음 기회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더욱 노력할 것이라 믿게 된다.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선수들의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의 방역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중앙 정부, 지자체, 관련 단체 및 양돈 농가들은 방역이라는 공통 분모를 공유하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방역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양돈 농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은 방역에 매진해온 모든 이들에게 피로도를 증가시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수없이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든 선수가 대회에서 메달을 수상할 수 없듯이 아무리 많은 노력을 기울여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상심하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 물론 차단 방역의 무용론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니 그 반대이다.
이만큼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방역을 위해 노력해 왔기 때문에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 입상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 기회를 위해 더욱 노력하듯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을 위해 더욱 정진해야 할 때이다.
기량이 뛰어난 운동선수들을 표현할 때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실제로, 그들은 이미 기본기에 익숙하며 뛰어난 기량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본기를 더욱 다지기 위해 수없이 반복 연습을 수행한다.
기본기(基本技)의 사전적 의미는 “악기 따위를 다룰 때나 어떤 운동을 할 때 가장 기초가 되는 기술”이며 “어떤 일에 있어서든 가장 먼저 익혀서 다른 기술의 토대가 될 기초”로 해석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을 위한 기본기는 차단 방역이다. 필자가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을 위한 차단 방역에 대한 방안을 열거할 필요도 없다. 그만큼 우리들은 이미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을 위한 기본기에 익숙해 있다. 반복 실행만 하면 된다.
운동선수들의 기본기 반복 연습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을 위한 기본기인 차단 방역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훌륭한 운동선수들은 자긍심이 있고 지치고 힘들어도 결코 노력을 게을리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방역 관계자분들은 프로며 전문가이다.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이 방역 관계자분들의 피로도를 증가시킬 수도 있으나 그들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니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방역을 위해 헌신해 주신 방역 관련자분들께 존경과 경의를 표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방역을 위해 매진하고 계신 많은 가축 질병 방역 관련자분들께 진심으로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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