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조합 이용 상응한 댓가 당연…지난해 36억원 혜택
탄탄한 경영이 가능케…축산물센터 올해 착공 목표
서울경기양돈농협의 파격 행보에 세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고환율 기조속에서 사료가격이 또 다시 들썩이고 있는 이때, 오히려 조합원들에 대한 사료공급 가격을 kg당 50원 인하한 것이다.
서울경기양돈농협 이정배 조합장은 “사실 우리 조합 역시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다”며 “하지만 조합원이 살아야, 조합이 산다. 조합원이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게 바로 조합의 역할” 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겨울 폭설 피해 조합원들이 조속히 복구 작업에 나설 수 있도록 저금리의 긴급자금지원에 나선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정배 조합장은 특히 조합 이용 조합원들에 대해서는 조합 차원에서 확실히 차별화 된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평소 소신도 감추지 않았다.
“조합 이용 조합원들은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받을 권리가 있다. 협동조합이 존재하는 이유”라는 이 조합장은 “물론 다른 조합원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조합 사업을 이용해 보고, 마이너스라고 평가될 때 항의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연히 조합으로서도 그동안 조합을 왜 이용하지 않았는 지 후회할 정도로 조합 이용 조합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지원사업을 위해 늘 고민해야 한다고.
실제로 서울경기양돈농협은 지난 한해 지속적인 사료 할인과 함께 가축분뇨 처리비용으로 톤당 1만원씩 지원, 모두 36억원에 달하는 혜택이 조합 이용 조합원들에게 돌아갔다.
이정배 조합장은 “조합 이용 조합원들에 대한 지원으로 인해 지난해 조합 순익이 당초 기대 보다 감소했다. 다만 사전 배당의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는 만큼 문제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것은 어려운 조합원들에 대한 지원이나, 조합 이용 조합원들에 대한 차별화 된 혜택 모두 튼실한 재정적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이다.
“조합장직을 맡은 이후 항상 수익을 내왔다. 똑같이 경제와 신용사업을 병행하면서도 우수한 실적을 유지하는 조합이라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열린 마인드로 배우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이정배 조합장. 그 역시 조합원들의 숙원인 경기북부축산물센터 건립을 위해 시간이 날 때 마다 먼길을 마다 않고 선진사례 시찰에 나서고 있다.
“경기북부축산물센터 착공이 올해 가장 큰 목표다. 조합원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는 조합이 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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