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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품·수의

동물약품 ‘브랜드 파워 키워라’

수출 확대·내수 경쟁력 강화 ‘R&D 필수'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세계 브랜드 경쟁 중…내세울 것 없는 국내 브랜드

카피제품 치중·R&D 소홀 결과…차별화 기술 절실

혁신품목 육성 등 정부 지원 강화…"대박, 꿈을 현실로”


동아제약 ‘박카스’, 삼진제약 ‘게보린’, 대웅제약 ‘우루사’. 이렇게 인체약품 회사에는 회사마다 대표제품이 있다.

회사이름보다 오히려 제품이름이 더 낯익다. 인체약품 뿐 아니다. 다국적 동물약품 회사에도 이름만 대면 단번에 알아차릴 제품이 참 많다. 

하지만 국내 동물약품 회사로 들어가면 대표제품이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해당회사 주력제품이라고 여길 정도다. 브랜드력이 떨어진다. R&D를 소홀히 하고, 카피(제네릭) 제품에 매달린 결과다.

한 예를 들면, 지난해 한 다국적 동물약품 회사가 갖고 있던 신항균물질 특허가 풀렸다. 이 카피제품 출시를 진행 또는 준비하는 국내 동물약품 회사는 파악된 것만 해도 10여개사를 훌쩍 뛰어넘는다.

올 상반기에는 이 카피제품들이 봇물 터지듯 국내 시장에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이 현상은 이전에도 그랬고 지난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진행형이다. 이렇게 국내 동물약품 시장은 카피제품 전쟁터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물론 이 상황이 이해는 간다. 영세한 업체 여건상, 신물질 개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카피제품이라도 먼저 내놓고, 많이 파는 것이 현재로서는 주요 경쟁력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대로 계속 놔둬서는 안된다.

카피제품은 결국 가격경쟁으로 치닫게 되는 빌미가 된다. 마진율은 계속 떨어지고, 연구개발에는 소홀히 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특히 수출시장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으려면 브랜드력 강화가 절실하다.

브랜드력은 차별화에서 나온다. 당장 신물질 개발이 힘들다면 복합제제, 용법·용량 개선, 아이디어 상품 발굴 등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

정부도 이를 인식, 적극적으로 R&D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올해 농림축산식품부 동물약품 종합지원 사업에 ‘수출 혁신품목 육성 사업’이 신설됐다.

업체별 특화품목을 수출 전략품목으로 집중 육성하는 사업이다. 국비 40%, 지방비 30%, 자부담 30% 조건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그 일환으로 최근 ‘수출 혁신품목 육성 사업’ 신청을 받았다. 지난 18일에는 이 신청업체를 대상으로 회의를 갖고 사업전략, 품목경쟁력, 수출실적 등 평가기준을 알렸다.

지난 14일 검역본부가 주관해 처음 열린 동물약품 R&D 현장간담회에서는 동물약품 R&D를 활성화할 방안찾기에 힘썼다.

이날 검역본부는 동물약품 수출확대, 내수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R&D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제역, AI 등 국가재난형 질병 중심에서 벗어나 질병, 품목 등 지원분야를 확장해 실질적으로 동물약품 업계에 도움이 되는 지원사업으로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앞으로 대학·연구자 뿐 아니라 업계 참여를 독력할 R&D 과제 발굴에 힘쓰겠다면서 세부적인 R&D 지원 희망 내용을 제시해달라고 동물약품 업계에 요청했다.

검역본부는 업계 기술수요를 파악해 단기적으로는 검역본부 R&D(’21년 신규과제)에, 중장기적으로는 농식품부 ‘동물감염대응기술개발(’22년~)’에 반영토록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동물약품 업계는 “정부 R&D 과제 참여절차가 복잡하다. 성과에 대한 부담도 크다”며 이를 보다 완화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상당한 기술력과 정보력, 노하우 등을 쌓아놓은 만큼, 정부 지원이 적절히 뒷받침된다면, 세계시장에 통할 대박 브랜드가 충분히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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