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최근 열린 전국한우협회 전문지 기자간담회에 자리를 함께했다.
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의 오랜 갈등 구조에 염증을 느낀 기자들에게는 신선한 모습이었으며, 반가운 모습이기도 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간담회장에 도착한 이 위원장은 기자들과 사담을 나누면서 재미있는 얘기를 꺼냈다.
그는 “한우자조금은 올해 기자간담회 예산이 없다”는 것이다.
모든 예산이 삭감됐으니 그런가 보다 했다. 그리고, 솔직히 기자간담회라는 것이 무슨 큰 예산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덧붙여 “밥값이라면 밥 안 먹을테니 그냥 하시자”고 말하기도 한 기자도 있었다.
이 위원장은 농식품부와 올해 예산에 대해 협의하는 과정에서 기막힌 일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작년에 시행했던 사업이고 큰 무리 없이 올해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농식품부의 담당자가 “자조금에서 언론(전문지)과 논의할 일이 뭐가 있습니까?”라며 해당 예산을 삭감시켜 버렸다”고 말했다.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담당자가 누구인지 밝히지는 않아 당사자에게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자조금에 대한 정부의 간섭이 선을 넘어선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자조금이 ‘관조금화’ 되어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관계자가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냥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것이 정부의 공식적 입장이라면 타 축종의 자조금 예산에서도 해당 예산은 빠졌어야 한다. 확인 결과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그렇다면 한우자조금을 담당하는 정부 관계자의 개인적 의견으로 한우자조금 예산이 이리저리 휘둘릴 수 있다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생긴다. 그리고, 그는 어떤 근거로 자조금과 기자가 소통할 일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일까?
출범 당시 농가거출금과 정부지원금의 1:1 지원을 약속했던 것은 어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정부지원 예산은 특정 사업에만 사용하도록 묶어 놓더니 이제는 한우자조금을 정부의 하부조직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부디 아니길 바란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