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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검역본부 수의사 ‘공백’ 심각

본부 수의인력 정원 366명 중 결원 58명 달해
청사 지방 이전 후 공석 부쩍 증가해 업무 차질
업무 부담 가중·열악한 처우에 지원 갈수록 시들
축산 발전 ‘발목’ 우려…“실효적 대책 시급” 여론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검역본부 마저….” ‘우리나라 대표 수의조직’ 농림축산검역본부도 수의사 구인난에 시름하고 있다.
수의사 결원과 공백이 길어지며 당장 가축질병 방역, 검역, 연구, 축산물 위생, 동물보호, 동물약품 등 검역본부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축산업 지속성장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검역본부 총 정원은 1천154명이다. 결원은 87.5명(0.5명은 시간선택제). 총 정원 중 수의직 정원은 267명, 수의연구직 정원은 99명이다. 하지만 수의직의 경우 무려 47.5명, 수의연구직은 10명이 빈자리로 남아있다. 
이러한 결원은 한 두해 전부터 벌어진 일이 아니다.
6년제 수의과대학 이후 하나둘 생겨나더니 지난 2016년 5월 김천으로 청사를 이전한 이후에는 부쩍 더 많아졌다. 결국 수의직 30~50명, 수의연구직 10명 등 수의사 부족 사태가 수년째 이어지게 됐다.
‘수의사 산실’이면서 견학 1순위 등 그렇게 자랑스러워 하던 검역본부를 왜 수의사들이 외면할까.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볼 때 우선 사회전체적으로 워라밸을 선호하면서 지방(김천청사) 또는 전국을 돌게 되는 근무환경에 수의사들이 고개를 돌렸다.
최근에는 공무원 기피 현상이 더해졌다. 무엇보다 수의과대학에 원서를 낼 때부터 반려동물병원 진출을 고려한 수의사가 많다. 기본적으로 검역본부에 지원할 수의사 수가 적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검역본부 수의사 개개인 업무는 오히려 늘어났다.
예를 들어 악성가축질병이 발생하면 수의직은 물론, 수의연구직에게도 축산현장 방역 일이 맡겨지기 일쑤다. 돌아오면 본연의 업무가 가득 쌓여있다. 공항 검역관이 가축방역관으로 배치되는 것도 빈번하다.
급여는 많지 않다. 연금이 줄며 동물병원, 기업체와 급여격차가 벌어졌다. 수당은 지방자치단체 수의공무원보다 적다.
정책결정, 승진기회 등에서도 종종 뒷전으로 밀린다.
이러는 사이 위, 옆으로는 빠져나가고 아래에서는 수혈되지 않는 악순환 고리가 생겨났다. 임시방편으로 퇴직 수의사 공무원의 일선 현장 복귀가 추진될 정도다.
더 큰 걱정은 앞으로다. 신규 수의사가 유입되지 않은 채 향후 수의사들을 필요로 하는 새 정부 조직이 생겨날 경우, 현직 젊은 수의사를 중심으로 검역본부 이탈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수의업계는 물론, 축산업계에서도 그간 산업발전에 검역본부 수의사 공이 매우 컸다며 서둘러 수의사 충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검역본부는 근무 여건에 맞는 적절한 보수와 수당 등 처우개선과 장기적으로 수의직렬 공무원이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전문성 임무 부여 등 역할 강화를 제안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사실 보수를 더 많이 준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원인을 찾고 총체적으로 풀어가야 한다. 특히 수의사가 해야 할 일과 그렇지 않아도 되는 일을 구분해 수의사 업무를 덜어내고, 그 전문성도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자체 수의사 부족 문제는 더 심각하다. 20여명이나 수의사가 비어있는 시·도 지자체가 수두룩하다. 면접만으로 수의사를 뽑는 지자체도 많지만, 수의사 정원을 채우기에는 힘이 달린다. 공무원 뿐 아니다. 사료, 동물약품 등 민간기업에서는 수의사 신규 채용을 포기하고, 다른 인력을 통해 기존 수의사 업무를 대체하는 경우가 점점 일반화돼가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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