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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되풀이되는 가축전염병, 축산업 부정적 프레임 씌운다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4년만에 구제역 발생…백신 청정국 지위 무산
인공육 도전 직면한 축산업계 입지 약화 우려
도덕적 해이가 반복적 피해로…기본만이 살 길

 

구제역이 지난 2019년 1월에 이어 4년여 만에 발생했다.
지난 10일 충북 청주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은 15일 기준 발생농가가 7농가로 늘고 있어 방역당국 및 축산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로부터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함께 노력했던 4년여의 시간도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특히 이번 구제역은 공교롭게도 대한민국이 말레이시아에 한우 수출을 위한 협약 체결 하루 전에 발생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말레이시아 시장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016년 10월부터 검역 협상을 시작해 한우 수출을 위해 7년여의 기간 동안 공을 들인 곳으로 최근 국내 할랄 전용 도축장을 만들고 현지의 승인을 받아 수출 협약을 체결하려던 찰나였다.
혹시나 수출도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다행스럽게 수출 협약은 정상적으로 체결됐다.
여느 때와 달리 이번 구제역 발생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가뜩이나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팽배해 있는 시점에서 백신으로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던 질병의 발생은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도화선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2010년 이후 구제역 백신 접종을 하고 있으며, 농식품부는 백신 항체양성률이 98.2%에 달한다고 공개했다.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 획득은 무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심지어 4월 1일부터 5월 12일까지 상반기 구제역 일제접종을 실시하고 있었는데 일제접종기간 말미에 질병이 터져버린 것이다.
현재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와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백신 접종이 누락된 개체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나 하나 쯤이야’, ‘설마 구제역에 걸리겠어?’하는 도덕적해이가 낳은 결과인 셈이다.
가뜩이나 축산업을 둘러싼 주변의 여건은 좋지 못하다.
축산업이 냄새를 유발하고 환경을 파괴시키는 주범으로 낙인이 찍혀 점점 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채식주의자들과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러한 축산업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식물성 단백질, 세포 배양육으로 불리우는 인공육에 대한 도전도 무섭다. 푸드테크 산업에 대한 세계시장 점령을 목표로 전 세계가 연구에 착수했으며, 우리나라 역시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면서 전통 축산업의 입지를 점점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구제역 발생 과정을 모든 소비자가 지켜봤다. 백신으로 관리되던 질병이 뚫렸다는 사실이 축산업계로서는 또다른 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는 백신청정국 지위 획득을 위해 4년여의 시간을 투자했다. 하지만 또 다시 비슷한 시간을 투자해야 할지 모른다.
축산업의 위기는 우리가 소홀하게 여겼던 작은 부분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기초적인 부분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할 때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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