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현범 교수(단국대 생명자원학부 동물자원학전공)
축산업과 지역사회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축산업은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지역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냄새, 폐기물 등의 문제로 인해 지역사회의 민원 발생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상생 공존하려면 축산업은 지역사회의 우려를 인지하고 해결에 힘써야 한다. 지역사회는 축산업이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반면에 발생될 수 있는 부작용들을 이해하고 축산업과 함께 해결에 협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축산업과 지역사회는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축산업이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모델을 찾아 축산업과 지역사회 간의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예는 냄새 문제일 것이다. 축산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냄새 문제는 지역 주민의 불편을 야기한다.
축산업체는 환기 시스템 설치, 냄새 제거 시설 등을 도입하고,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 일환으로 정부는 축산법 개정을 통해 모든 양돈장에 대한 냄새 저감 시설 설치를 의무화했다. 이는 양돈업 운영자에게 초기 비용 부담 등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겠지만, 양돈업의 냄새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은 장기적으로 지역사회와의 갈등 해소를 위한 순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사회는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축사 등 난개발 문제를 해소하고 계획적 미래형 농촌 환경 조성을 위한 사업의 수행을 통해 지역 축산업은 유지하되 축산업에 의한 냄새 등의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수 있다.
축산업체와 지역사회 간의 갈등은 지역주민들이 축산업체에 대한 이해와 참여 부족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냄새의 경우도 그러하다고 할 수 있다.
축산업계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축산에서 배출되는 냄새의 원천적인 해소가 어렵다는 사실을 지역주민들이 이해하고, 지역사회와 축산업체가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유도된다면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좀더 현실적인 냄새 문제의 해결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축산업체들의 사회적 책임 이행은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가장 좋은 방안들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신뢰를 구축하고 중요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축산물 생산에 참여하는 농가들은 지역 내 사회적 취약 계층을 지원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 지역사회의 취약 계층 중에서는 생계유지를 위해 축산업으로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축산업은 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와 근로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축산업체들은 식품 무료 나눔 등의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사회적 취약 계층을 위한 무료 급식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지역 내 사회적 취약 계층의 지원은 지역사회의 발전을 도모하며 지역사회와 사회적 연대감을 강화하여 상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반대 급부로 지역사회는 지역 축산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함으로써 축산물 소비를 유도할 수 있고 이는 지역 내 축산물 생산량을 늘리고 축산물 생산에 참여하는 농가의 소득을 높이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축산업은 지역 내 다양한 직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축산물 생산에 참여하는 농가는 물론, 축산물 가공업체, 유통업체, 운송업체 등 많은 직종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
축산업의 발전은 지역 내 노동력 고용률 향상과 지역 경제 활성화와 연계될 수 있다. 또한, 축산업체들은 지역사회와의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지역 축산물 브랜드와 연계하여 지역 내의 문화와 예술, 관광 등 지역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
지역 축산물 브랜드를 활용한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사회와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예를 들어 축산업체들은 지역 내의 공공시설, 지역사회단체 등과 함께 지역 내의 여가시설을 확대하는 등 지역사회의 발전과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할 수 있다.
축산업과 지역사회가 상호 협력하여 지역 내 축산업을 육성한다면 지역사회와 축산업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 축산업과 지역사회는 서로에 대한 책임과 역할을 인식하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를 이행할 때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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