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AI 발생 상황 대비 국내 피해 적어…현장 노력 덕분
예방적 살처분 범위 조정‧질병관리등급제 등 제도화 추진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우리나라를 덮쳤지만 축산업계의 많은 노력으로 수월하게 넘어가나 싶더니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 홍기성 조류인플루엔자 방역과장은 AI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만큼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 겨울 고병원성 AI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매우 높았다.
지난해 10월 17일 경북 예천의 가금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2월 24일 현재 가금농장에서 68건, 야생조류에서 173건이 검출되고 있으며, 방역 비상 상황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홍기성 과장은 이번 겨울 방역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홍기성 과장은 “야생 철새로부터 유입되는 고병원성 AI가 이제 상재화 되어 있다고 봤을 때 전 세계적으로 너무 많은 AI가 발생해 계란 수급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우리나라는 살처분 수가 적었던 편에 속한다”며 “방역당국도 꾸준히 방역심의회를 열고 위험도 평가와 현장에서 방역에 나서는 농가와 지자체의 노력이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류인플루엔자 방역과는 최근 몇 년간 AI 방역을 거치며 마련한 방역 조치 사항을 제도화 하는 것을 추진할 예정이다.
홍기성 과장은 “최근 몇 년간 관계기관‧전문가‧농가와의 대화를 통해 예방적 살처분 범위 조정, 질병관리등급제 도입 등 방역 제도의 많은 개선을 이뤄냈다”며 “이제 개선된 내용을 제도화 하는 것이 다음 절차이며, 위험도 평가를 함에 있어서 지역별 특성을 고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갑자기 AI 발생이 늘어남에 따라 마지막까지 방역의 고삐를 죄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기성 과장은 “지난해에 대비해 올해 2월 철새 개체 수가 많고 부산‧경남에서 중북부 지역으로 철새가 이동, 충남과 경기 북부의 서식 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철새가 완전히 북상할 때까지 AI 발생 위험이 있는 만큼 끝까지 경각심을 갖고 방역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고병원성 AI는 빠른 신고를 통해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만큼 농장에서의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등 의심 증상이 확인되는 경우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