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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자칼럼>마스크‧요소수 대란으로 본 식량안보 중요성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하고 국내에 본격적으로 전파되기 시작하던 지난해 초.
전국의 농협 하나로마트에는 유명 가수의 콘서트장이나 대형 스포츠행사에서나 볼 법한 긴 줄이 들어섰다.
다름 아닌 마스크를 사기 위한 줄이었다.
당시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했던 터라 마스크는 나를 지켜줄 유일한 생명줄이었고 마스크 품귀현상에 마스크는 곧 ‘귀한 몸’이 됐다.
수요의 증가는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마스크 가격은 평상시 대비 10배가 되었지만 없어서 못사는 귀중품이 되었다.
마스크 대란이 지나간지 1년. 이번에는 요소수 대란이 일었다.
호주와 중국의 ‘석탄 분쟁’이 시발점이 되어 중국이 요소 수출을 중단했고 요소 수입을 중국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던 우리나라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듯 피해를 떠안았다.
2015년 국내 배기가스 배출 규제인 ‘유로6’이 적용된 이후 등록된 경유차는 선택적 환원 촉매 장치(SCR)를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하고 SCR에 들어가는 필수품이 요소수인 만큼 일각에서는 요소수 부족에 따른 경유차 운행 중단으로 큰 피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요소수 부족 소식에 구입을 서두르려는 화물차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최근 우리가 겪었던 이러한 ‘대란’들이 마스크나 요소수가 아닌 식량이었다면 어땠을까.
식량을 사재기하기 위한 줄이 여기저기 생겨날 것이고 나와 우리 가족의 식량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식료품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비싼 돈을 들여서라도 먹는 사람과 아예 먹는 것을 포기하는 사람도 생겨나는 모습도 그려볼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발생으로 수출입에 차질을 빚자 농축산물을 수입에 의존해 오던 일부 국가에선 사재기하려는 움직임에 대혼란을 겪기도 했다.
최근 탄소중립이 업계의 화두인 가운데 독일은 탄소중립 목표를 흥미롭게 잡았다. 2018년 농업부문 탄소배출량이 7천만 톤으로 전체의 8%를 차지하는데도 2050년에는 4천100만 톤까지만 줄인다. 즉,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을 위해 농축산분야는 절반만 줄이고 나머지 산업에서 탄소배출량을 제로로 만든다는 계산이다.
독일 정부가 식량안보에 대해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나라 축산물은 점점 자급력을 잃어가고 있다. 한우는 30%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으며 낙농도 50%선이 무너졌다.
정부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가축 사육두수 감축을 추진하지만 이는 간단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최소한 식량 자급률을 어떻게 가져갈 지에 대한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 따라 적정 사육두수도 책정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마스크와 요소수 대란을 통해 대혼란에 대한 학습을 했다.
식량안보 붕괴는 마스크, 요소수와는 차원이 다른 훨씬 큰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
자급률 향상을 위한 정부의 확실한 정책이 세워지길 기대해본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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