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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성대에서>‘대체식품’ 누굴 위한 명칭인가

  • 등록 2023.06.28 20:31:49

[축산신문]

 

이상호 본지 발행인

인공육을 ‘대체식품’이라 표기하는 이유
안 밝히고 설문조사로 정했다는 식약처
식품 안전 책임지는 주무부처 맞는지 의문
모름지기 ‘꼴보고 이름 짓는 것’…오해 자초

 

정부가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하거나 세포배양을 통해 생산된 인공육의 명칭을 이른바 ‘대체식품’으로 정했다고 한다.
주무부처인 식약처 간부가 한림원 토론회에서 밝힌 것이니 정부의 공식입장이라고 봐야 한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명칭표기만 봐서는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식품을 접하게 됐다. 대체식품이 뭔지를 알기 위해서는 깨알 같은 글씨가 빼곡한 포장지를 돋보기로 샅샅이 살피고 경우에 따라서는 식품공전이나 해당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꼴보고 이름 짓는다고 사물의 명칭에는 대부분 기본적인 정보가 담겨 있다. 식품은 더 그래야 한다. 화학조미료나 인공조미료라는 표기는 그 자체로 소비자들의 선택기준이 되는 데 반해 대체식품이란 표기는 원료의 유형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얼 대체한다는 것인지가 분명치 않다. 그래서 의뭉스럽기까지 하다. 그것도 설문조사를 통해 정했다니 도대체 누굴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걸까. 대체식품이란 카테고리를 정해 놓고 그 안에 세포배양, 식물성 단백질 등의 명칭을 넣으면 된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왜 그렇게 꼬아야 하나. 무언가를 배배 꼴 때는 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식의 오해가 수반되는 게 세상사임을 모른단 말인가.
사실 명칭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인공육이나 인조육이란 단어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정부 관계자들이 적지 않았다. 인공육이나 인조고기란 표기가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거였다. 생산기업이야 어떻게든 인공의 이미지를 감추고 싶겠지만 소비자 입장은 그 반대일 수밖에 없다. 그게 일반적 상식일 것이다. 그런데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책임진 식약처가 이참에 기업의 이런 장삿속을 대변하려 작정이라도 한 것처럼 ‘대체식품’이 설문조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강변하고 있으니 소도 웃을 일이 아닌가.
상징성 있는 기념조형물이나 신설 부처 명칭공모라면 몰라도 식품의 표기를 설문조사로 정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인조고기나 배양육이라고 하면 소비자들이 바로 알아들을 텐데 궁색하기 짝이 없는 설문조사라는 방법까지 동원했으니 의뭉스럽다는 비판은 식약처가 자초한 것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식약처의 등 뒤에 숨어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양 태연자약한 농식품부의 태도도 참으로 안쓰러워 보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식품과 의약품에 관한한 미국을 넘어 세계를 움직이는 기관이다. 우리 국민 중 적어도 성인이라면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모르면 몰랐지 FDA는 다 안다고 해도 될 정도로 그 명성이 대단하다. 세계 각국의 식품 및 제약업체들은 FDA로 부터 자사(自社) 제품의 사용인증을 받기 위해 혈안이다. 이 관문을 통과하지 않고는 시장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글로벌시장에서 누리는 FDA의 권위는 서릿발 같은 엄격함에서 나온다. 여기엔 해당기업의 로비나 권력의 압력은 철저히 배제되고 오직 과학적 진실만이 작용한다. 소비자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는 그 엄격함이 오늘날의 FDA를 있게 한 원동력인 것이다. 이런 FDA를 보면서 우리 식약처의 기능과 역할은 도대체 어떤 것인지를 다시 한번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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