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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축산물공판장의 새 이정표 수립…대전충남양돈농협 ‘포크빌공판장’

“미래를 위한 도전”…우려 딛고 사업 2년 만에 성공모델로

[축산신문 황인성  기자]


조합장·임직원 똘똘 뭉쳐 경영 조기안정화 역량 집중

차별화 전략·신뢰 경영 기반 ‘하면 된다’ 대표 사례로

국내 유일 사전냉각터널 도입 등 첨단 도축·가공 설비

안정적 수취가 확보 통한 농가 이익 증대로 참여 확산


후발주자 악조건 딛고 출발

대전충남양돈농협(조합장 이제만·이하 대충양돈)은 포크빌공판장 운영을 시작한 지 불과 2년 만에 후발주자라는 악조건을 극복하고 조기에 경영 안정화를 이뤄 국내 도축장 업계에 새로운 역사를 쓰며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도축장 구조조정 바람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대충양돈이 포크빌공판장 사업에 뛰어들었을 때 관련 업계에서는 무모한 도전이 아니냐는 걱정 어린 시선과 우려가 있었지만, 조기 안정화를 통해 주위의 시선과 우려를 불식시키고 ‘하면 된다’는 성공 사례를 보여주며 국내 도축장 업계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수립했다. 

대충양돈은 포크빌공판장 사업이 어려울 것이라는 주위의 부정적인 시각 속에 시작했으나 임직원과 조합원이 하나가 되어 무에서 유를 창조한 성공 사례가 되어 그 의미가 크며 조합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 것. 


조합 명운 걸었다

막대한 고정 투자로 인해 초기에 경영 안정화를 이루지 못하면 조합의 심각한 경영난으로 조합 존립마저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제만 조합장과 심문근 상임이사 및 임직원들이 경영능력을 발휘해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승화시켰다. 

포크빌공판장의 조기 경영 안정화는 국내 최고 시설의 도축 및 가공시설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전략과 농가와 중거래인에게 믿음을 주는 신뢰 경영에서 비롯됐다.  

포크빌공판장은 일일 도축능력 돼지 3천두, 소 300두 규모로 2년여의 공사 끝에 2020년 6월 업계의 관심 속에 별도의 준공식 없이 공판 경매업무를 시작으로 공식 업무를 본격화했다.  

포크빌공판장의 조기 정상화가 가능했던 이유는 우선 소의 경우 우수 중도매인의 영입을 통한 공판시장 활성화에 있다. 우수한 중도매인을 많이 확보해 경매에 참여하고 있으며 높아진 명성에 따라 지금은 중도매인들이 서로 들어오려고 하고 있다.  


“차별화만이 살길”

포크빌공판장은 전국 유일의 소 사전냉각터널시스템 설치를 통해 도축에서 가공까지 차별화된 시설을 기반으로 최고 품질의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소 사전냉각터널 도입은 성공적이었다. “육색과 지육률이 잘 나온다”는 현장 입소문을 타고 출하 농가들이 계속 늘고 있으며 소비자 선호도도 높다. 

심문근 상임이사는 “전반적으로 거세우 등급도 잘 나오지만 암소가격은 전국에서 제일 높고 소 육색이 좋아 안정적 수취가격 확보로 출하농가에게 그만큼 이익이 돌아가고 있으며, 근출혈 보험료 지원으로 근출혈 발생 시 농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충양돈조합은 출하농가들의 포크빌공판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언제든지 농가들이 공판장을 견학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돼지의 경우 스팀 탕박으로 도축해 고기 잡내를 없애고, CO2 스터너를 사용한 질식으로 육색이 좋아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입주업체의 경우 패커형 공판장이기 때문에 도축부터 포장까지 한 장소에서 이뤄져 물류비 최소화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자동화 레일 도입으로 도체 간 교차오염 및 도체 접촉의 최소화로 안전하고 위생적인 고품질 축산물 공급이 가능하다.

또한 DMRI 컨설팅을 걸친 급속냉각터널 운영으로 칠링로스(수분 감량)가 낮아 육색 및 육질이 좋고 드립이 감소해 지육업체와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으며 자동화로봇의 운영으로 균일한 품질 기반의 안정적 지육률 유지가 가능하다. 

포크빌공판장은 지리적인 이점 또한 톡톡히 보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IC 인근에 인접하고 전국 교통의 중심지인 충청남도 천안시에 위치해 어느 도시에서든 접근성이 우수하다. 이러한 지리적인 이점으로 인해 출하운임이 절약돼 출하농가에 유리하고 교통의 편리성으로 인해 기립불능우의 긴급 도축 필요시에도 농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포크빌공판장은 2만6천여 평의 부지에 돼지 2천500두, 소 220두 규모의 넓은 계류장을 보유하고 출하차량 하차 대기시간을 없애 생체 스트레스 최소화로 품질을 향상하고 있다. 

여기에 직원 직무 전문화를 통한 신속하고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지원해서 공판장을 이용하는 출하주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고 가족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공판장 경매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노승만 본부장은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출하 기사에게 친절봉사로 가족처럼 대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친절봉사교육을 강화해 농가와 거래인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충양돈은 포크빌공판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2021년 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함은 물론, 전국 23개 품목축협을 대상으로 사업부문 및 사회공헌활동, 성과관리, 조합원 실익 증진 등을 평가하는 종합업적평가에서도 2008년도에 이어 다시 한 번 최우수조합을 달성하면서 총 최우수조합 6회, 우수조합 4회라는 위업을 달성해 대한민국 대표 양돈농협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포크빌공판장은 업계에서 가장 늦게 시작했으나 경영진의 경영능력과 임직원들의 심기일전으로 통상 3년은 지나야 안정단계에 들어선다는 통념을 깨고 조기 안정화에 성공하고 국내 도축시장의 새 역사를 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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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제만 조합장

높은 현장 만족도, 우수 시설 투자가 주효


“포크빌공판장이 공식운영에 들어간 지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조기 경영안정화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임직원과 조합원들이 ‘할 수 있다’는 신념이 밑바탕이 됐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대전충남양돈농협 이제만 조합장은 “포크빌공판장 사업은 조합의 미래가 달린 사업이지만 고정투자가 많이 들어가 조기에 경영안정화를 이룰 수 있을지 걱정됐던 것이 사실이었다”며 “그러나 주위의 근심 어린 시선을 보란 듯이 극복하고 축산물공판장업계에서 성공사례로 만드는 저력을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이 조합장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의지와 신념이 있으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며 “임직원의 합심으로 이룩한 값진 결과는 축산물공판장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수한 시설 투자가 주효했습니다.” 

이 조합장은 “사전냉각실이 있어 도축품질이 우수하고 가격도 좋게 나온다”며 “도축품질이 좋아 소 출하가 증가하고 중매인들도 도축품질을 인정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자리를 빌어 포크빌공판장의 조기 안정화에 지대한 관심과 협조를 보내준 회원조합들과 전국에 있는 한우조합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조와 이용을 부탁했다. 

“지금의 성과에 안주할 수 없고 더 할 일이 많다”는 이 조합장은 “완전한 자립을 통해 국내 축산물공판장의 발전을 선도하는 공판장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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