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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서울우유 나100%’ 전용목장 탐방 / 경기 이천 ‘신오성목장’

경륜·패기의 융합…최상의 생산 시스템 구축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목부생활 거치며 전업농가 ‘우뚝’…노하우 탄탄

축산학 전공 아들, 전문지식 결합 대물림 수업

하루 1등급 2천450㎏ 납유…유량·유질 ‘최고봉’


일곱 목장의 목부생활을 9년 동안 하면서 나름 터득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체세포수 1등급 원유 1일 2천450kg을 ‘서울우유 나100%’ 원료로 내는 대물림목장이 있다.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신암로 258번길 162(지번 설성면 암산리 37번지)에 위치한 신오성목장<대표 오성봉(68세)>. 신오성목장이 지난 2월10일 서울우유에 낸 이 원유 물량은 서울우유 1천528조합원 목장에서 이날 집유한 평균 물량 1천245kg 보다 2배에 달한다.

신오성목장이 있기 까지는 오성봉 대표가 1981년 결혼한 박경자씨(64세)와 함께 근면하고 성실하게 목장경영에 전념한데 기인된다.

이들 부부는 고향인 강원도 홍천군 동면 개운리에서 모돈 3∼4마리를 배합사료가격 절감을 위해 쌀겨 등 농산부산물 이용도를 높이면서 사육했다. 그러나 1982년 산지돼지가격이 폭락되어 외상으로 구입한 배합사료가격마저 빚더미로 쌓이게 됐다.

오성봉 대표는 ‘경기지역 낙농목장에서 목부생활을 하면 월급 외에 1년에 퇴직금 형식으로 송아지 1마리씩 준다. 낙농목장을 하게 되면 반드시 서울우유조합원이 되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낙농목장이 많은 지역 이천시 모가면 S목장에서 목부생활을 시작했다 한다.

목부생활은 신둔면 도암리 W목장에 이르기까지 8개 목장에서 무려 9년에 걸쳐 했다.

오성봉 대표는 “목부는 85년부터 시작했으며 월급은 18만원∼20만원 사이였다. 일부 목장의 주인은 술집에서 십 수 만원의 술값을 지불하더라도 월급을 조금 올려달라는 목부의 소리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서운했던 감정을 내비쳤다.   

박경자씨는 “중매로 남편과 결혼하고 고향을 떠나면서 싸기 시작한 이삿짐은 스무 일곱 번에 달하여 장롱에 먼지가 쌓일 일은 없었다. 읍내 식당일을 하고 귀가할 때 발걸음은 천근만근 무거워 잘 보살펴주지도 못했지만 잘 자라준 아들<오범석(40세)>과 딸<오혜연(38세)>이 고마울 따름”이라며 잠긴 목소리와 씁쓰레하게 웃는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다. 

이처럼 산고의 아픔을 겪은 이들 부부는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1994년 설성면 암산리 37번지에서 착유우 13두를 입식하면서 낙농가가 됐다. 물론 1일 200kg의 원유를 서울우유조합에 내면서 조합원에 가입(1만3천315)했다.

들 부부는 “목장을 시작했지만 자금이 달려 들풀과 볏짚을 묶어 급여하고 남의 집 품팔이를 했다. 2011년 목장과 붙어 있는 땅 2천400평을 매입하여 개방식우사를 넓게 짓고 쿼터도 630kg을 받았다” 

특히 이들 부부의 아들 오범석 낙농2세는 중학교 다닐 때부터 목장일을 거들고 대물림을 받기 위해 연암축산대학에서 축산학을 전공했다.

오범석 낙농2세는 신오성목장의 젖소가 발정이 오면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지난 20년이 훨씬 넘도록 터득한 노하우로 인공수정을 직접 실시하여 수정비용 절감과 젖소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납유량은 계속 증가하여 원유쿼터를 틈틈이 구입하여 2월 현재 쿼터는 2천500kg이다. 

물론 암산리 37번지 목장이 협소하여 육성우만 기르고 경산우는 설성로 377번길(지번 암산리 830번지)에 2천200평 규모로 2011년 건립된 개방식 우사에서 사육한다.

사료는 몇 년 전만 해도 자가TMR기계를 이용하여 절반을 충당했으나 근년 들어서는 이천낙농영농조합에서 생산하는 TMR사료가 가성비가 좋아 착유우에게는 전량 급여한다.

착유장으로 이동하는 동선을 안전하게 하였으며 8두 복열 16두 동시착유기로 착유하는 과정에서 개체별 질병우를 선별한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젖소개량사업소에서 지난 1월 신오성목장 검정자료에 의하면 경산우 79두(착유우 67두, 건유우 12두)를 포함한 검정우는 137두다. 

이 가운데 4산차 ‘신오성 480호’는 305일 보정 유량이 1만4천311kg에 달하는 초고능력우다.

또 ▲신오성 442호=1만3천944kg ▲신오성 540호=1만3천603kg ▲신오성 460호=1만3천318kg ▲신오성 485호=1만3천252kg ▲신오성 546호=1만3천12kg 등으로 고능력우가 즐비하다.

다만 평균체세포수 8∼9만(cell/ml) 이었던 신오성목장의 유질이 지난 1월 14만5천(cell/ml)으로 높아진 데는 ‘신오성 439호’와 ‘신오성 510호’ 체세포수가 각각 60만(cell/ml)과 61만(cell/ml)으로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세포 1등급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두 마리의 305일 유량이 각각 1만2천270kg과 1만1천969kg으로 많지만 체세포수가 많은 3∼5두는 도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축분은 이천농업기술센터에서 매주 가져오는 유산균과 BM을 물에 희석하여 넣고 1주일에 한번 씩 뒤집어주어 발효를 시킨다. 이 발효된 퇴비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에서 감자농사를 짓는 지인이 매년 30트럭분을 무료로 11년째 가져간다고 한다. 

신오성목장은 지난해의 경우 자가 4천500평과 임대 2천500평 등 7천평에 사일리지용 옥수수를 수확하고, 후작은 하지 않고 가을무를 재배하는 농가에 연간 250만원을 받고 줬다.

오범석 낙농2세는 “최근 배합사료와 조사료 등 원유생산에 따른 모든 물류비용이 상승하여 유사비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올해는 원유생산비 절감을 위해 힘들더라도 사료작물을 더 많이 재배해야겠다”고 밝혔다.

오범석 낙농2세는 이어 “우사를 건립하고 농기계를 구입하는데 짊어진 부채를 조속히 갚고 부모가 일군 목장을 더욱 번창하게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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