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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

생산자 간 갈등 빚는 사양꿀 유통, 해법은

천연꿀 생산기간 짧은 국내 환경 대응방안으로 고착
사양꿀 생산량 증가세 불구 벌꿀 이미지 실추 영향도
“식품원료만 사양꿀 허용해 유통시장 구분” 주장 제기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최근 식품 유통 다변화와 꾸준한 수요처 증가로 사양꿀(설탕꿀) 생산량이 매년 급증하자 천연꿀 생산 농가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천연꿀만을 생산하는 농가에서는 사양꿀 시장 저변확대가 그다지 달갑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사양꿀로 인해 벌꿀에 대한 이미지 실추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신뢰 하락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다.
반면에 일각에서는 사양꿀도 하나의 식품으로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만큼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양꿀 생산 농가들은 시장 원리로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기 마련이라며 사양꿀로 인해 벌꿀 수입도 그만큼 줄어드는 효과도 있을 뿐만 아니라 결국 선택권은 소비자들의 몫이므로 이를 제한하는 것은 시장 원리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
이같은 배경에는 지난 2016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따라 사양꿀을 식품으로 인정하면서 생산 농가가 둘로 나뉘어 이해당사자 간의 첨예한 대립과 격렬한 논쟁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계절적·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꿀벌이 자연에서 천연꿀을 채집할 수 있는 시기가 1년 중 단 3개월에 불과해 생산 기반이 매우 취약한 환경이다.
이처럼 부족한 꿀벌 식량을 해결하고자 무밀기(자연에서 꿀이 들어오지 않은 기간)에 농가들은 설탕과 물을 1:1 비율로 섞어 무밀기에 꿀벌 먹이원으로 제공하는데, 이는 독특하게도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꿀벌 사양 관리로 꿀벌 증식을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자리 잡아 왔다.
여기에다 최근 귀농·귀촌 인구까지 양봉업으로 유입되면서 천연꿀을 생산할 수 있는 꿀샘식물(밀원)은 한정되어 있음에도 꿀벌 개체수만 폭증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농가 간의 치열한 경쟁은 심화하고 결국 천연꿀 생산만으로는 생계마저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게 되면서 일부 농가들이 사양꿀 생산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6천톤 내외의 사양꿀이 생산되고 있으며, 이상기후, 병충해 발생 등으로 천연꿀 생산량이 줄어들자 사양꿀 생산에 참여하는 농가들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유통업계 한 원로는 “사양꿀이 식품으로 합법화된 배경에는 양봉 농가들이 생산한 벌꿀 중 일부가 ‘식품공전규격’ 기준치에 약간 미달하는 경우가 두루 있었다”며 “식품공전규격(정리채밀 과정에서 나오는 벌꿀로 천연벌꿀과 사양꿀이 혼합됨)에 맞지 않아 소비자에게 판매는 불가능하고, 그렇다고 버리기도 아깝고 해서 결국 식품회사에 이를 납품하면서 비로소 ‘사양꿀’이라는 제품이 탄생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그 당시 사양꿀은 천연꿀에 버금갈 정도의 품질을 갖춘 데에 비해 오늘날의 사양꿀 생산은 본래 취지와 부합하지 않고, 특히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다른 방식으로 사양꿀이 생산되고 있어 한편으로는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천연꿀 생산 농가와 사양꿀 생산 농가가 서로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가령 사양꿀을 식품 원료로만 업체에 공급될 수 있도록 지침을 만들고 업체에서는 사양꿀을 소분해서 판매하지 않는다면 천연꿀 판매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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