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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한우 근내지방 섬세화 기술, 실타래 풀어본다 <3>

미세마블 고급육 생산 필수요건 ‘거세’
성장-근다발 상관관계 고려 6개월 이전에

  • 등록 2017.10.25 11:14:45


황성구 교수(한경대학교)


한우 고급육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벌써 40여년이 되어가지만 근내지방도 8, 9번인 1++등급 출현율은 전국평균이 20%를 넘지 못한 채 여전히 많은 농가들이 고급육 생산을 위한 기술축적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여전히 해답을 쉽게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1++등급의 거세비육우 생산은 한두 가지 사양관리 기술로 쉽게 해결되지 아니할 만큼 사육단계별 노하우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생각 된다.
지난 기고에서는 미세마블 형성에 대한 기전에 관해 육성기 사양관리 기술 중 촘촘한 근다발 형성과 근다발 사이사이의 지방전구세포 생성에 관한 기전에 관해 기술했다. 육성기 사양관리 중 거세우 미세마블 고급육 생산을 위해서는 거세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오래 전에는 비거세우 출하도 상당히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모두가 거세우 고급육을 생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유는 거세를 하지 아니하면 1++등급출현율이 매우 낮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거세시기는 언제가 바람직한 것일까?
우리나라에서 거세비육우를 생산하기 위한 밑소 구입 형태는 대개 송아지 경매시장에서 숫송아지를 구입해 농장에 도입한 후 안정되면 1주일 이내에 거세해 육성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우려스러운 일은 많은 꽤 많은 송아지가 8개월령 이후에 출품되어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며 심지어는 9개월령 송아지도 다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일부 송아지 경매시장은 친자감별확인서와 함께 거세를 6개월 이전에 실시하고 출하해 경매가 이루어지는 곳도 있다.
거세를 실시하는데도 4개월 반 정도 매우 어릴 때 하는 농가도 있고 6개월령 정도에 하는 농가도 있고 8개월 이후 하는 농가도 있는 등 일반화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일찍 거세를 하면 송아지의 성장이 다소 둔화된다는 이유 때문에 일찍 하지 않는다는 농가들도 있다.
미세마블 고급육 생산의 노하우기술이 많이 축적되어 있는 일본의 경우 대부분 5개월 반 이전에 거세를 실시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시기보다 빨리 거세를 실시하면 성장이 둔화되리라는 염려는 있지만 사실 송아지는 암소 및 KPN 정액의 유전 형질, 어미 뱃속에서 자랄 때 분만 한 두달 전부터 임신우 돋아먹이기, 분만 후 입붙이기 사료 섭취, 육성우 사료의 단백질 수준, 조사료의 질, 사육환경, 사양관리 방법 등에 따라 많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거세를 조금 빨리 한다고 해서 성장이 더딘 것을 지나치게 염려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된다.
본 연구팀이 거세유무 및 시기에 따른 웅성호르몬 농도를 측정해 보았는데 8개월령 숫송아지는 이미 성 성숙이 시작되어 웅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일찍 거세를 하였든 늦게 거세를 한 것들은 암소 수준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었다. 한편, 성장호르몬은 늦게 거세한 것이 일찍 거세한 송아지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거세하지 않은 숫송아지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호르몬 수준을 보여 송아지 성장에는 거세시기가 다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아주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
문제는 혈중에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높으면 지방전구세포의 증식 및 분화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난 기고에서도 언급하였듯이 한우의 목등심 부위에서 분리해 낸 지방세포 또는 근섬유세포 어느 쪽으로든 분화될 수 있는 성질을 가진 Stromal Vascular cell (맥관계간세포)을 이용해 웅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처리해 본 결과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높으면 지방전구세포의 증식과 분화가 억제되는 것을 발견했다. 즉, 테스토스테론 및 성장호르몬 농도는 모두 근육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송아지 성장을 고려해 거세시기를 늦추면 숫송아지의 근육은 이미 비거세우 숫소처럼 근다발이 거칠고 강해지는 쪽으로 발달해 가리라고 판단되며 지방전구세포의 증식은 억제되어 거세비육우 미세마블 고급육 생산에는 마이너스로 작용하리라는 것을 농가는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본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농가에서는 송아지 거세시기를 적어도 6개월 이전에는 실시하고 성장이 다소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미뱃속에서 건강 우량 송아지가 태어나도록 분만 한두 달 전 돋아먹이기, 분만 후 어미의 유량이 많이 생산되도록 적어도 볏짚 이외의 페스큐, 연맥, 옥수수 또는 호밀 사일리지 등을 섞어서 급여하고 입붙이기 사료섭취를 빨리 할 수 있도록 송아지를 집중 관리하며 단백질 및 칼슘공급이 충분하도록 첨가급여도 실시해 보는 등 성장을 최대로 끌어 올리는 기술을 도입해 비육우 농가 모두가 거세비육우 미세마블 고급육 생산을 위한 우수 거세비육우 밑소 생산 전문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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