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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서울우유 나100%’ 전용목장 탐방>강원 철원 ‘대암목장’

체세포 11만, 1일 1천200㎏ 원유 ‘서울우유 나100%’ 원료로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대통령상에 빛나는 ‘아름다운목장 가꾸기 운동’ 모범 사례

수해로 무너진 목장 신뢰를 바탕으로 오뚝이처럼 일어서

대암홀스랜드도 만들어 관내 어린이 승마교육 지도에 전념


신뢰를 생활화하니 큰 어려움을 겪을 때 마다 지인들이 도와줘 재기에 성공, 근년에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낙농부부가 있다.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태봉로 871(문혜리 산90) 대암목장<대표 이성훈(65세)> 이성훈 대표는 “1985년 처(라매화·62세)와 결혼했는데 아주 성실하고 근면하여 본인도 몸속에 깊이 스며들었다”면서 “특히 처는 결혼 전 미용실을 운영했는데 많은 사람에게 신뢰를 주어 단골고객은 해마다 늘었다”고 귀띔했다.

이성훈 대표는 ‘사람이 일생을 보내면서 기회가 세 번 주어진다’는 말처럼 본인에게 그 첫 번째는 현재 목장이 위치한 부지(3만평)를 구입했을 때란다. 당시 땅 주인은 임야를 내놓으면서 땅값의 반만 주고 나머지는 차후에 줘도 된다는 조건이었다. 따라서 부부가 푼푼히 모아둔 저축과 대출로 매입했다. 

이성훈 대표는 매입한 산(문혜리)에 매일 올라가 밤도 낮처럼 생각하고 잡목을 베고 돌도 주워냈다.

몇 년 후 부터는 라매화씨 역시 남편을 가까이에서 돕기 위해 미용실을 정리하고 목장일에 전념했다. 무일푼으로 만난 이들 부부는 3만평이라는 임야의 주인이 되고 젖소송아지 10마리를 구입하여 넣으면서 기쁜 나머지 밤잠을 설치기 일쑤라고 회상했다.

송아지는 착유우가 되어 서울우유조합에 120kg를 처음 냈던 1994년 2월21일은 기뻐서 잊을 수 없다고 이들 부부는 눈시울을 적셨다. 약 2년 뒤인 1996년에는 젖소와 납유량이 늘어나 목장을 확장키로 하고 우사건축비를 아끼기 위해 1억원 정도 투입될 300평 우사를 자가 인력으로 재료비 3천만원만 들여 최신 H빔식으로 지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같은 해 7월26일∼28일 철원 527mm등 강원과 경기북부지역에 집중호우로 한탄강 범람과 연천댐이 붕괴되는 수해가 발생했다.

대암목장도 예외가 아니어서 전기선이 끊기고 도로가 유실되어 고립되는 지경에 이르러 전기가 공급되기까지 열하루동안 젖소 약 40여두를 손쓸 겨를 없이 잃고 말았다. 이때 부채는 눈덩이처럼 늘었다.

이들 부부는 “당시 수해가 크다보니 재해 복구 지원은 고사하고 피해사실 신고가 누락되는 등 여러 고충을 겪었다. 하지만 그대로 주저앉을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던 때 우중매인 이모씨를 만나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갖게 되었다”고 회상했다.

“사료비를 아끼기 위해 목장 뒷산의 야초와 목장 앞개울의 들풀을 베어다 먹이고 있었는데 우중매인 이모씨가 다가와서 수정단계 젖소 10마리가 집에 있는데 갖다 키워라”고 하여 이들 부부는 “가진 것 없는 우리를 뭘 보고 주느냐?”고 답했다.

그러자 그 이모씨는 “팔자에 떼먹는 사람이 따로 있지 아무나 안 떼먹는다”면서 며칠 후 어미 젖소 11두를 조건 없이 가져왔다 한다.

또 세 번째 기회는 라매화씨 지인들이 도운 일이다. 미용실을 할 때 알고 지낸 지인들이 계좌번호만 보내 달라며 수백

이들 부부는 “우리가 가진 것이 없는데 돈을 떼어 먹으면

 어떻게 해요?”라고 전해도 그들은 차용증 한 장 안 써줬는데도 많은 돈을 선뜻 빌려준 것은 그동안 진실성 있게 살아온 삶 때문으로 지금도 지인들이 삶의 은인이라고 울먹였다.에서 수 천 만원까지 모두 2∼3억원을 도와줬다 한다. 

“사람이 살면서 내리막길이 있으면 오르막길도 반드시 있다”며 “수해를 당한 이듬해 97년 7월 송아지가 많이 태어나고 3년 연속 납유량이 많아져 2001년 쿼터배정은 1천4kg을 받았다. 그 많던 부채(3억원)도 2000년 모두 갚았다.

따라서 이들 부부는 과거에 받은 혜택을 근년에는 이웃에게 돌려주는 일에 앞장을 선다. 

예를 들면 2001년 안성시 일죽과 이죽지역에서 구제역이 터졌을 때 일이다. 당시 이들 부부는 ‘송아지 걷어주기 운동’을 제안하고 13두를 기부했다. 

또 2005년에는 포천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여 (젖소)미사모 모임을 통해 15두를 기증할 때도 대암목장은 5두를 내놓고 파주지역에서 피해가 있었을 때도 1두를 전달하여 그동안 기증한 젖소는 19두다.

대암목장은 중앙에 20년 전 만든 연못을 중심으로 목장 곳곳에 꽃과 나무를 심어 아름답게 꾸며왔다. 연꽃은 물론 수련과 붉은 꿩의 다리, 노랑 꽃창포, 어리연, 마가렛, 원추리, 기린화, 붓꽃, 금낭화, 후록스가 오가는 행인의 발길을 잡는다.

운치 있는 소나무를 비롯해 이팝, 단풍, 노각, 백당, 엄, 모감주, 구상, 산사, 백목련, 자목련, 황벽, 은행나무는 방풍, 방서역할을 톡톡히 한다.

10년 전에는 축산신문과 농림수산부 공동으로 개최한 ‘아름다운목장 가꾸기 운동’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목장에서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목장콘서트’도 열었다. 

농협 젖소개량사업소가 집계한 대암목장 5월 검정자료에 의하면 ‘대암 52호’ 2산차 젖소는 608일 착유하여 2만499kg의 원유를 생산하여 305일보정 실제유량도 1만2천508kg, 체세포수 8만(cell/ml)인 고능력우다. 

‘대암 75호’도 3산 착유일수 410일에 1만5천336kg을 생산, 305일보정 유량은 1만2천231kg 체세포 7만인 고능력우다. 이밖에 ‘대암 69호’ 2산차 젖소는 842일 착유에 2만6천703kg, 305일 보정 실제유량 1만1천763kg, 체세포 10만 등으로 고능력우가 10여두 있다. 

또 평균체세포수 11만5천(cell/ml), 유지율 3.7%, 유단백률 3.2%, 무지고형분율 9.2%로 나타났다. 6월 하루 평균 생산한 원유는 쿼터(1천120kg)를 다소 웃돈 1천200kg으로 양질의 원유는 ‘서울우유 나100%’ 원료로 냈다.

현재는 말 산업에 참여해 전문승용마생산 지정농장도 운영하고 있다. 대암목장과 대암홀스랜드는 부지 총 3만3천평 가운데 우사는 800평이다. 이외 마사관련시설도 실내승마장 280평, 사무실 88평 등 368평이 있으며 야외승마장도 800평을 따로 마련하여 관내 어린이를 대상으로 선수를 조기 발굴하여 육성하고 승마선수들에게 마필 판매도 한다. 

이들 부부는 딸<이경진(37세·강원대 동물생명공학과졸)>과 아들<이동진(35세·상지대 동물생명공학과졸)>을 두었다. 두 자녀는 승용마 생산부터 조련과 승마코치 업무를 함께 하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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