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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기자수첩>명품을 수출하는 올바른 자세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한우자조금은 최근 홍콩 현지에서 한우고기 홍보마케팅 행사를 진행했다. 동시에 한우수출관계자들과 함께 현지의 한우고기 판매상황을 점검했다.
이번 점검은 현지시장에서 한우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과 다양한 소비 형태로 한우가 홍콩시장에 팔려나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중요한 경험이 됐다.
홍콩 현지 바이어들은 한우고기의 깊은 맛은 화우로는 따라 잡을 수 없다는 평가로 관계자들을 만족스럽게 하는 한편, 한국 내 현지가격 변동에 따른 한우공급가격의 변화, 품질의 균일성 문제 등은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현지 시장에서 한우가 세계 어느 나라의 쇠고기 보다 좋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가슴 한편이 뿌듯해지는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한국요리 전문식당에서 한우를 불판에 구워먹는 홍콩 소비자들을 보면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고기를 거의 시커멓게 태워서 먹는 모습을 보면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단순히 한우고기를 파는 것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한우고기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생겼다.
고급 매장에서 먹음직스럽게 포장된 한우고기가 가장 비싼 가격에 팔려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랑스러운 생각이 들었다가, 동네정육점에서 언제 생산된 것인지도 불분명한 냉동상태로 팔려나가는 한우고기의 모습을 보면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음식은 문화다.
한우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인 것이다. 제대로 된 요리법이나 활용법을 알려주는 것도 수출의 일부분이 될 것이다.
일본의 화우가 단순히 고기를 판매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화우를 가장 맛있게 먹는 식문화까지 전파하는 것은 바로 이런 전략이다.
홍콩 현지에서 한우소비실태를 눈으로 확인한 우리의 가슴한편에는 걱정이 자리 잡았다.
시커멓게 태운 한우고기를 비싼 가격에 먹고 돌아간 소비자가 다시 한우고기를 먹기 위해 그 식당을 찾아올지, 냉동고기를 흐뭇한 마음에 사가지고 돌아가 가족과 함께 먹은 소비자가 다시 그곳으로 냉동 한우고기를 사러 오게 될지 우리는 그것이 걱정스러웠다.
어렵게 전통을 지켜 만든 명품도 한순간의 잘못으로 그 명성이 무너질 수 있다. 한우가 명품으로 계속 대접을 받고 싶다면 한우를 수출하는 지금 우리의 자세도 좀 더 고급스러워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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