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수의장교가 전역 후에도 군에서 인연을 맺은 주민들과 4반 세기가 다 되도록 교감하면서 호흡을 함께하는 인간미 풍부한 수의사가 있다.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현창로 70에서 현리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이호선 원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90년대 의무대서 복무…배움 위해 주말 동물병원 인턴 할동
전역 후에도 축산농가들과의 교감 잊지 못해 동물병원 인수
20년 넘게 서울우유 지정수의사 역할로 지역낙농 발전 선도
1973년 경북 의성군 점곡면 명고리에서 출생한 이호선 원장은 고향에서 중학교까지 마치고 포항제철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하던 1996년 2월 수의장교로 임관(ROTC 34기)하여 가평소재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의무대 방역반장으로 1998년 6월 30일까지 근무했다.
이호선 원장은 “방역반장의 업무는 군장병에게 보급되는 육류와 달걀, 유제품의 안전성검사와 당시는 상수도가 없고 우물물을 이용했던 관계로 수질검사가주였다”고 말하고 “모기와 파리 등이 본격적으로 출현하는 하절기에는 부사관 1명, 계원 2명과 함께 해충방제에 적극 나섰다”고 강조했다.
이호선 원장은 군복무를 하던 90년대 후반 가평군 조종면(前 하면)과 상면 지역은 축산농가가 많아 현리동물병원 이종식 원장을 찾아가 군 생활하는 동안 주말에 인턴으로 가르침을 줄 것을 부탁했다.
이종식 원장은 30년간 동물병원을 하는 동안 수의장교가 인사를 온 것은 처음이라며 반가워했지만 군생활하는 동안은 재미있게 지내길 바라며, 3년후 진료를 그만둘 생각이니 그때도 대동물 수의사를 하겠다는 생각이 확고하면 좋은 인연이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다.
이호선 원장은 군을 전역하던 해 7월 1부터 2000년 4월 30일까지 발안종합동물병원에서 인턴을 하고, 2000년 5월 1일부터 2001년 4월 30일까지 안성소재 대한동물병원에서 진료수의사로 근무했다.
그런데 군 생활을 할 때 교감을 나눴던 가평 축산농가들이 늘 곁에 자리하여 이호선 원장은 2001년 현리동물병원을 인수하고, 서울우유지정수의사로 20년이 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이호선 원장은 2013년 10월 10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약 8년간 한국소임상수의사회 초대학술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체계적인 소 질병연구를 위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소임상수의사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으로 한국소임상수의사회를 더 한층 발전시켰다는 것이 관련학자들의 말이다.
또 이호선 원장은 2021년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한호재)에서 가진 ‘수의사가 들려주는 현장이야기’에서 ‘슬기로운 수의사생활(소임상 수의사편)’ 강연을 하여 후학들에게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그는 또 2016년 1월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6년 동안 조종면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으로, 2019년부터 현재까지 조종장학재단이사직을 각각 맡아 지역 주민 편의와 지역사회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따라서 조종면 주민자치위원회 양재성 위원장은 이호선 원장이 간사로 재직할 때 투철한 사명감으로 지역공동체 형성을 촉진시키고, 주어진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여 공로패를 수여했다.
최근 수의학과를 졸업한 많은 수의사가 다루기 어려운 대동물 보다 손쉬운 개나 고양이의 반려동물병원을 선호하는 것과 관련, 이호선 원장은 “성향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전제하고 “본인은 시골에서 출생하여 어릴 때부터 좁은 공간에 앉아 있는 것보다 넓은 공간을 좋아하여 목장에서 소를 다루는 일이 더 좋다”고
귀띔했다.
2023년 3월 1일부터 서울우유임상수의학 연구회 회장을 맡은 이호선 원장이 조종면, 상면, 설악면, 청평면 등 가평관내에서 관리하는 낙농목장은 25농가. 이들 목장의 납유량은 거의 호당 1천∼1천200kg 사이다.
이호선 원장은 “낙농2세에게 대물림 중이거나 물려준 곳은 모두 8농가인데 이들 목장은 대부분 부모와 자식세대간의 생각이 차이가 있다”면서 “그러나 며칠후 목장을 방문하면 부자간 타협점을 찾는 모습을 볼 때 심적, 정신적 건강은 아주 좋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 가평축산계장을 일찍이 역임하고 가평군 상면 기와집길 117에서 40년동안 젖소를 기르는 와가목장 장경순 대표(68세)는 “이호선 원장은 우리지역의 목장을 방문할 때마다 젖소의 진료는 물론 개체별로 특장점과 보완할 점까지 자세하게 일러주어 계획교배를 하는데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경순 대표는 부친<고 장석문>으로부터 1984년 임신 4개월령 젖소 3두를 받아 현재 우사 6개동 1천500평과 하루 평균 2천206kg(쿼터 2천600kg), 체세포수 13만(cell/ml)를 ‘서울우유 나100% 우유’ 원료로 낸다.
장경순 대표는 대물림 수업을 위해 여주농전을 졸업한 아들<동준(38세)>에게 십수년을 대물림중으로 밭 8천평이 있다.
아들명의로 구입한 3천평에 우사를 새로 건립하려 했으나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신축은 물론 증축허가도 지난한 실정이다.
밭 8천평에 옥수수와 후작으로 수단그라스를, 임대 2천평을 포함한 4천평에는 수단과 후작으로 호맥을 재배해 자가 TMR 급여를 한다. 한일사료와 CJ의 배합사료 이용비율은 70:30이다.
현리동물병원에서 인턴을 한 수의사 중 1차 인턴 황창원 수의사는 대학 후배로 파주유우진료소에 근무하고 ▲2차=전북 익산 송인철 수의사(전북대 수의학과졸) ▲3차=전남 영암 문상식 수의사(전남대 수의학과졸) ▲4차=강원도 횡성 차우진 수의사(서울대 수의학과졸) 등 4명으로 개원 또는 명성이 자자한 병원에 근무하고 있다.
현리동물병원은 서울우유 낙농가는 물론 주민들도 종종 찾는다. 취급하는 동물약품은 하절기가 시작되면 나타나는 진드기와 심장사상충 예방약, 피부질환, 치주염, 울혈성 심부전증 등에 대한 예방과 치료에 만전을 기한다.
따라서 이호선 원장은 2016년 2월 경기도지사로부터 동물방역위생발전 유공 표창을 비롯해 주민자치위원회의 폭넓은 활동과 지역사회 봉사활동으로 가평군의회의장과 가평군수로부터도 2018년과 2020년 표창패를 받았다. 지난 7월 11일에는 서울우유조합 87주년 기념식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이호선 원장은 권정미씨(49세)와 1남<이동현(23세․서울대 수의학과 본과 3년)>과 1녀<이수현(21세․이화여대 화학생명분자과학 1년)>를 두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