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강한 생산자단체’ 정착…논리 무장 규제 대응
산업 위한 방역 실현…‘위상제고’ 자조금 초점
“제가 생각하는 ‘강한 생산자단체’란 양돈인들의 목소리가 각종 정책에 최대한 반영되고, 국민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조직입니다.”
오는 11월1일부터 4년간 대한한돈협회를 이끌어가게 될 손세희 제20대 회장 당선자는 향후 협회 운영 방향을 이 한마디로 설명했다.
손세희 당선자는 “탄소중립과 동물복지 등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이 강조되는 시대적 변화 속에 우리 한돈산업은 정부와 사회로 부터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변화에 적절히 대응치 못한 우리 스스로의 잘못이 크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합당한 근거와 논리로 무장, 불합리한 정책에 적극 대응하고, 국민들을 설득함으로써 사랑받는 한돈산업으로 거듭나는데 모든 역량을 결집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필요할 경우 대정부 투쟁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소통과 합의가 먼저”라는 손세희 당선자는 ‘정책연구소’ 설립과 법률자문 및 입법논의 기능 강화를 통해 각종 법규제로부터 농가를 보호하겠다는 선거 당시 공약도 한돈협회의 소통 능력 강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그가 생각하는 한돈협회의 최우선 과제는 정부의 ASF 방역정책으로 인해 양돈농가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는 일이다.
“무차별 살처분과 권역화 방역 등 SOP에도 없는 방역정책은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산업이 아닌, 방역을 위한 방역은 종식돼야 한다”는 손세희 당선자는 “국경방역 실패를 농가의 책임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 해법 모색을 위해 손세희 당선자가 선택한 첫 번째 방법 역시 소통을 위한 현장 행보다.
선거 직후 “당선자 신분으로 ASF 권역화 지역 양돈농가들을 직접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약속한 그는 지난 21일 한돈협회 경기도협의회 회의에 참석한데 이어 오는 26일에는 강원도협의회도 방문할 예정이다.
전업농가 중심의 한돈산업 발전은 손세희 당선자가 꼽는 또 다른 핵심과제의 하나다.
그는 “기업형 패커를 주축으로 한 시장재편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양돈조합을 통해 대기업의 세 확장을 견제하는 한편 중소규모 농가에 정부의 정책적, 경제적 지원이 집중되도록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 발전가능한 한돈산업 실현을 위한 2세 농가 지원 확대와 함께 부정적 이미지 해소를 위한 ESG 운동의 확산도 빼놓을 수 없다.
차기 자조금관리위원장 겸직도 확정된 손세희 당선자는 한돈산업의 위상제고와 긍정적 이미지 확산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임을 거듭 강조하며 이 부분에 대한 자조금사업 비중을 높여나가야 한다는 시각도 감추지 않았다. 이를위해 전문가집단의 목소리에도 귀를 귀울여 나갈 예정이다.
“한돈협회에 바라는 양돈농가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현장 의견수렴을 토대로 공약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는 손세희 당선자는 “양돈농가들이 편하게 돼지를 키울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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