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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농정원 우수창업농 스토리<1>

경북 의성 '빅토리 팜' 송승리 대표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에서는 우수 청년창업농을 선정했다. 농정원은 청년농업인 등 창업농들의 안정적인 영농정착을 장려하기 위해 창농과 귀농 우수사례 및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귀농귀촌 교육 분야를 비롯해 농산물 생산과의 내용 연계성, 현장 적용 가능성, 참가 농업인의 영농의지와 성장 잠재력 등을 심사해 우수 청년 창업농을 선정했다.

 

농정원 관계자는 "우수 청년창업농은 청년창업농 영농정착 우수사례 발굴을 통해 청년 창업농 대국민 인식 확산과 청년들에게 농업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자는 것이 취지"라며 "이번 우수 청년창업농들의 소중한 영농경험과 아이디어들이 예비 창년 창업농들의 영농현장에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가슴에 품었던 꿈을 현실로

평범한 직장이었던 송승리 씨. 평온했던 도시의 삶 대신 오래도록 꿈꿔온 인생 2막의 시작한 그는 귀농 4년만에 새콤하고 달큰한 맛과 향이 살아있는 자두칩으로 연간 25천만 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통적인 유통 시스템을 개선하고 하나의 작물로 수확 후 생산판매는 물론이고 농장투어, 음식 만들기, 토크쇼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또 팜파티를 통해 농촌에 대한 도시사람들의 인식, 문화를 개선하고 싶다. 송승리 씨가 그리는 새로운 농촌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송승리 씨는 부경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전공하고 기아자동차 밴더 협력업체에서 일했다. 이곳에서 생산관리와 품질관리 분야 업무를 3년간 했다. 업무에 익숙해지자 매일 똑같은 일의 반복 그리고 도심에서의 복잡한 일상에 염증이 나기 시작했다.

 

"농업에 대한 생각이 들었던 것은 군복무 전후로 생각됩니다. 이때 막연하게나마 대학교에서 배운 화학공학 원리들을 농업에 접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었죠. 토양학과 비료학은 모두 기본이 화학입니다. 생리작용, 필수요소 등 작물이 자라는 원리를 빨리 터득하고 효과적으로 계산할 수 있지요. 이때부터 가슴에 귀농과 농사에 대한 꿈을 품은 것 같아요."

 

송승리 씨는 고민을 시작한지 1개월도 지나지 않아 회사를 그만두고 귀농했다. 결국 더 늦기 전에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온 셈이다. 의성에 와 보니 지역에서 젊은 부부가 귀농했다고 난리(?)가 났다. 특히 의성군에서는 최연소 귀농 부부라는 타이틀이 붙으며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직거래로 판매전략을 바꾸다

의성군에 뿌리를 내린 송승리 씨는 첫해부터 열심히 교육을 다녔다. 경북농민사관학교 ‘2030 리더과정’, 의성군 농업기술센터 농업대학 복숭아 과정등 젊은 농민에게 농업경영능력과 리더십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이론과 현장학습 그리고 토론이 맞물린 종합 교육을 받았다. 아내는 기술센터에서 주관하는 마케팅, 농촌관광교육을 들으며 서로가 꿈꾸었던 농촌에서의 꿈들을 한 발짝 한 발짝 걸어 나갔다.

"교육을 통해 농업은 경영이다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단순한 노동의 과정이 아닌, 아주 유기적이고 변수가 많은 하나의 사업을 이끄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만 고민됐던 것은 판매였습니다. 판매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지요."


1년 차는 이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자두, 복숭아, 마늘 등을 직거래로 돌리기 시작했다. 의성군 장날이라는 사이트에서 직거래를 시작했다. 2018년에는 경상북도 청년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홈페이지와 과일선별기, 시제품 테스트를 해보기도 했다. 농사짓던 부모님의 토지를 승계 받아 생산, 판매를 점점 늘렸다. 2년 차에는 유통과정을 직거래만 바꿨는데도 전년 생산량 대비 매출이 2배로 뛰었다. 지금은 데이터를 만들어서 고객 관리도 하고 있다.

 

 


새콤달콤향 가득 자두칩의 탄생

"직거래로 저희 농장에서 나오는 1차 농산물에 대한 판매는 어느 정도 구축이 되자 다음은 부가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서 가공을 생각했습니다. 가공식품은 자연재해, 병해충으로 약간 흠결이 난 농산물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더라고요. 저장성과 품질의 안정성을 생각해서 동결건조를 택했습니다. , , 영향이 파괴되지 않고 보존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이 방법이 가장 적합했습니다."

 

무엇보다 농사를 짓다 보면 모양이 좋지 않거나 약간의 흠결이 있는 자두가 나오는데, 자두를 칩으로 만들면, 자두 고유의 맛과 향을 유지하면서도 모양이 좋지 않은 자두를 활용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였다. 자두칩을 만들기 위해 함께 지역에서 활동하는 농업인의 동결건조기를 빌려 시작했다. 건조를 하고 여러 조건을 실험해서 맛을 테스트했다. 주위에 나눠 반응도 살폈다.

 

"자두는 유통기한이 10일 이내여서 농업 관계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다른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아서 자연 친화적인 먹거리라는 점에서 시장 가능성도 높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자두칩은 201911월 첫 판매를 시작했다. 자두칩이 생소했는지 판매가 저조했다. 그래서 대구, 서울 등을 다니며 농산물 장터에서도 홍보겸 판매를 시작했다. 조금씩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가 늘어났다. 이후 동결건조 마늘과 자두잼도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다.



 팜파티 기획, 농촌의 유무형 가치를 알리자

송승리 씨는 2019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하여 판매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체 쇼핑몰도 없어서 지역농산물 쇼핑몰(의성장날, 사이소)에 입점하여 조금씩 판매했다.

 

"온라인 판매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직접 찍은 농장의 사진, 계절별 농사과정 사진, 배송 전 사진, 보관법, 포장방법 등을 공개했습니다. 또 제가 좀 피곤하고 고생스럽더라도 당일수확·당일배송 원칙을 지키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또한 1차 농산물 판매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농촌 유무형의 자원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팜파티(FARM PARTY)'를 기획하고 실행했다.

 

"자두꽃이 피는 4, 자두를 수확하는 9월 이렇게 2번씩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해에는 주로 지인들이 왔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귀농귀촌에 관심 있으신 분들, 농촌파티에 참가하고 싶은 도시민들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자두라는 하나의 자원을 통해 농장투어, 음식 만들기, 토크쇼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팜파티의 가장 큰 수확은 직접 보고 만져본 농산물에 대한 관심과 애착이 높아져 거의 모든 분들이 고객들로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아이디어 넘치는 상품을 만들어 낸 송승리 씨는 2018년에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다.

 

"사회적기업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었지만 농업인으로서 지역사회에 어떻게 공헌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는 제 생각과 잘 맞아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저희를 통해 농업인들이 인력난, 판매 등을 조금씩 개선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으며 지역에 있는 노인분들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농촌융복합산업 인증 쾌거

쉼 없는 변화와 도전으로 그는 농촌융복합산업 인증도 받았다. 농민이 1차 농산물을 생산하고 2차 가공을 하고 3차 유통, 서비스를 한다는 인증이다.

 

"저는 청년창업농을 통한 금전 지원, 네트워킹, 교육을 통해 초기에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현재는 초보 귀농, 귀촌인들을 교육하는 자리에도 설 수 있게 됐고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농산물 가공은 물론이고 화려한 마케팅이 없어도 그동안 쌓아온 농장의 이미지와 신뢰도를 통해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주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꿈만 같아요. 꿈꾸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것입니다."

 

끝으로 그는 청년창업농은 농사를 짓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버팀목이 되어준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받은만큼 사회에 되돌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역 농민들과 상생하고 지역공동체를 발전시키고 농업농촌이 사라지지 않는 지지대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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