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양봉산업도 기후 위기에 직면하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꿀벌 사양관리 기술 개발 등 다양한 대응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는 기후변화가 불러온 극심한 기상 현상은 단순한 자연재해에 그치지 않고, 국제 사회의 식량안보, 경제적 안정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봉업계 등 전문가에 따르면 기상이변으로 인한 꿀벌 서식지와 개체 수 감소는 결국 생물 다양성 및 식량안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어 범정부 차원의 기후변화에 적응한 꿀벌 사양관리 기술 개발과 더불어 다양한 정책적 대응과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 벌어지고 있는 꿀벌집단 폐사 및 소멸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이로 인한 시설원예 작물을 비롯한 과수 등의 생산량 감소로 피해가 이어져 수급 불안에 의한 농작물 가격이 오르며 식량안보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실제로 양봉업계에서는 올해 겨울나기(월동)를 앞두고 꿀벌 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급격하게 돌변하는 이상기후 현상으로 여왕벌과 수벌 간의 교미 불량이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상기후에 대응할 수 있는 꿀벌 사양관리 매뉴얼이 부족한 것도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것.
특히 꿀벌은 높은 기온보다도 추위에 약한 변온동물로, 주위의 온도 변화에 따라 매우 민감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꿀벌이 겨울나기 중 기온이 큰 폭으로 올라가면 꿀벌들은 이른 봄이 왔다는 신호로 받아들여 여왕벌이 산란을 시작하게 된다. 이처럼 여왕벌이 산란을 마치면 일부 일벌은 어린 애벌레 육아 활동을 시작하게 되고, 또 다른 일벌은 먹을거리를 찾아 벌통 밖으로 나가게 된다.
하지만 겨울철 급격한 온도 변화로 밖에서 활동하던 일벌이 벌통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얼어 죽게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런 과정으로 인해 전체적인 꿀벌 개체 수가 감소하거나 폐사되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또한 외래 해충인 등검은말벌과 장수말벌에 의한 피해 규모도 적지 않다. 이뿐만 아니라 꿀벌응애, 다량의 농약살포 등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함에 따라 점점 꿀벌이 살아가기 힘든 환경이 만들어져 매년 꿀벌집단 폐사 및 소멸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양봉업계는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기후 영향으로 인한 꿀벌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꿀벌 사양관리 매뉴얼 개발이 시급하다고 주문한다.
이와 관련해 업계 전문가는 “현재 양봉농가들은 이상기후에 대비한 꿀벌 사양관리 매뉴얼 자체가 없다 보니, 주변 농가나 선진농가로부터 아름아름 정보를 얻어 꿀벌을 관리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꿀벌 사양관리 기술이 빨리 양봉농가에 보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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