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양축농가 발 동동…TMR 공장도 원료비 부담에 울상
일각, 행정 무관심 지적…“긴급히 대책 마련 나서야”
생산 현장의 조사료 수급 상황에 비상이 걸렸다.
농협한우국(국장 윤용섭)에 따르면 2월 국내산 조사료 가격은 생산 현지(전남·북) 시세 기준, 이탈리안라이그라스(이하 IRG) 평균 194원/kg, 생볏짚은 173원/kg으로 전년 대비 각각 32원, 24원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조사료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국 및 호주산 페스큐의 가격이 1월 평균 톤당 344.1달러에 거래되는 등 전체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가격뿐 아니라 물량이 부족해 생산 현장에서는 웃돈을 주고도 물건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급률이 낮은 지역에 위치한 농가들은 폭등하고 있는 조사료 가격에 아연실색하면서도 물건을 구하지 못해 발만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김상민 한우협회 강원도지회 사무국장은 “전체적으로 농가들이 조사료 수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강원도는 지형적 한계로 인해 조사료를 자급하는 것이 한계가 있고, 국내산 조사료의 구매가격도 운송비가 높아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다. 수입 조사료를 구매하는 것도 여의치 못한 상황이라 농가들은 터무니없는 가격이나 품질에도 조사료를 구입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조사료를 원료로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TMR 공장들의 입장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경기도 안성 태백사료의 조성용 대표는 “원료가격이 50~60%는 오른 것 같다. 품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어느 품목 할 것 없이 가격이 오르고 있다. 제품의 원료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을 소비자가격에 바로 반영할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 생산비 상승의 부담을 업체가 껴안아야 한다. 걱정스러운 것은 지금의 상황이 단기간에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류 여건은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기만을 기대해야 할 상황이고, 중국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 역시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상황은 악화일로에 있지만 마땅한 대응책은 나오지 않고 있어 현장에서는 행정의 무관심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원도 홍천의 한 한우농가는 “지금 상황대로라면 나중에 소를 1천200만원에 팔아야 겨우 타산을 맞출 수 있다. 정책 당국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알고서도 가만히 있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 지금이라도 현장의 상황 파악에 나서고 긴급하게 조사료 공급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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