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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젊은 피’ 현장 탐방 / 경기 여주‘ 라반목장’

“꿈 찾아 낙농업 도전…열정 있다면 자립 가능한 미래 열어줘야”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서울우유 헬퍼로 3년 근무 후 200리터 쿼터 받아 조합원 가입
매일 새벽 3시 기상…개인헬퍼 병행하며 목장 임대사육 구슬땀
3년 후 자가목장 꿈 꾸지만 각종 규제에 목장 부지 찾지 못해

 

서울우유에서 헬퍼로 3년 근무한 후 받은 쿼터원유로 목장을 임대하여 낙농을 시작한 젊은이가 있다. 이 젊은 낙농가는 임대기간이 끝나는 3년 후 자가 목장을 만들어 경영하는 것이 꿈으로 매일 새벽3시 전후에 일어나 개인헬퍼를 뛰고 있으나 요즘걱정이 태산이다.
관심을 모으는 젊은 낙농가는 경기도 여주시 흥천면 능북로 163-37. 라반목장 김태환 대표(39세).
2018년 10월 서울우유협동조합 동남부낙농지원센터에서 헬퍼요원을 시작하여 2021년 12월까지 3년 3개월을 열심히 근무했다.

이 젊은이는 헬퍼요원이나 검정원으로 3년을 근무, 서울우유협동조합으로부터 쿼터원유 200리터를 받고 서울우유협동조합에 납유와 함께 2022년 4월 15일 조합원으로 가입(번호 1479)했다.
김태환 대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사료가격 등 원유생산비 요인이 날이 갈수록 높아져 헬퍼와 검정을 마친 요원들이 목장을 새로 시작하고 조합원으로 가입했지만 적은 원유쿼터로는 목장경영은 물론 살림살이에 보탬이 되지 않고 부채를 짊어져 부실낙농가가 되고 있다”면서 “다행히 서울우유조합은 지난해 버퍼물량으로 200리터를 주어 쿼터를 합한 납유량은 400리터가 되어 목장이 도산할 위기에서는 벗어났다”고 말했다.
라반목장이 5월 들어 서울우유조합으로 내는 원유는 25일 현재 1ml당 체세포수 7만5천(cell/ml), 세균수 1천미만, 470~490리터 사이다. 초과 원유 70~90리터는 1A원유 리터당 정상가격(1천260원)보다 절반도 안 되는 500원이다.

그렇지만 5월 고온기에 접어들면 젖소들이 스트레스가 시작되고 한낮 최고기온이 30℃를 웃도는 6~8월에는 유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데다 회복기도 늦어져 상반기 쿼터초과는 걱정되지 않는다는 것이 김태환 대표의 설명이다.

그래서 김태환 대표는 유량이 낮은 개체라 할지라도 도태하지 않고, 후보축 확보를 위해 불임과 난산방지에 역점을 두고 있다.
개인헬퍼 김태환 대표가 현재 돕는 목장은 하루 납유량 1톤 미만 농가도 있지만 거의 2톤 전후로 이천 7농가, 여주에 3농가 등 모두 10개 목장이며, 매월 15일~20일 사이라 한다. 주문이 오는 목장은 메모하여 일정에 맞춰 착유와 젖소관리 등을 마친 후 자가 목장 일을 한다. 일부농가는 이러한 점을 헤아려 착유시간을 30분 일찍 허용해줘 고맙다고 한다.
아울러 송아지를 분만한 어미소의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간기능개선제 급여를 잊지 않는다.
김태환 대표는 “젖소는 생물이라 환경이 따라줘야 제 기능을 하는데 여주와 이천지역은 규제가 많아서 확장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자가목장을 갖는 것이 꿈이지만 목장부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김태환 대표는 “중앙정부는 청년창업 1천명을 늘리겠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실제 일선 지자체는 많은 규제로 묶어서 인허가도 안 나오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제도적·행정적으로 잘못된 규제는 풀어줄 것”을 요청했다.

이천헬퍼협회 이준몽 회장도 “낙농회원이 앞으로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300m로 두었던 신규목장 거리제한을 지난해 6월 이천시 조례로 700m까지 넓혀 놓아 신규목장은 나올 수 없도록 했다”며 “중앙정부차원에서 모순된 법과 제도, 행정절차는 현실에 알맞게 수정, 보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촉구했다.
반세기 동안 낙농에 몸담은 달성목장 서동필 대표는 “지자체장이 되면 매년 연두회견을 통해 관내 시민으로부터 의견을 청취하는데 가장 많이 듣는 것이 축산민원으로 축산을 권장하는 것에 앞서 규제 일변도”라고 지적했다.
실제 많은 축산농가들이 목장을 확장하거나 이전하고 싶어도 각 지자체에서 만든 조례에 부딪혀 실행은커녕 계획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축산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현재 농촌의 노동인구는 노령화되고, 유입되는 젊은이는 줄어 폐업되는 학교는 증가추세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귀농인구를 늘리고 젊은이를 농촌에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현실에 배치된 법적, 제도적, 행정적 절차를 현실에 알맞게 수정하고 보완해야 옳다는 견해가 전문가들 사이 지배적이다.

김태환 대표는 이미현씨(38세)와 3녀<김민혜(12세), 김민주(10세), 김려운(7세)>이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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