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제가 불거진 비유촉진제의 국내 공급이 중단될 전망이다.
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는 최근 국내 비유촉진제 생산업체인 LG생명과학을 방문해 생산중단을 요청했고, 이에 대해 LG생명과학은 올해 말까지 국내 공급을 중단키로 서면으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국내에 공급되고 있는 대표적인 비유촉진제는 부스틴(boostin)으로 도입초기에 낙농가 중 일부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국내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제품을 개발한 미국을 제외한 EU, 일본, 호주, 캐나다 등 대다수 낙농선진국에서는 비유 및 성장촉진제의 사용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소비자들이 비유촉진제 함유 유제품을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일부 유업체들은 자사제품에 비유촉진제 무사용 제품인증(rbST-Free) 라벨을 부착하고 있는 상황이다.
낙농육우협회는 국내 유제품의 신뢰도 하락, 수입유제품에 대한 역프리미엄 발생 등을 우려해 2002년부터 정부에 비유촉진제 사용금지를 법제화 해줄 것을 요청하고, 해당업체를 방문해 판매중단을 요청하는 등 활동을 전개해 왔다. 하지만 최근 또다시 이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이승호 회장 등은 지난 10월 27일 LG생명과학 본사를 항의 방문해 해당제품의 국내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LG생명과학은 지난 8일 회신을 통해 올해 말까지 부스틴의 국내 공급을 중단키로 했다. 아울러 2017년 이후 국내사업 추진방향은 내년 초 예정된 LG화학 합병 후 입장을 최종 확정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생산이 중단된 상태라고는 하지만 한시적이고, 또 다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여지가 있는 만큼 근본적인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비유촉진제의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전 세계적 흐름이라고 볼 때 법적 제한이 반드시 필요하다. 범 낙농업계가 비유촉진제 사용금지를 원하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표면상으로 다른 이유를 말하더라도 해당제품을 수출하는 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심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우리 낙농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면서 수출업체를 지원한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비유촉진제 사용금지 법제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