볏짚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농협사료가 볏짚 대체가 가능한 제품(TMR)을 개발했다고 발표해 주목된다.
농협사료(사장 장춘환)는 한우용 기능성사료 개발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본격 공급한다고 밝혔다. 국내 조사료 수급경색을 타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가뭄을 걱정하던 9월과 달리 10월부터 평년보다 4배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전국적으로 볏짚 수거량이 지난해 대비 절반에 불과하다는 양축현장의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전담팀을 긴급 구성해 신제품 개발에 매달렸고, 그 결과를 내놓게 됐다는 설명이다. 동계조사료 파종까지 더딘 긴급 상황에서 조사료 급여분을 전량 대체할 수 있는 한우용 기능성 사료라는 자신감도 보였다.
장춘환 사장은 “올 겨울 조사료 부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양축농가를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막중했다. 이 기능성 사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축농가들의 근심을 덜어줄 수 있는 단비가 되기 바란다. 농협사료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계속 양축농가의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한우용 신제품 기능성 사료는 다양한 섬유질 원료를 배합비에 정밀 반영하는 방식으로 제조된다. 특히 조사료 급여로 얻을 수 있는 영양분을 충분히 대체 가능토록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농협사료는 현재 시제품 제조 후 일부농가에 시험사양을 진행하면서 가격과 성능 면에서 모두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기능성 사료는 이날 초순부터 본격 생산단계에 진입한다. 지난 9월에 개장한 상주 소재 농협TMR이 선도적으로 공급에 나선다. 농협TMR은 경상, 충청, 강원지역 공급을 전담한다. 전북지역은 축협들이 운영하고 있는 TMR공장에서 자체 조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남지역은 농협사료 전남지사(나주공장)에서 지역별 맞춤형 사료로 공급한다.
농협사료는 우선 신제품 공급에 주력하고, 미국 오레곤주에 있는 자회사 NH-hay를 통해 미국 내 조사료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등 동절기 조사료의 원활한 국내 공급에 다양한 방법을 총 동원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