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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벌통’…꿀벌 실종현상 심각

벌집군집붕괴, 또 전국 확산세…월동 앞둔 양봉현장 불안 고조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원인 추정뿐…명확한 대책 부재

이상기온 지속…피해 심화될 듯


화분매개 시설농업도 초비상

피해대책 등 다각방안 강구돼야


최근 겨울나기(월동)를 앞두고 벌통에서 꿀벌이 사라지는 벌집군집붕괴현상(CCD)이 나타나면서 양봉농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올해 초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기록된 군집붕괴현상이 재현, 전국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명확한 원인 규명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벌집군집붕괴현상이 나타나 양봉농가의 시름과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피해 농가들은 한결같이 올해 초보다 현재 상황이 더 안 좋다고 입을 모은다. 게다가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꿀벌 활동에 영향을 초래하면서 피해를 더욱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꿀벌이 겨울나기를 마치고 활동에 들어가는 내년 봄이면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이러한 사태는 매년 반복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피해 대책은 물론 피해 농가를 지원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들이 강구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관계 당국은 벌집붕괴현상이 그동안 병해충, 전염병, 농약 과다노출, 영양결핍, 이상기온 등의 복합적인 스트레스 요인으로 인해 꿀벌이 극복할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해 일어나는 증후군으로 추정할 뿐이라는 입장만을 내놓은 상태.

이런 가운데 최근 전국에 걸쳐 꿀벌이 대량으로 실종되고 있다는 피해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어 대책 마련은 더욱 절실하고 시급한 상황에서 양봉 농가들은 단 한 마리의 꿀벌이라도 살리기 위해 현장에서 고군분투 중이지만, 정확한 발병 원인과 치료 방법을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순철 양봉협회 제주도지회장은 “현재 양봉 현장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평상시 때처럼 주기적으로 응애 약제를 처리하고 있으나 올해는 유난히 응애 밀도가 전혀 줄어들지 않아 걱정”이라면서 “먹이가 있는데도 300여 벌통 중 이미 160여 벌통에서 꿀벌이 모두 사라진 상황”이라며 착잡한 심정과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피해가 덜한 벌통마저도 꿀벌의 개체수가 확연히 줄어들어 겨울나기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현재로서는 어떠한 방법도 통하지 않아 꿀벌응애와 동고동락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주변 농가들 상황도 우리 봉장과 별 다를 바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러한 문제는 단지 양봉농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사태의 심각성이 커지자 올겨울 시설과채류 재배 농가의 수분(종자식물에서 수술의 화분이 암술머리에 붙는 일)을 담당할 꿀벌을 구하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시설재배 농가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와 관련 경남 합천 딸기 재배 농가는 “지난 이맘때에도 화분매개용 꿀벌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딸기 생산에 큰 곤욕을 치른 바 있다”며 “꿀벌이 없으면 사람 손으로 일일이 수정을 해줘야 한다. 올해는 부디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지 않기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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