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가금

<현장르포>AI 방역행정과 갈등 빚는 축산현장

농가 “공감못할 방역조치, 독 됐다”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품질 좋고 안전한 계란은 완벽한 방역 위에서 탄생한다’는 철칙을 지키며 50년 가까이 산란계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농장이 있다. 김포시 월곶면에 위치한 봉골농장(대표 윤형수)이 바로 그곳.  윤형수대표는 ‘농장의 방역과 위생’을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농장을 운영한 결과 최고수준의 계란을 생산, 이를 인정받아 한국양계농협(조합장 정성진)의 핵심농가에도 선정되고 과거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에서는 ‘우수 방역농가’의 모범사례로 손꼽힌 적도 있다.
 이렇게 방역을 중시하는 봉골농장도 지난 겨울 관할 지자체(김포시)의 방역조치로 인해 현재까지도 애를 먹고 있다. 일선 현장에서 공감할수 없는 방역조치를 펼친 김포시에 윤형수 대표가 반발, 다툼이 발생하며 지금까지도 김포시 방역팀과 법적 공방마저 이어지고있기 때문이다.

 

우수방역 모범사례 선정 농가, 지자체와 법적공방
농장주, 사비 들여 마을진입로에 AI 방역초소 운영
행정, 인접지에 또다른 초소 설치해 농가와 마찰
일각 “지자체 초소, 설치기준 위배…행정중복” 지적

 

사재까지 들여 방역 만전 기했지만…
봉골농장 윤형수 대표는 고병원성 AI 방역을 위해 마을 진입로에 사비를 들여 방역초소를 운영해왔다. 전기와 수도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차량소독기와 대인소독기를 구입하며, 방역요원을 위한 간이화장실까지 구비했다.
윤 대표는 “3년 전인 2020년 겨울철 농장에 AI가 발생해 21만 수를 살처분하고, 수십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며 “이후 직접 방역초소 까지 추가로 설치해 운영해온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겨울 이같은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지자체에서는 윤 대표가 설치한 방역초소의 위치가 부적절하다며 기존 초소보다 150m 가량 농가방향으로 가까운 전방언덕에 통제초소를 설치해 운영에 들어간 것.
윤 대표는 “지자체가 방역 효과가 떨어지는 위치에 통제초소를 설치해 오히려 방역 효과를 상쇄시켰다”며 “이에 이를 저지하다 방역팀과 실랑이가 벌어지고, 방역팀이 공무집행방해로 고소를 하면서 아직까지 법적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현장 수의사도 농장입장에 공감
일선현장의 수의사도 윤 대표의 주장이 틀리지 않다고 지지했다.
한 가금 진료 전문 동물병원 원장은 “방역팀이 추가로 초소를 설치한 장소는 경사면이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통제초소 및 거점소독시설의 설치 장소 선정 시 안전·예방 원칙에 위배되는 곳이다. 고정형 U자 소독기가 설치돼있는 윤 대표의(윤 대표가 설치, 운영하던) 방역초소 옆이 적절한 위치인 것에 이견이 없다”며 “이미 마을 진입로에 방역초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또다시 초소를 세우는 것은 행정력 낭비다. ‘AI 방역을 위해 민관 협력이 절실한 시기에 지자체가 현장의 의견을 무시한 채 동떨어진 방역 정책을 펴고 있다’는 윤 대표의 주장에 같은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농장사정을 잘 알고 있는 한국양계농협 조동해 팀장도 “기존에 초소가 설치돼 있는 마을 진입로가 개인 사유지인 까닭에 입장이 난처한 지자체의 상황도 이해를 전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농가가 방역에 소홀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상황에서 필요이상으로 농가에 제재를 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방역강화 동감하지만 현장 의견 반영돼야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강화된 ‘가축전염병 예방법 시행규칙’을 오는 19일부터 시행한다. 이에 고병원성 AI 등 가축전염병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해 메추리·칠면조 등 기타 가금 시설 기준이 강화되며, 대형 산란계농장에 터널식 소독시설 설치가 의무화 되는 등 농가해서 취해야할 방역조치가 강화된다.
봉골농장 윤형수 대표는 “정부가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것에 적극 공감한다. 하지만 문제는 현장에서 공감할 수 없는 미흡한 방역 조치에 무조건 따르라고 하기보다는 지리적 특성 등을 잘 살펴 효율적인 방역행정이 펼쳐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농장 입구뿐 아니라 마을 입구부터 방역을 철저히 해야 고병원성 AI를 막을 수 있다.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김포시가 안해주니 개인 사비를 들여 마을 입구에소독시설을 설치, 출입 차량부터 소독하고 2중 3중으로 방역하려고 노력을 했을 뿐”이라며 “그런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김포시가 현장의 의견을 무시하고 현장과 동떨어진 방역 행정을 펼쳐 현재까지도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현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