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미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해 돼지고기 생산량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 미래정책연구실에서 지난 10일 소개한 미국 농업·농촌·식품동향에 따르면 ASF 영향으로 미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돼지고기는 중국의 14억 인구가 가장 많이 소비하는 육류이고, 전 세계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ASF 발생 전에 중국 돼지고기 생산량은 유럽의 2배, 미국의 5배였고, 중국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88파운드/1인당)은 미국의 3배였다. 중국 내 돼지고기 생산량이 소비량보다 적어 돼지고기 수입은 증가하고, 이에 따라 미국의 돼지고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미국 돼지 사육 마릿수는 2015년 12월~2019년 12월 동안 8% 증가했다. 2019년 미국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 대비 5% 증가하고, 2020년에는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에서 ASF로 인해 돼지고기 생산이 위축되면서 미국 돼지고기 생산량 증가세가 기존 추세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 증가에 힘입어 미국 돼지고기 수출량을 2020년 320만 톤으로 전년 대비 12.8%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미·중 무역마찰로 인해 중국이 미국산 돼지고기에 50% 보복관세를 부과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중국 돼지고기 수출량은 2019년도 36만 톤으로 전년(2018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중국 돼지고기 총 수입량의 11%를 차지했다. 지난달 15일 미국과 중국의 1차 무역합의(Phase one)로 인해 중국의 돼지고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국의 대중국 돼지고기 수출물량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것이 미국 내부 전문가들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