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경남 김해시에서 올해로 43년째 한우를 사육하는 한우농장(대표 고범석)이 최근 한우가격이 경기침체에 따른 내림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거세우 15두를 출하한 결과, 이 중 14두가 1++등급(93.3%)의 성적을 거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범석 대표가 운영하는 한우농장은 현재 거세우 55두, 번식우 50두, 육성우 35두 등 총 한우 140두를 일관 사육하는 농장으로 오늘과 같은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배경에 대해 고 대표는 “수십 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개량에 충실한 사양관리 및 체계적인 사료 급여 등이 잘 결집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김해축협 직원의 추천으로 신한바이오켐(회장 구본현)이 수입 공급하는 효모 대사성 물질인 다이아몬드 사의 이스트컬추어를 매일 아침 30g씩 사료와 함께 급여하고 있는데, 이스트컬추어 급이 결과 사료 섭취량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스트컬추어는 반추위 동물의 발육을 촉진하고 반추미생물을 증가시켜 사료효율을 극대화하는 효과가 탁월하여 거세우 두당 약 4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만, 소득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소한의 투자는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양관리에 대해 송아지가 태어나 10일 정도 지나면 3개월령까지 어린송아지 사료를 소량 급여하고,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자유롭게 채식할 수 있을 정도로 급여한다.
또한 4개월령부터 6개월령까지는 육성우 사료와 어린송아지 사료를 5:5 비율로 섞어 하루 2~3kg 정도로 급여시키며, 7개월령부터 14개월령까지는 육성우 사료로 일일 3kg 내외, 조사료는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무제한 급여시키고 있다.
고 대표는 “한우사육 경험상 4개월령부터 6개월령까지는 반추위가 완벽하게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육성우 사료와 어린송아지 사료를 섞어 급여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인 것 같다”며 “육성구간(7개월령에서 14개월령)에 배합사료 급여량은 제한하되, 조사료를 무제한 급여하고 있는 것이 이 시기에 배합사료를 과하게 급여하면 비육기에 접어 들었을 때 사료섭취량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15개월령부터 22개월령까지는 하루 동안 배합사료 10~12kg, 조사료는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충분히 급여시키고 있으며, 23개월령부터 출하(32개월)할 때까지는 배합사료 일 9kg, 조사료는 볏짚을 충분히 급여하고 있다.
그는 이어 “육질등급이나 도체중이 높게 나오고, 한우고기 맛이 좋게하기 위해선 일정 기간 이상 비육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32개월 내외에 출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한 투자는 농가에 독이 될 수 있지만, 적절한 투자를 통해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해 줌으로써 고급육 성적을 극대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또한 고 대표는 “번식 농가에서 송아지 1마리가 폐사하면 이는 곧 1년 농사를 망치는 것과 같으므로 송아지 폐사율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매우 중요하며, 질병 예방을 위한 분만 전 어미 소 백신접종은 물론, 평소 관심을 두고 송아지 관찰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량농가가 한우 선발과 도태, 개량 방향 설정 등을 체계적이고 정확히 하기 위해선 기록관리가 필수”라면서 “특히 소를 관찰해 기록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현장에서 그 기록지를 항상 들여다보면서 농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은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에 한우농장은 엘리트카우 2두를 보유하고 있다.
고 대표는 “지금보다 더욱 높은 고급육 성적이 나올 수 있도록 농장의 소들을 초우량 소로 정예화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사육두수를 늘려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 적정사육두수에 고급육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농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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