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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논단>논에 사료작물 심어 겨울에도 푸른 들 만들자

  • 등록 2017.10.25 10:43:03


남성우  박사(前 농협대학교 총장)


우리나라 축산업이 성장궤도에 진입하던 1970년, 학창시절에 어느 낙농목장으로 현장실습을 나갔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사료를 주고 착유를 하고 나서 소를 운동장으로 내몰고 우사 청소를 하고 나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지금은 파이프라인식 착유시스템이 일반화 돼 있고 로봇착유기까지 활용되고 있지만 당시에는 바켓스착유기로 착유를 했고 규모가 작은 목장에서는 손으로 젖을 짜던 곳도 많은 때였다. 청소 중에서 가장 큰 일은 분뇨를 치는 일. 축분을 삽으로 떠서 손수레 싣고 퇴비장으로 옮기는 작업은 힘이 많이 들었다. 그렇게 한바탕 고되게 일을 한 후에 먹는 꿀맛 같은 아침식사는 노동의 기쁨을 만끽하는 순간이었다.
아침식사 후 일과는 풀을 베러가는 것이었다. 매일 매일 반드시 소 먹일 풀을 베어 와야 했다. 지금은 팔당댐을 막아 수몰지역이 된 한강변으로 기억되는 곳에서 두 시간여 풀베기를 해 겨우 한 차를 채워서 목장으로 돌아왔다. 풀 베는 장소는 계속 바뀌었다. 때로는 산기슭으로 제방 둑으로, 억새풀이건 칡넝쿨이건 소가 먹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베었다. 당시에는 목장 규모가 크건 작건 어디서나 모두 같은 일들을 하고 있을 때였다. 밭에는 겨울먹이 감으로 쓸 사일리지용 옥수수가 무럭무럭 자라기를 고대하고, 가을이 오기 전에 싸이로 가득 사일리지를 담아 놓아야 마음이 놓이던 시절이었다. 그래도 건초가 볏짚보다 영양이 좋다고 틈틈이 건초도 말려 쌓아놓고 흐뭇해하던, 그런 때가 있었다.
지금의 축산은 얼마나 달라졌는지 돌아본다. 개방식우사, 파이프라인식 착유시스템, 분뇨자동 스크레퍼, 차량의 저유탱크로 집유, 사료자동급여시스템, 발정탐지기, 착유기록과 번식기록의 전산화 등 모든 시스템이 크게 발전했고, 그만큼 편해졌다. 노동의 강도로 치면 전보다 몇 배나 줄어든 셈이다.
과거에는 낙농을 하려면 당연히 초지가 있어야 하고 사료작물 재배포에 옥수수나 호밀을 윤작해서 겨울먹이를 준비해야만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대부분의 농가들은 건초를 생산하지 않고 생볏짚 롤사일리지를 사서 쌓아 놓고 먹인다. 값 비싼 수입건초를 사다 먹이는 농가도 많다. 요즘은 소위 완전배합사료라고 하는 TMR사료 한 가지만을 구입해서 먹이는 농가도 계속 늘고 있다. TMR공장들도 수입건초를 쓴다. 소를 키우는 일이 참으로 편해진 것이다.
노동력이 절감되고 힘을 덜 들이고 축산을 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문제는 편리함만을 추구하다보니 기본을 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에는 농가에서 자급하던 조사료를 구입에 의존하다 보니 우리나라는 연간 100만 톤에 달하는 조사료를 수입하게 됐고 결국 사료비가 상승하면서 생산비가 높아졌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은 심해지고 FTA로 관세는 계속 낮아지고 있는데, 국내산 축산물의 생산비는 반대로 높아지고 있으니 경쟁력이 낮아질 것은 뻔 한 일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변함없이 전례를 답습하고 있다. 앞일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말하면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고 항변하는 이들도 있을 것 같다. 국내에서 조사료를 재배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오히려 생산비가 더 비싸서 경제성도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냉철하게 생각해보자. 그러지 않아도 사료곡물 등 대부분의 배합사료 원료를 수입해서 가축에게 먹이는데 조사료까지 수입에 의존한다면 우리나라의 축산은 어떻게 경쟁력을 갖출 것인가.
과거에 답리작 사료작물 재배를 장려하던 시대가 있었다. 논에다 청예용 옥수수, 수단그라스, 호밀 등을 재배해 사일리지나 건초를 생산해서 겨울먹이로 활용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지금 우리나라의 쌀 생산량은 그대로인데 소비는 매년 줄어들어 쌀이 남아돈다. 그러나 농가소득을 보전하기 위해서 정부는 직·간접 직불금을 지급해야 하고, 나아가 쌀값 하락방지와 재고관리에 막대한 예산이 매년 투입되고 있다. 쌀 생산량을 감축하기 위해 정부가 논에 다른 작물 재배를 권장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체작물을 찾기 어렵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특정 농산물의 과잉생산으로 가격폭락이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런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를 축산인들이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논에 사료작물을 심자. 한우와 젖소를 사육하는 농가들, 협동조합, TMR 생산자 모두가 논에 사료작물을 재배하자. 정부는 쌀 재배에 투입하는 재원을 답리작 사료작물 증산에 활용하자.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지자체는 일정지역을 사료작물 단지로 조성하자. 그래야만 기계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생산비를 낮출 수 있다. 또 다른 이점은 단지에 가축분뇨를 활용하기가 쉬워진다. 대규모 단지가 어려운 지역은 논 가운데 지은 축사 주위에 중소규모 단지를 만들어도 된다. 조사료단지의 관리와 경영은 축협이나 영농법인이 담당하게 하면 된다.
여기서 우리는 농지에 축사시설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 농지법 개정 취지를 되새겨야 한다.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농지 가운데에 축산시설을 허용한 것은 주거지역으로부터 축산시설을 끌어냄으로써 환경문제를 풀어 보자는 취지도 있었지만, 지리적으로 인접한 농지에 가축분뇨를 손쉽게 뿌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도 컸다. 경종과 축산이 조화로운 자원순환형 농업을 실현하자는 의미이다. 일부 지역에서 축협이 수년 전부터 자발적으로 답리작 사료작물 재배를 추진해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조사료 생산단지를 조성해 좋은 성과를 거둔 사례도 있다.
그렇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길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 쌀 과잉 시대에 논에 사료작물을 재배하는 것은 안성맞춤 정책이다. 정부의 의지 또한 어느 때보다 강하다. 그런데 축산인들의 의지 또한 강한지 의문이다. 힘들다고 꺼리는 농가가 있다고 하니 말이다. 이번만큼은 강한 의지를 가지고 축산농가, 협동조합, 단체, 정부 모두 하나가 되어 반드시 정착시켰으면 좋겠다. 가을 추수가 한창이다. 올해는 겨울철에도 푸른 들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닭고기 ‘호’ 아닌 ‘중량제’ 도입…피해 차단을 [축산신문서동휘기자] 소비자들과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에 판매되는 닭고기에도 ‘호’ 수가 아닌 ‘중량’을 표시하는 것을 도입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닭의 마리당 중량이 제각각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혼선을 방지하고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다.쇠고기나 돼지고기의 경우 1g까지도 의무적으로 중량을 표시하지만 닭고기의 경우 중량단위로 결정되는 산지시세와는 별개로 그간 소비자들과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에 판매되는 제품에는 호 수만 기재해왔다.한국육계협회(회장 정병학)에 따르면 현재 육계는 무게에 따라 100g 단위로 5~16호까지 세분화 돼 있다. 예를 들어 중간 크기인 9호는 무게가 851~950g, 10호는 951~1050g인 것으로 16호가 가장 크다.현재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10호 닭의 경우 실제 중량은 950g만 넘으면 현행기준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실제로는 100g 가량 차이가 날 수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이를 알 수가 없었던 것.이에 그간 닭고기 업계서는 호수가 아닌 중량을 표시해야 혼선을 방지 할 수 있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 오고 있었다.한국토종닭협회 문정진 회장은 “선진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국가를 가더라도 닭고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