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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축산과 농업 그리고 농촌의 미래!><3> 한우의 육종과 개량부문

日 화우 달라진 개량성적 ‘격세지감’

  • 등록 2016.09.23 10:27:56
[축산신문 기자]

 

 

문홍기 명장(장흥축협조합장)

 

앞에서 거론한 4가지의 대안 실현을 위해 만족할 방안들을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제시하고 풀어가고자 한다.
농가 교육을 위해 2015년 10월 최근 일본의 자료를 받아 보았다. 자료를 보면서 너무나 벌어진 큰 격차에 다시 한 번 선진화된 일본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표>의 내용과 같이 일본은 매년 출하 일령을 앞당기며 도체중을 높이고 있다.
또한 계속하여 근내지방도를 끌어 올리고 지육률을 높이고 있다. 까마득하게 앞서가는 일본을 어떻게 추월할 것인가? 일본과 우리나라의 인공수정에 의한 개량의 시작은 비슷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이 큰 격차는 왜 벌어지게 되었을까? 생명공학기술도 우리가 앞섰었고 우수한 혈통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일본의 화우공진회가 생각난다. 우리의 한우개량평가대회와 비교해 보면 앞으로의 발전도 예측이 되어 지기 때문이다.
인공수정 개량의 출발 선상에서 보면 일본과 같았지만, 40년의 세월에 우리는 이렇게 뒤처져 버린 것이다. 이대로 간다면 얼마나 더 뒤처지게 될 것인가? 우리는 왜 이렇게 되는 것이고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가? 축산현대화 시작의 40년 전으로 되돌아 가보자.
1974년 3월 1일 호남선 완행열차를 타고 새벽에 성환역에서 내려 국립종축원(현재의 축산과학원)으로 향했다. 인공수정과 정액제조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국립종축원에서는 로메오와 코메트라는 젖소 도입종모우 2두와 전국한우챔피언 대회에서 뽑힌 고양(경기 고양)이라는 종모우 1두를 가지고 정액을 생산, 국립종축원의 소를 개량하고 성환 인근지역 농가들에게 인공수정을 해주고 있었다.
그 당시는 정액생산과 인공수정의 시험단계로 생각된다. 난구액(계란노른자를 활용)법으로 정액을 제조하였고, 앰플에 넣어 냉장 보관하여 사용했기 때문에 보존기간이 짧았고 인공수정은 피펫 끝에 고무 스포이드를 끼워 앰플에서 정액을 뽑아 수정시키는 원초적인 기술이었다.
그러나 무한 가능성과 새로운 세계로의 도전은 가슴 떨리는 기대에 부풀게 했다. 낮에는 정액제조와 인공수정 기술을 교육 받았고, 밤에는 번식장애 유형을 알아내고 치료하는 법을 배웠다. 매일저녁 밤늦도록 실습을 계속하며 인공수정과 번식장애의 원인과 치료 등의 기술 습득과 공부에 몰두하였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졸업 후 집에서 랜드레이스종 돼지와 하이라인 산란계, 양봉, 앙고라토끼, 산양 등의 사육을 체험하며 축산 현실의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방향을 찾고 있었기에 새로운 지식에 대한 열망이 컸던 것 같다.(랜드레이스종 돼지는 흰색이기 때문에 제사를 지낼 수 없었고 하이라인종의 하얀 달걀은 인기가 없었음)
또한 한우를 자연종부로 번식하던 그 당시는 인공수정에 의한 개량과 더구나 전국챔피언대회에서 뽑힌 챔피언 정액으로 수정하는 것은 꿈같은 일이었다.
국립종축원에서 교육을 마친 무렵에 전라북도 가축인공수정사 시험이 있었다. 53명이 응시하여 4명만이 합격한 것으로 기억된다. 그 당시는 인공수정사를 생명공학의 한 부분으로 어렵게 생각했던 것 같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강진축협 채용시험에 응시하여 입사했다.
그 당시 한우는 정액이 생산 공급 되지 않았고 돼지의 인공수정만 하던 때였다. 강진축협에서 자체적으로 종모우를 매입하고 정액을 생산하여 인공수정을 시작하였다.
언제나 숙직실에서 기거하며 새벽 5시에 일어나 기구를 끓는 물에 소독하여 정액 제조 준비를 하고 전날 낳은 계란노른자와 7가지 약품을 천평저울에 달아 희석액을 만들고 한 번 채정으로 100두 분 정도의 정액을 제조하였다.
현미경 검사를 거쳐 페니실린 빈병에 정액을 나누어 담고, 가지고 온 소들의 인공수정을 끝내면 아침 10시가 넘었다. 모든 작업은 혼자서 진행했다. 
그 당시는 LPG 가스가 없었으므로 돼지분뇨에서 메탄가스를 이용하여 끓는 물로 기구소독을 하였으나 겨울철에는 메탄가스 발생이 잘 안 되어 애로가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소의 인공수정이 된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궁여지책으로 쌀겨에서 식용유를 짜고 남은 탈지강으로 인공수정을 한 마리하면 한 가마니씩 무상으로 지급하며 무료로 인공수정을 실시하였다.
그러나 문제는 재발정이 올 경우 인공수정이기 때문에 수태가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배란이 늦게 되는 소는 밤1시-2시에도 출장을 나가서 수정을 해주기도 했다.  
인공수정이 홍보되면서 비포장 도로 군내 전체를 오토바이로 다니는데 한계가 있어 소를 마을 앞 정자나무 밑으로 집결시켜 수정을 하며 밤늦게 까지도 기어이 그 날 수정해야 할 소는 그 날 수정을 모두 시켰다. 인공수정으로 종부한 송아지가 태어나면서 인공수정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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