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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론>‘우물판 사람의 수고’ 잊지 말자

 

여건 어려울 수록 반목·갈등 빈발
화합 이끌 원로 존중 풍토 아쉬워

 

윤 봉 중<본지 회장>

옛날 우리네 공동체에선 어른이 헛기침만 한 번 해도 다툼이 잦아들었다. 드물긴 해도 가끔씩은 나랏일에도 원로들이 나서서 갈등을 중재하고 무마했던 기억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이러한 조정자(調停者)가 없는 살벌한 시대를 살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다툼이 일상화되고 있지만 그 평행선을 이을 수 있는 조정역할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다보니 가정에서부터 나라에 이르기까지 우리 공동체의 건강상태는 자꾸만 악화되고 있다. 성숙함과도 거리가 멀다. 그저 죽기 살기 식 다툼만 있을 뿐이다.
 사람 사는 세상이니 다툼이 있는 건 당연지사일터. 때론 다툼과 갈등이 발전과 통합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를 중재하고 화해로 녹여내는 조정(調停) 역할일 것이다. 조정역할은 눈앞의 이해에 초연할 수 있는 어른(원로)의 몫이면 좋으련만 요즘 세상은 어른이라고 선뜻 나섰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그래서 ‘어른의 부재(不在)’라는 탄식이 나오지만 실은 어른은 있으되 나서지 않을 뿐이다. 어른이 뒷전에만 머물러 있는 건 나서봐야 도무지 먹히지를 않기 때문이다.
 다툼과 갈등을 녹여낼 수 있는 원로가 없는 사회가 건강할 수 없다는 전제에 비춰볼 때 우리 축산업계는 과연 건강할까? 답은 분명 ‘그렇지 않다’ 일 것이다. 업종 간, 단체 간, 규모 간 갈등이 빈발하지만 누군가의 중재나 조정, 특히 원로의 조정으로 수습되는 경우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이 때문에 축산업계의 갈등은 만성이고 고질이다. 갈등의 종식이 제 풀에 지쳐서이거나 원인소멸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깊은 상처가 남는다.
 업계가 다툼으로 시끄러울 때, 눈앞의 이해에 초연한 원로들이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는 통찰력과 지혜로 타이르거나 일갈(一喝)할 수 있어야 할 텐데 그럴만한 원로도 많지 않을뿐더러 그럴 풍토나 여건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원로들이 활약할 여건의 부재는 치명적이다. 먹히지 않는다고 나서지 않고, 낭패가 두려워 뒷전에 몸을 숨긴다면 원로일 수 없다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씨알도 안 먹히거나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는 일에 나서기는 어려운 일이다.
 원로의 역할은 그들을 존중하는 풍토에서 발휘된다. 지난 시절 그들의 공(功)은 인정하지 않고 과(過)만 강조하며 ‘존경할만한 원로가 없다’ 는 식이어서는 곤란하다. 과오를 무조건 덮자는 게 아니다. 공칠과삼(功七過三)이라고 공이 과를 덮는다면 공을 인정하는데 인색치 않아야 하며 과는 과대로 교훈으로 삼으면 될 일이다. 뿌리 없는 나무가 없듯이 우리 축산업의 저변에도 원로들의 땀이 배어 있다. 음수사원(飮水思源)이란 말도 있다. 갈증을 풀기 위해 물을 마실 땐 그 물이 어디서 왔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뜻일 게다. 우물을  판 사람의 수고를 잊지 않아야 되는 것이다.
 축산업을 둘러싼 모든 여건이 한결같이 어렵다. 어려울수록 갈등은 늘기 마련인데 우리는 이걸 관리하는데 너무나 미숙하다.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우물 판 사람들의 수고를 생각하며 음수사원과 공칠과삼의 문화를 만들어 우리 축산업을 건강하게 발전시키자. 그러니 원로들도 새해엔 부디 파이팅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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