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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제5회 청정축산 환경대상 수상농가 <6> 농협회장상 경기 포천 ‘람보목장’

“ICT 첨단 목장에 기록의 꼼꼼함을 입혀”

석공 기술자에서 목장 대표가 된 람보

거침없는 아버지를 이어 귀농한 아들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제5회 청정축산 환경대상 시상식에서 농협중앙회장상(우수상)을 수상한 경기 포천 람보목장(대표 김상수·김도현)은 대지면적 1만887㎡, 건축면적 4천347㎡에서 젖소 133두를 키우며 깨끗한 축산농장 인증과 HACCP 인증, 가축행복농장 인증을 받은 곳이다.
돌을 깨는 석공 기술자였던 김상수 대표. 직업을 바꾸고 싶어 알아보던 중 우연히 낙농을 접하게 됐고, 영화 속 주인공 ‘람보’처럼 거침없이 도전했다.
“한우 10여 마리를 키우던 농가가 다른 데로 이사하기에 빚은 내서 그 자리를 임대해 송아지 6마리로 목장을 시작했다.” 사료를 구입할 돈도 없었고 매일 고난의 연속이었다. 날품팔이로 받은 일당으로 사료를 사서 젖소를 키웠다. 들에 나가 풀을 베어와 먹이기도 했다.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버티며 결국은 포천을 대표하는 젖소 개량 전문가로 우뚝 섰다.
김상수 대표가 말하는 좋은 소를 키우는 비결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청결한 환경, 둘째 좋은 조사료, 셋째 양질의 정자이다.
김상수 대표의 거침없는 추진력으로 탄생한 람보목장은 이제 아들 김도현씨에게 이어졌다. 대학교 경영지원팀에서 일하던 아들 김도현씨는 4년 전 아버지가 있는 고향으로 돌아왔다.
“직장을 그만두고 이직을 준비하면서 장기적으로 할 일을 찾고 있었다. 그때 아버지가 어깨수술을 하시게 되면서 우연처럼, 운명처럼 귀농하게 됐다.” 아버지가 일궈온 목장을 이어받은 김도현씨는 목장 운영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바로 실감했다.
“농장 일만 해도 쉽지 않은데 코로나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물류는 마비되고 사료 가격도 올랐다. 원자재 가격은 계속 오르는데 우유값은 제자리고 거기에 환경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경제적 타격을 많이 받았다.” 람보목장 우사에는 지름 4m의 초대형 선풍기가 14대나 설치돼 있다. 이탈리아에서 수입해 한 대당 500만원이 훌쩍 넘는다. 환기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한 것이다. ICT 목장 제어시스템으로 전기, 온도, 환기, 통풍 등을 관리한다.
“온도와 습도에 따라서 수직형 환기팬이 알아서 조절한다. 덕분에 축분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2016년, 지금의 위치로 이전한 람보목장. 람보목장은 포천시의 지원을 받아 포천시 최초로 ICT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는 포천을 넘어 다른 지역에서까지 ICT 모범목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상수 대표는 모든 목장 운영을 컴퓨터로 제어하면서 처음엔 어려움을 겪었다. 공부엔 왕도가 없다고 생각한 그는 모든 기기 작동법을 배우고 기록했다. 젖소의 건강 상태와 목장 출입 내역에 대한 꼼꼼한 기록은 아들 김도현씨에게 좋은 교육자료가 됐다.
“ICT시스템으로 개체별 사료 섭취량, 활동량, 우유 생산량 등을 정확한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데이터로 꼼꼼하게 분석하고 관찰이 가능해 변수가 발생할 확률이 낮아졌고, 돌발상황에 대응하기도 쉬워졌다.”
ICT시스템을 통해 젖소 관리가 수월해지고 노동력이 절감되자 김도현씨는 ‘가축행복농장’ 인증을 추진하면서 무엇보다 청결에 가장 신경을 썼다. 채식장과 사료조, 착유실, 냉각실은 하루에 두 번씩 청소한다. 우사 바닥도 아침에 톱밥을 뿌리고 하루에 두 번 젖소들이 착유할 동안 뒤집어준다. 소가 분뇨를 배출할 때 우사가 젖으며 냄새가 발생하기 때문에 자주 뒤집어 건조시킨다.
부자의 하루는 새벽 5시부터 시작된다. 하루 두 번의 착유는 아들 김도현씨의 몫이다. 김도현씨가 착유하는 동안 김상수 대표는 분뇨를 치우고, 김상수 대표의 아내는 송아지 우유와 사료를 준다. 가족 간 철저한 분업화로 각자 맡은 일을 신속하게 끝낸다.
“착유 세척수는 7단 정화조를 거쳐 방류하는데 그 물을 다시 끌어와 연못을 만들고 물고기를 키운다. 그만큼 깨끗하다.” 우사별로 소의 연령대에 따라 분리 사육하면 소의 상태나 특징에 따라 세심하게 관리할 수 있다. 새끼들이 머무는 곳에는 보일러까지 설치했다. 먹이는 연령에 따라 사료와 풀을 배합해 맞춤 식단으로 제공한다.
“채식장의 축분은 3일에 한 번 퇴비사로 옮긴다. 냄새 저감을 위해 월 2회 퇴비사에 미생물을 살포하고, 퇴비사는 이틀에 한 번 뒤집어준다. 1만3천평(42,975㎡)의 옥수수밭을 경작하고 있는데 완숙된 퇴비는 조사료 재배의 소중한 자원이 된다.”
높은 천장으로 충분한 채광이 들어오는 퇴비사. 선풍기 2대가 퇴비 부속을 촉진한다. 채광과 뒤집기로 부숙이 잘 된 퇴비는 남으면 주변에 나눠준다. 깨끗하고 안심할 수 있는 퇴비라 찾는 이들이 많다. 130평인 퇴비장은 앞으로 200평까지 증축할 예정이다.
한시도 쉬지 않고 일하던 김상수 대표에게 ICT시스템 도입 후 여유시간이 생겼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깨끗한 목장을 가꾸기 위해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이고 있다. 목장 입구에 조성된 10평 남짓한 작은 정원에 돌과 소나무를 가져와 가꾸고, 개울물을 끌어와 만든 작은 연못엔 비단잉어 12마리가 힘차게 헤엄치고 있다.
“목장 울타리 120m 전체에 벽화를 그렸다. 400만원 정도 들었다. 산책하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이 구경하러 올 정도이다. 우유가 위생과 연결되기 때문에 모든 게 늘 깨끗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을을 생각하는 김상수 대표의 활동도 끝이 없다. 김치나눔행사나 마을체육대회에 적극 참여하면서 우유를 기부한다.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면 트랙터로 마을 제설 작업도 하고 있다. 마을에서 공로패를 받을 정도로 성실하게 이웃들을 보살핀다.
“한 달에 한 번 소 한 마리씩 우유 샘플을 채취해 검사한다. 지방과 단백질 비율을 따져서 소의 건강을 확인하고 좋은 결과가 나올 때마다 열심히 키웠다고 칭찬받는 거 같아서 보람을 느낀다.” 김도현 씨의 목표는 ‘아버지만큼만’이다. 아버지의 성실함을 이어받아 소들이 행복한 농장, 누구나 믿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우유 생산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이다. 최근에 친환경·동물복지 인증 추가 또한 그런 이유에서다. 향후 그의 목표는 무항생제 인증을 받는 것이다. 김도현씨는 끊임없이 사회 트렌드나 환경 문제에 발맞춰 공부할 계획이다.

# 람보목장 CLEAN POINT
- POINT1. ICT시스템 도입 온도, 습도, 환기 조절
개체별로 분리 사육해 소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ICT시스템을 통해 지름 4m의 대형 선풍기로 축사의 환기 및 온도를 조절한다.

- POINT2. 하루 2회 축사 바닥 청소로 냄새 저감
매일 2회 축사 바닥을 뒤집어 깨끗한 사육환경을 조성한다. 질 좋은 퇴비와 바닥 관리로 냄새를 저감했다. 7단 정화조를 거쳐 착유 세척수도 깨끗하게 처리해 방류하고 있다.

- POINT3. 연령별 분리사육, 톱밥 줄이고 좋은 퇴비 생산
연령에 따라 소들을 분리해서 사육한다. 분리된 축사마다 배출되는 퇴비를 계획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질 좋은 퇴비를 생산하고 톱밥의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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