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수 축산물의 향연. 말 그대로 소비자 중심의 축산물 잔치 한마당이 펼쳐졌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B홀에서는 ‘우수 축산물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2003년부터 시작돼 8회째 열린 올해 ‘우수 축산물 페스티벌’은 첫 날 관람객만 2만6천여 명으로 집계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축산인이나 축산업계 종사자들보다 소비자들의 관람비중이 눈에 띨 정도로 늘어 우수 축산물과 소비자의 접점 공간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8년째 페스티벌에 출품해왔다는 브랜드 경영체의 한 관계자는 “행사가 훨씬 짜임새 있게 치뤄졌다. 농가보다 실질적인 구매력을 갖춘 주부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할인판매를 겨냥하고 찾아오는 소비자도 보일 정도로 내용면에서도 알찼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브랜드 경영체 관계자는 “어수선한 분위기도 없고 차분해졌다. 행사 진행이 많이 매끄러워지고 부스 배치도 잘 된 것 같다”며 “소비자 특히 주부들의 발길이 확실히 늘었다”고 말했다. 페스티벌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잘 정돈되고 성숙해졌다는 평가도 잇달았다. 일부에선 농협이 오랫동안 페스티벌을 주관해오면서 나름대로 상당한 노하우가 쌓인 것이 곳곳에서 느껴진다며 이제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브랜드는 당연히 페스티벌에 참가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낄 정도로 성장한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소비자와 생산자가 서로 상생하는 축제마당으로 정착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종사자들도 FMD 때문인지 돼지고기 브랜드 경영체 참여가 좀 준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느낌이 들어 차분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2박3일 동안 서울 도심에서 그동안 축산농가들이 공들여 생산한 고품질 축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인 ‘우수 축산물 페스티벌’ 개막식과 현장스케치, 그리고 높은 관심을 보인 육우 세미나를 소개한다. >>이모저모 할인판매에 소비자 몰려…오리 성장도 눈에 띄네 ★…추석을 20여일 앞둔 페스티벌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은 선물세트. 김해축협을 비롯해 일부 브랜드 경영체들이 마련한 선물세트 상담코너에서는 예약문의가 줄을 이었다. 할인판매도 페스티벌의 중요행사로 자리 잡았다. 횡성축협을 비롯한 일부 경영체의 경우 첫 날부터 준비한 물량이 조기에 소진되기도. ★…돼지고기 브랜드 경영체들은 신선육뿐 아니라 육가공품을 들고 나온 곳이 많았다. 수입육이 무관세로 들어오면서 소비가 덜되던 국내산 저지방부위로 만들어 가지고 나온 햄과 소시지에 소비자들은 좋은 반응을 보이기도. ★…오리가 당당하게 축산업의 중심축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도 전시회장에 그대로 나타났다. 코리아더커드, 주원산오리, 모란식품, 하이덕 등 주요 오리업체들이 마련한 독립부스를 통해 오리고기는 한우고기, 돼지고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소비자들을 맞았다. 오리협회가 진행한 오리고기 홍보대사 개그맨 박준형씨 사인회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유가공협회는 다양한 유제품을 전시했다. 유업체 중에서는 건국유업이 유일하게 참가했으며 임실치즈조합은 치즈와 발효유를 선보였다. ★…축산단체들도 부스를 마련하고 다양한 이벤트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으며 축산식품 홍보에 주력했다. 농협홍보관, HACCP기준원 홍보부스에서도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오는 10월 농협이 개장하는 축산테마파크 안성팜랜드를 알리는 농협홍보관에는 팜랜드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질문이 계속 이어질 정도로 높은 관심을 모았다. >>개회사 / 남 성 우 농협축산경제대표 소비자가 축산의 기둥…좋은 품질로 보답해야 우수 축산물 페스티벌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만나는 장이다. 이번 페스티벌의 주역은 소비자이다. 소비자들이 많이 관람하고 우리 축산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평가해 달라. 축산업은 지난해 농림업 총 생산액 중 40.2%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앞으로도 소비자 신뢰를 계속 받기 위해 안전하고 신선한, 맛 좋은 축산물을 생산하고 저렴한 가격에 식탁에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생산자와 유통업계는 소비자가 우리 축산의 기둥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국내산 축산물을 애용하는 소비자에게 좋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신뢰에 보답해야 한다. 소비자들도 FMD, FTA와 싸워가며 국민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축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들의 열정을 제대로 평가해주고 사랑을 보여 달라. 정부도 우리 축산을 지킬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해 달라. >>환영사 / 이 병 모 축단협 부회장(양돈협회장) 우수축산물 생산해 식량산업 견인을 축산현장에서는 오랫동안 국민들의 단백질 공급원인 축산물 생산에 종사해온 농가들이 악성가축질병과 외국산 축산물 수입량 증가 등으로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FTA로 외국산 축산물의 국내시장 유입은 가속화돼 국내산 축산물이 시장에서 상당한 위협을 받고 있다. 오늘 개막한 페스티벌은 축산 농가들에게 많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동안 땀 흘려 만들어온 축산물 브랜드를 마음껏 선보이고, 이를 계기로 국내산 축산물 시장이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되길 희망한다. 축산물은 제2의 식량이다. 식량안보 차원에서 축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인식전환을 기대한다. 축산물 브랜드가 식량산업을 리딩할 때 국민들의 축산업에 대한 사랑도 깊어지고 국내산 애용 분위기도 확산될 것이다. >>치사 / 오 정 규 농식품부 제2차관 농촌경제 중심축 축산 소비자 유대강화 기회 오늘 잔치가 뜻 깊게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이 참석해주신 소비자들께 감사드린다. 축산물 페스티벌은 고품질 안전 축산물을 널리 알려 소비자들의 사랑과 믿음을 높이는데 의미가 있다. 소비자들이 깊은 애정을 보여주면 축산은 더 탄탄하게 발전할 것이다. 농업 생산액 중 축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40%를 넘어섰다. 돼지, 한우, 닭고기, 우유, 계란, 오리 등이 상위 10위 안에 포함될 정도로 농업의 판도가 달라졌다. 벌판을 차지한 쌀이 아닌 좁은 면적을차지한 축산이 농촌경제의 중심축으로 성장했다. 축산의 경쟁력은 소비자의 믿음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행사를 통해 축산인들은 소비자와 유대를 공고히 해야 한다. >>격려사 / 김 학 용 국회의원(한나라당, 경기 안성) 축산 둘러싼 악조건 속 농가 희망주는 축제 축산이 농업, 농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크다. 그런 의미에서 소비자가 우리 축산물을 많이 소비하면 농업, 농촌이 더욱 풍요로워지고 잘 살게 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 농업, 농촌, 농민을 돕는 길은 어렵지 않다. 가족들이 외식할 때 국내산 축산물을 한 번 더 먹으면 된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축산을 둘러싼 환경이 만만치 않다. FMD와 국제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사료가격 인상 등 축산농가들이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때 오늘 같은 축제 한마당이 농업과 농촌에 큰 도움이 되는 행사가 되길 희망한다. 페스티벌을 관람하는 소비자들도 시식에서 그치지 말고, 먹어 보고 맛있으면 꼭 구매해주길 당부한다. 국회서도 우리 축산 발전, 우수한 축산물 생산을 뒷받침하겠다. >>축사 / 김 재 옥 소비자단체협의회장 위생적인 축산물로 소비자 사랑 얻어야 지난 연말 발생한 악성가축질병으로 축산이 많이 어렵다고 알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관련법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노력을 통해 축산물 생산과 가공, 유통의 모든 단계에 HACCP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FTA 등 가속화되고 있는 시장개방 등 우리 축산농가들은 무한 경쟁시대를 맞고 있다. 위생적인 축산물 생산과 맛 좋고 안전한 축산물 생산, 그리고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오늘 페스티벌은 그런 의미에서 소비자의 사랑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위생, 안전 축산물 생산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페스티벌이 개막한 지난 18일 오후 2시 코엑스 그랜드볼룸 104호에서는 특별한 세미나가 열렸다. 농협은 이날 국내산 육우고기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의학전문기자로 널리 알려진 홍혜걸 의학박사를 초청해 ‘육우 홍보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는 주부 소비자 300여명이 참석해 높은 열기를 보여줬다. 특강에 앞서 남성우 농협축산경제대표는 “소비자들이 국내산 축산물을 이용하지 않으면 우리 축산업계가 살아갈 수 없다”며 “육우는 물론 국내산 축산물에 대해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더 많이 소비해 달라”고 강조했다. 남 대표는 특히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인사말로 호응을 이끌어 내면서 세미나장의 분위기를 띄었다. 홍혜걸 박사의 육우 특강 내용을 요약했다. “채식만으론 건강한 삶 어려워…저렴한 육우로 단백질 섭취를 ” |
특히 극단적인 채식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채식만으로도 살아가는데는 지장이 없을지 모르지만 건강한 삶은 영위할 수 없다고 많은 학자들이 얘기하고 있다. 육류를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이유이다. 일부 소비자들의 경우 육류 섭취를 극도로 경계하는 극단적인 채식을 하고 있는데 이들의 삶은 건강한 삶과는 거리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사람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신체적으로 튼튼해야 한다. 사람이 튼튼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육류를 먹어야 한다. 쇠고기는 단백질과 철분을 섭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음식이다. 육우는 가격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적기 때문에 더 많이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