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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포커스> 저출산·고령화 시대, 낙농·유업계 생존 전략은

떠오르는 ‘실버 시장’ 타깃 공략…출구 찾는다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시니어 계층을 타깃으로 한 맞춤형 식품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고령층에서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면서 식품업계는 분주히 시니어푸드 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낙농·유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우유 주소비층이였던 영유아수가 줄어들면서 우유소비가 감소하자 소비층 확대 차원에서 고령층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사회 초고령화 진입 목전…현재 50~60대 강력한 소비 주체로
시니어푸드 시장 맞춤형 유제품 개발 활기…포트폴리오 확장 박차

 

시니어푸드 시장 현황
한국사회는 저출산으로 영유아수는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고령층이 급증하는 초고령화 사회로 질주하고 있다. 전체 인구대비 65세 이상 인구비중이 14%일 경우 고령화 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화 사회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8년 14.3%에서 2022년 17.5%로 나타났으며, 2025년 20.3%로 초고령화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재 50~60대는 경제적 여유를 가진 베이비부머 세대로 과거 소비축소 지향과 차별화되는 능동적인 소비로 강력한 소비자 계층으로 떠오르며, 새로운 위기와 기회에 대응하기 위해 식품산업에서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는 기존 환자용 식품 위주였던 시니어푸드의 포트폴리오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절 건기식, 장건강, 뇌기능, 숙면 도움, 갱년기 증상에 효과가 있는 생애주기별 맞춤 식품을 출시하고, 프리미엄과 편리성을 강조해 HMR 제품, 구독서비스를 다양하게 운영하면서 주력 소비자층의 다변화를 노린 것이다.
aT 식품산업통계의 ‘2020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고령친화식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령화율과 기대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고령친화산업의 시장규모가 2011년 5천104억원에서 2017년 1조원을 넘어섰고 2020년 기준 2조원을 돌파, 2025년에는 3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령친화산업 중 식품분야를 유망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2021년부터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제품의 경도·점도, 영양성분, 고령자 배려 여부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물성에 따라 3단계별로 우수식품을 지정·관리하는 것으로 2023년까지 34개사 176개 제품이 우수식품으로 지정됐다.


▲유업체, 시니어푸드 공략으로 소비층 확대
우유, 분유, 유아식 등을 주력으로 내세웠던 유업계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떠오르는 시니어푸드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국내 성인용 단백질 파우더 시장은 매일유업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셀렉스’를 론칭하면서 본격 활성화됐다. 이어, 균형영양식 전문 브랜드 ‘메디웰’을 통해 환자들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시장에도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남양유업 또한, 영유아 중심의 분유 브랜드에서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케어 브랜드로 발전시키고 있다. 2022년 남양유업은 독일 제약회사 프레지니우스카비의 환자 영양식 브랜드인 ‘프레주빈(Fresubin)’의 제품들을 국내시장에 유통하기 시작했으며, 영유아 분유제품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 등을 출시해 성인층 공략에 나섰다.
최근 일동후디스는 성인 분유 브랜드 하이밀크의 신제품을 출시, 한국인의 영양소 섭취 기준에 부합하는 영양설계로 바쁜 현대인들의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


▲노년인구에게 우유섭취가 중요한 이유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지난해 발표한 ‘노년기 영양 건강증진을 위한 우유 및 유제품 보충 효과연구’를 통해 우유섭취가 노년인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제시했다.
2012~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우리나라 노년인구(65세 이상, 1만4천196명)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영양섭취부족자 분율은 2013년에는 8.5%였으나, 2019년 23.8%, 2021년 22.8%로 급격히 증가해 노년기의 영양상태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반면, 우유 및 유제품 섭취량에 따른 영양소 섭취량은 고섭취군이 저·비섭취군에 비해 식이섬유, 비타민C, 비타민A를 제외한 조사된 모든 영양소 섭취량이 유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유 및 유제품 섭취량에 따른 영양불량 상태는 비섭취군, 저섭취군, 고섭취군이 각각 15.8%, 11.4%, 7.8%로 고섭취군에서 유의적으로 낮았으며, 칼슘과 단백질 부족 비율은 고섭취군에서 유의적으로 가장 낮았다.
아울러, 비섭취군에 비해 고섭취군에서 HDL-콜레스테롤은 유의적으로 높고, 수축기 혈압은 낮았다.
대사증후군과의 연관성을 살펴보면, 전체 대사증후군 지표 중 허리둘레를 제외한 혈당, 중성지방, 혈압은 고섭취군에서 유의적으로 낮았고, 대사증후군에 안걸린 비율도 비섭취군(39.9%)에 비해 고섭취군(35.1%)에서 유의적으로 낮았다.
우유 및 유제품 섭취와 대사증후군 위험비 분석 결과에서도 비섭취군은 고섭취군에 비해 영향변수 보정 전에는 위험비가 1.23배 유의적으로 높았고, 영향변수를 보정한 후 결과에서도 1.259~1.229배 였다.
근력에 대한 지표인 악력과 우유 및 유제품의 섭취량과의 상관관계 분석에선 신체활동, 요구르트, 칼슘, 단백질 섭취가 높은 상관성을 보였다.


▲시니어식품 시장 공략을 위한 과제는
노년기에는 미각 둔화, 저작능력과 삼킴 능력 저하, 소화능력 저하 등으로 섭식과 소화에 어려움이 있을 뿐 아니라, 거동불편으로 식사관리 어려움, 경제적 문제, 우울감 등 심리적 문제 등으로 영양불균형이 되기 쉽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에서는 고령자의 섭식문제를 고려해 저작·연하·소화·흡수가 용이하며 영양보충과 만성질병 예방을 위해 가볍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나, 국내 유업체서 출시하고 있는 시니어푸드는 기능성과 제품형태 측면에서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이와 관련 우유자조금은 향후 우유 및 유제품 소비활성화를 위해 노년인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시니어식품 개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초자료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노년층이 일상생활에서 우유 및 유제품 기반 시니어 식품을 쉽게 섭취할 수 있도록 인식개선 캠페인, 카드뉴스 제작,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홍보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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