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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21 신년특집>양봉산업 전망 / 코로나 시대 양봉산업, 위기 속 희망 있다

2020년을 한마디로 요약하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코로나19’를 떠올릴 것이다. 그만큼 우리 일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끝날 듯 끝나지 않은 전염병과의 싸움으로 지구촌 곳곳이 1년째 몸살을 앓고 있다. 그래도 백신이 개발됐다고 하니, 곧 일상으로의 회복이 기대된다. 양봉인에게는 2020년이 ‘양봉산업육성법’으로 기억될 한 해가 아닐까 싶다. 4만여 양봉인과 연구자들의 염원이었던 ‘양봉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약칭 양봉산업육성법)’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한 상 미  농업연구관(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코로나 여파 고정양봉 주류…특수밀원 벌꿀 생산 늘 듯

양봉산물 기능성 부각…품목 다변화로 소득 다각화 기회


양봉업은 다른 축종보다 비교적 낮은 초기 투자비와 적은 노동력 투입, 높은 자본 회전율 때문에 귀농·귀촌인에게 매력적인 작목으로 꼽힌다. 


농가수 증가 불구 생산액 수년째 제자리

이러한 이유로 양봉농가 수는 매년 4.6% 증가하고 있으며, 봉군 수 또한 연평균 7.9% 이상 증가해 2019년 기준 양봉농가는 2만 9천113호, 총 사육 봉군 수는 274만 4천141봉 군으로 전 세계 12위 규모에 달할 정도다.   

그러나 크게 증가하는 농가 수와는 달리 화분매개의 경제적 가치를 제외한 양봉산업 생산액은 수년 동안 5천억 원에 머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양봉산물로는 벌꿀과 로열젤리, 프로폴리스, 화분, 봉독 등이 있는데, 이 중 벌꿀이 전체 생산액 2천288억 원 중 53.7%인 1천228억 원을 차지할 만큼 의존도가 높다. 

그러나 기후변화의 상시화로 우리나라 천연꿀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대표 밀원식물인 아까시나무의 전국 동시 개화 현상이 날이 갈수록 심해져 이동 농가의 경영난은 더 악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양봉농가의 소득증대와 양봉산업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하여 지난해 시행된 양봉산업육성법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양봉산업육성법 시행을 통해 양봉산업이 지금보다 더 성장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그 중심에 농촌진흥청이 있다. 

우수한 꿀벌 신품종을 육성하고 안정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꿀벌 우수 품종 지정 및 공급 요령’ 훈령을 제정하였다. 또한, 공중에서 교미하는 꿀벌의 습성으로 내륙지역에서 계획 교배가 불가능함에 따라 국내 유일의 꿀벌 격리육종장을 부안군 위도에 짓고 품종 개발과 보급의 전진기지로 이용할 계획이다.

또한, 꿀벌 사육과 관리, 병해충 관리, 양봉산물의 부가가치 향상 연구 등을 통해 안정적인 벌꿀 생산과 고부가 양봉산물 개발을 도와 농가소득 창출에 기여할 것이다. 


질병에 강한 토종벌 품종 확대 보급

특히 올해에는 토종벌유충썩음병(낭충봉아부패병) 저항성 토종벌 품종을 확대 보급하고, 연간 1천750억 원의 피해를 주는 등검은말벌을 효율적으로 방제하기 위한 정보통신기술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그동안 벌꿀과 화분, 로열젤리 가공단계에서만 적용해오던 HACCP을 생산단계에도 적용하기 위해 지난해 새로운 식품 원료로 등록된 수벌 번데기를 시작으로 안전생산품질관리 기준도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코로나19 발생 이후 스스로 메디케이션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벌꿀, 프로폴리스, 로열젤리 등도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들 양봉산물의 기능성을 밝혀 고부가가치 기능성 식품소재로 개발할 계획이다.  

2018년에 이어 지난해는 사상 유례가 없는 아까시꿀 흉작으로 인해 평년 작황의 10∼20% 미만의 수준으로 양봉농가의 경제적 타격이 매우 심하였다. 

 특히 대규모 양봉농가의 경우 날씨에 따라 전국을 이동하며 벌꿀을 채취하는 이동양봉 비율이 높아 이동에 따른 각종 부대비용 및 인건비 등으로 소득 감소는 더욱 심각했다. 

올해에도 상시화된 이상기온으로 아까시꿀 생산량은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양봉농가에서는 아까시나무 개화 시기에 강군의 꿀벌을 육성하고, 코로나19로 다른 지역 이동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고정양봉으로 점차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밀원 조성사업으로 육성된 헛개나무, 피나무 등 특수밀원 벌꿀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까시꿀 수익 감소를 보전하기 위한 신 소득원으로 양봉농가에서도 벌꿀 이외에 양봉산물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 이후 프로폴리스, 로열젤리 등 양봉산물의 면역증강, 항산화 등 기능성이 부각됨에 소비가 크게 증가하였다는 점에서 양봉농가에서는 소득 다각화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수벌 번데기 생산 추가 수익 새전기

또한 지난해 새로운 식품 원료로 인정된 수벌 번데기는 한국양봉농협에서 원료 생산 후 제품개발을 착수하게 됨에 따라 수벌 번데기 생산도 추가될 것이다.

다양한 양봉산물 생산은 양봉 기술과 경험이 부족한 귀농·귀촌인에게는 쉽지 않은 접근으로 양봉농가 등록 의무화 등으로 몇 년간 증가해오던 양봉농가 수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양봉산업육성법과 농어업인 공익수당 도입에 힘입어 양봉인의 권익과 양봉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끝으로 양봉산업육성법 이전에는 양봉농가나 벌통 수 등 매우 제한된 정보만이 조사되었다면 법 시행 후에는 양봉산업 실태조사를 통해 농가의 형태, 양봉산물 생산량, 종류 등의 생산통계, 가공업체, 판매장 등의 유통, 그리고 체험장, 보조사업 현황 등 다양한 데이터가 쌓이게 될 것이다. 

이러한 통계 자료는 양봉산업육성 정책과 연구 방향 수립은 물론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도 활용되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양봉산업육성법 시행 반년이 지나지 않아 아직은 양봉농가 등록제 등 많은 시행착오로 어려움이 있지만, 이 또한 양봉농가와 산업이 발전하기 위한 준비단계라고 생각한다. 

양봉농가에서 꿀벌을 키우듯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는다면 양봉산업육성법 시행으로 우리 양봉농가와 양봉산업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는 우리나라 대표 농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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