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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청소합시다

  • 등록 2018.12.05 10:08:47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겨울이다. 날이 추우니 창문 열기가 싫어진다. 따뜻하게 만들어놓은 건물 내부의 공기가 찬 공기랑 섞이면 내부 온도는 내려간다. 차가운 공기는 습기를 많이 가지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외부의 찬 공기가 건물 내부로 들어오면 상대습도가 낮아져서 건조함을 느끼게 된다. 베이징은 겨울황사에 (초)미세먼지까지 겹쳐 먼지구덩이에 빠졌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미세먼지로 연일 시끄럽다. 정말… 창문을 열고 싶지 않다.
우리는 이런데 가축들은? 가축이 지내는 환경이라고 다를 것이 없다. 날이 추워지면 축사의 환기를 줄이게 된다. 여름보다는 적은 양이지만 밖의 차가운 공기가 축사 안으로 들어간다. 축사 내부의 온도는 떨어지고 공기가 건조하게 된다. 건조하게 되니 먼지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축사 안의 먼지들은 다양한 유기물과 무기물들에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러한 먼지들은 가스 또는 액체 에어로졸(aerosol)을 흡착한다. 이러한 먼지들, 가스 또는 액체 에어로졸의 공급원은 무엇일까? 몇 예를 들면 다양한 미생물, 똥과 오줌이 말라서 날리는 먼지, 피부 각질 또는 깃털에서 나오는 먼지, 진드기, 곰팡이 포자, 꽃가루, 사료, 깔짚 등이 있다. 이러한 먼지들은 건강에 해로운 질병 박테리아, 바이러스, 그리고 여러 미생물 유래 독소들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 결과(Aarnink et al., 1999)에 따르면 돈사 내부 공기에 떠다니는 먼지나 가라앉은 먼지나 그 구성이 비슷하다고 했다. 우리가 돈사에서 호흡하면 다양한 오염물질을 호흡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먼지에 달라붙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들은 오랜 기간 살아남을 수 있고 축사 내부와 주변 축사들로 병을 옮길 수 있다. 연구 결과(Hartung and Seedorf, 1999)에 따르면 돈사의 박테리아를 기준으로 할 때 계사는 돈사의 약 20배, 우사는 돈사의 0.2배에 달하는 박테리아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곰팡이의 경우에는 돈사를 기준으로 계사에서는 약 2배, 우사에서는 약 1.3배 많이 발견되었다. 알러지를 유발할 수 있는 진드기 알러지 물질은 사람과 가축의 호흡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 결과(Radon et al., 1999)에 따르면 곡물 등에서 많이 서식하는 진드기의 경우 돈사 곳곳에서 많이 발견이 되며 연구에서 조사한 75개의 농장 침대를 조사하니 35곳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집진드기의 경우에도 농장 침대에서 통계적으로 더 많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축사 내부만 생각할 것이 아니다. 우리는 냄새 민원이 큰 문제이지 않은가? 축사에서 빠져나가는 공기의 흐름에 포함된 먼지들은 냄새를 운반할 뿐만 아니라 그 정도를 더 크게 만들기도 한다. 냄새 물질들은 먼지의 표면에 흡착이 된다. 사람이 그 먼지를 호흡하게 되면 코의 내벽에서 그 냄새 물질들이 떨어져 나와서 냄새 감지 신경 세포들이 감지하게 된다. 먼지는 축사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도 흡착한다. 연구 결과(Takai et al., 1999)에 따르면 먼지에 붙은 암모니아의 양은 먼지 무게 1㎏ 당 0.9~7.2 g이 포함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먼지는 병원균, 곰팡이, 알러지 물질, 냄새까지 모두 가지고 움직일 수 있는 만능 전달자라고 할 수 있다. 참. 잊으면 안된다. 전열기구나 전선에 있는 먼지는 화재의 원인이기도 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한 세척·소독실시 요령’이 있다. 그 중 한 줄 내용이다. ‘소독 전 세척은 필수! 세척만으로도 80%이상의 병원체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귀찮더라도, 어렵더라도, 더 추워지기 전에 한 번 더 청소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 집도, 축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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