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올해 기록적인 늦더위 만큼 양돈현장의 여름 후유증도 더 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돈농가와 수의사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궤양과 위출혈 등 고온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기 질환 피해를 호소하는 농가들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현장 수의사는 “소화기성 질환의 경우 9~10월에 집중 피해를 유발하다 11월이 되면 잠잠해 지는 게 국내 양돈현장의 일반적을 흐름이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11월들어서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더위 기간 만큼 피해도 예년보다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위궤양과 위출혈 발생시 적극적인 대응이 이뤄지 않을 경우 생산성 하락 수준을 넘어 모돈의 폐사까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양돈농가들의 각별한 주의와 사양관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발표된 한 논문에서는 위궤양과 위출혈로 인한 돼지 폐사율이 15~20%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사료업계에서도 매년 심화되고 있는 양돈농가들의 혹서기 생산성 하락 대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료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해 소화기성 질환 피해가 유독 큰 것으로 보인다. 회사 차원에서 실시한 도축검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며 “호흡기 질병과 함께 돼지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 만큼 위궤양이나 위출혈만으로 폐사의 모든 원인을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해당업체에서는 고온스트레스로 인해 야기되는 위궤양과 위출혈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제품개발에 착수, 내년 여름철 출시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철 기온이 더 오르고, 기간도 길어지는 등 최근의 기후변화 추세는 가뜩이나 혹서기 피해대책에 고심해 온 국내 양돈업계에 더 많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