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창 열 조합장(거창축협)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들이 한우를 생각한다면 어려운 시기에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 희생한 동물로 떠올릴 것이며, 농촌의 수많은 아들, 딸들이 한우의 희생에 의해 교육의 기회를 가짐으로써 대학을 우골탑(牛骨塔)의 상징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 어려웠던 시절 농촌에서 한우를 한 마리 두 마리 팔아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당신들의 자식들이라도 벗어나게 하려고 교육을 시켰으므로 한우는 농촌에서 교육기회를 가질 수 있는 밑천이었고 상징이었다.
또한 기계화되지 않고 노동집약형 농업에서 한우는 농업의 생산성을 높여주고 노동력을 줄여주는 일소로서 큰 역할을 하면서 많은 농가들이 한두마리의 한우를 사육했고, 주 사료원으로 산과 들의 산야초와 농업 부산물을 이용해 한우의 생산비를 거의 제로에 가깝게 사육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육방식과 한우의 가치는 결국 농촌에서 많은 농업인의 큰 농업소득이 되었으며 소규모 한우농가의 삶의 기반이 되었다.
그러나 현재의 산우산업은 몇 가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첫째, 규모화와 기업화에 의해 농가의 수는 급감하고 농촌에서 농가의 수입원의 감소에 따라 농민은 도시로 이주해 농촌은 공동화 되어 가고 있으며, 한우산업에서 발생되는 수익들이 몇몇 규모화 되고 기업화된 곳에 편중되고 있다.
둘째, 한우산업의 규모화와 기업화에 따른 퇴비의 적체로 주변생활 환경의 악화를 유발해 국민들의 기피산업이 되고 있다.
셋째, 경종농업에서 영농의 편리함을 위해 화학비료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한우산업에서 생산된 퇴비의 적체가 나타나고 있다.
넷째, 국제기후위기대응 협약에 따라 한우산업에서도 탄소 중립을 강요받으며 반추동물의 1위 미생물 발효에 따른 메탄가스의 발생과 퇴비처리에 따른 가스의 발생을 줄여야 하는 문제에 직면했다.
이러한 한우산업의 주된 문제점을 인식해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민족의 축산업으로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농업·농촌의 공동화를 막고 농업 농촌의 활성화를 위해 은퇴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귀농을 유도하면서 그들에게 중소규모 한우번식을 통한 복합 영농으로 농업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게 함으로써 한우 번식 기반을 조성하고 더불어 한우 산업에서 발생된 수익을 더 많은 농업인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지금까지 한우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으로 규모화를 추진했지만 그로 인한 퇴비의 처리와 주변환경의 악화를 유발했던 부분에서는 한우산업의 문제만이 아니라 경종농업에서의 영농편리성에 의한 화학비료 의존형 영농작업이 한 원인일 수도 있다.
화학비료의 사용은 탄소중립정책에 반해 부가적인 탄소의 발생을 유발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우 산업에서 발생된 퇴비를 경종농가와 협의해 저렴하게 농지에 환원하고 경종농업이 탄소 중립의 시대에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 방안으로 많은 정부시책이 있지만 지역단위별 마을형 공동퇴비사와 퇴비유통전문조직을 활용하면 좋은 대안일 것으로 생각된다.
셋째, 국제기후협약에 따른 한우산업에서의 탄소중립을 위한 해결방안이다.
반추동물인 한우의 미생물 발효에 의한 메탄가스의 생성을 줄이기 위해 많은 연구자들이 저메탄 생성 사료를 개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퇴비의 처리를 위한 방안이 강구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경축순환농업을 활성화 시켜야 할 것이다.
농지 내 퇴비의 살포는 토지 내 탄소의 저장을 증대시키고, 화학비료의 사용을 감소시킴으로써 인위적인 탄소의 공급을 억제할 것이다.
또한 축산 농가는 초식동물인 한우의 생산비 절감을 위해 일정부분의 조사료농지를 확보해 생산된 퇴비를 활용함으로써 저렴한 조사료를 생산해 한우의 생산비를 감소시키고 더불어 대한민국의 협소한 농지의 활용성을 증대시킬 것이다.
한우사육으로 인해 생성된 퇴비형 탄소를 조사료의 생산에 활용함으로써 다시 한우에게 에너지원으로 공급할 수 있는 순환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