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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조사료 자급화 과녁 맞히기 <9>영양소 손실요인과 방지대책-(2)

사일리지, 적절한 크기의 세절과 수분관리 중요


김동균 상지대 명예교수(한국가축사양표준제정위원회 위원)


사일로에 신속히 투입해야 건물 손실량 줄여


9-1. 좋은 사일리지 만드는 비결

건초의 저장은 창고의 노천보호와 통풍환경 그리고 건초를 쌓아 둔 바닥과 측면을 적절히 띄우면 무난하지만 건초의 형태에 따라 수분함량의 요구량이 다른 점을 기억해 둘만하다. 즉, 저장밀도가 높은 것일수록 수분이 낮아야하고, 느슨한 형태로 저장할 경우는 25%까지도 허용된다. 그럼에도 안전하게 저장된 건초에서도 영양분의 파괴는 끊임없이 일어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한다. 특히 성장과 시력에 중요한 카로틴은 거의 사라진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나 사일리지의 경우는, 매우 복합적인 손실요인들이 작용하고, 만들어진 결과조차 아주 만족스럽게 쓸 만한 것부터 버려야 할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좋은 사일리지를 만드는 비결은 원료의 수분함량, 사일로 투입시간, 입자의 크기, 저장밀도 및 저장 중 공기 접촉기회 등을 가장 좋은 상태로 조절하는 데에 있다. 이것을 순서에 따라 좀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하자.


1) 재료의 수분함량을 빠르게 적절한 수준으로 만들라

생초에는 80%이상의 수분이 있고 포장에서 곧장 수확한 목초에는 보통 70~75%이 수분이 있어서 이를 수평사일로에 저장하여도 상당한 초즙(草汁)이 빠져나온다. 따라서 벙커사일로를 설계기법에 따라 조성하지 않을 경우, 빠져나가지 못한 즙액이 썩어서(영양분이 풍부하여 미생물의 훌륭한 먹이가 되어 빨리 부패한다) 나머지 저장물에게 영향을 미쳐 많은 변패물(spoilage)이 나오는 경우가 자주 있다. 한편, 수직형 사일로에 넣으면 초기 3일간에 엄청난 초즙이 나오고 이를 방치하면 악취가 진동하는 오염물질이 된다. 그러나 이것은 알짜배기 영양소이므로 수직 사일로에 수분이 적은 형태를 넣는 것이 유리하다. 누출즙액(leakage)은 수분 67%(DM33%)에서 급감하여 건물함량 40%일 때 더 빠져나오지 않는다. 요약하면, 화본과이거나 두과를 막론하고 저장시설로 들어가기 전에 수분함량을 60%이하로 낮추어 넣는 것이 좋지만 수분이 적은 원료에 공기가 지속적으로 접촉하면 발효열로 잠재연소가 일어날 수 있고 사일로 전체를 버리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고로, 공기차단 조건을 주면서(비닐로 꽁꽁 묶어 싸는 방식) 헤일리지(정확히 저수분사일리지)를 만드는 방식이 도입되었다. 그러나 구입방식과 저장면적 그리고 파손으로 인한 변질 등이 문제로 남아있다. 그러므로 또 다른 저장시스템으로 기밀식 탑사일로의 이용이 검토되고 있다.  

한편, 옥수수 사일리지는 다른 목초와 성격이 달라 수분함량이 높은 조건에서도 유산균 증식으로 안정된 ph를 유지하기 때문에 수분함량의 수준으로 인한 악영향은 받지 않는 편이다. 예전에는 유숙기가 좋다고 하여 수분 75%이상인 옥수수사일리지가 많았으나 진정한 최적 조건은 수분 60~67% 조건이다. 바로 이 조건은 영양소 수확량은 가장 많고, 보존 중 손실량이 가장 적은 결과로 이어진다.  

좋은 사일리지 만들기 위해 첫째로 해야 할 일은, 적당한 수분함량이 되도록 신속히 건조시키는 일이다. 초즙손실을 최소화하면 카로틴과 수용성 당분을 공급하는 효과가 크므로 영양학적으로도 이 점은 정말 중요하다. 고로 절단은 하지 않으면서 목초의 표면에 흠집을 내는 기계로 처리한 후 반나절 지나서 세절하여 수확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2) 적절한 크기가 되도록 조사료를 난도질하라

반추동물사료의 입자도(particle size)에 관한 연구는 지난 세기 말부터 최근까지 활발히 진행되면서 이론(異論)도 많이 남겼다. 과거에 조사료의 이론적 크기의 한계는 3/8인치(약 10mm)였고 한 때 6mm설도 있었다. 입자가 너무 작으면 반추위 통과시간이 짧아 조사료로서 기능하지 못한다는 설이 나오더니 긴 풀을 마음대로 먹도록 해주라는 주장이 퍼졌으나 더 엄밀히 말하면 조사료 탄수화물의 성질과 반추위 미생물의 조성으로 결정된다고 보아야 한다. 나아가 아무리 작게 자르더라도 덜 잘린 채 넘어가는 조각들이 섞여 있게 마련이므로 현실적 상황은 실험적 상황처럼 그렇게 적나라한 결과는 나타나지 않는다. 고로 종전의 논리대로 1/4~3/8인치의 크기로 세절하여 보존성이 좋은 조건에서 저장하면 무난할 듯하다. 


3) 사일로에 신속히 투입하라

예전에는 목장의 소 김치(사일리지) 만들기에 보름 또는 한 달 보내는 일을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목초마다 생육과 성숙과정이 밝혀짐에 따라 날씨 봐 가면서 쉬엄쉬엄 할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마치 신전의 문이 닫기 듯 조사료를 제대로 쓰려면 정해진 기일내로 필요한 작업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데 들판에 잘라놓았던 조사료를 잘게 썰어 빠른 속도로 사일로에 채우는 것이 몹시 중요하다. 왜냐하면 집어넣을 공간에 천천히 재료를 넣으면 표면부분은 늘 공기에 노출될 뿐 아니라 충전이 끝날 때까지 스며들 기회가 많아 저장 중 발효가 지나쳐 김치가 파삭 곯아서 맛이 없어지는 현상이 생긴다(소위 낙산발효 현상). 예전에는 이삼백톤짜리 탑사일로를 1~2주일 걸려 채워 넣으면 성공이라고 했지만 현대과학은 1분에 1.5톤 정도가 좋다는 점을 밝혔고, 다행히 요즘 장비는 1시간에 100톤을 채워주는 기계도 나왔다. 투입시간이 12, 24시간 지연되면 목초의 수용성 탄수화물의 함량은 각 50% 및 90%가 사라진다(IDT, 2005). 이것은 건물 손실량도 증가시키지만 사일리지 TDN도 떨어지고 기호성에도 영향을 준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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