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정부-지자체-농가 협력 통해 가축질병 극복 가능
유연하고 탄력적인 맞춤 방역 필요…“열정 다할 것”
지난해 9월 27일 부임한 이명헌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 벌써 100일이 훌쩍 지났다.
이 부장은 “가축질병이 발생하면 전국 어디라도 달려나가고 있다. 지난주에도 고병원성AI 발생 현장에 다녀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방역 역시 현장에 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SOP를 잘 따르면 됩니다. 하지만, 현장은 이론과 많이 다릅니다. SOP에 나와 있지 않은 것도 있고요. 현장에는 여건에 따라 판단하고, 조정해야 할 일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는 “현장에서는 발생·방역 상황을 살피고, 이에 따라 차단방역 등을 기술지도한다. 지방자치단체에 이런저런 협조도 당부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지난해 만큼은 아니더라도, 고병원성AI가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철새이동 등을 감안했을 때 여전히 한시도 방심해서는 안된다”고 진단했다.
“농가 방역 의식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지방자치단체 역량도 크게 향상됐습니다. 중앙정부-지자체-농가 등 방역주체가 힘을 모아 철통방역을 실천한다면, 가축질병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는 “과거 경직된 방역조치 속 살처분 가축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는 했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역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에서는 질병 발생 요인을 찾고, 개선하는 위험도 평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방적 살처분을 선택적으로 제외할 수 있도록 한 질병등급제도 시행 중입니다.”
이 부장은 이러한 유연·탄력적인 현장맞춤형 방역을 통해 농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질병진단과장, 구제역진단과장, 동물약품관리과장, AI연구진단과장, 연구기획과장 등 검역본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이 부장.
그는 이번 동물질병관리부장이 마지막 공직 직책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아있는 모든 열정을 쏟아부을 것입니다. 가축질병으로부터 보다 자유로운 축산업으로 가는 길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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