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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포커스>한국종축개량협회 개량평가대회 결과로 본 개량의 성과

개량사업 참여 확대…한우 경쟁력 강화, 농가 소득 증대로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정액이 개량 지름길” 옛말…우수 암소 중요성 인식 확산

등록우 고급육 출현율 비율 월등…미등록우와 격차 확연

20두 출하시 등록우 농가 연간 900만원 이상 추가 수익

선형심사 80점 이상 후대축, 두당 30만원 이상 더 받아


도축성적이 한우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다. 

육량이 한우가치의 척도였던 시대에서 등급판정이 도입된 이후 육질 우선의 시대가 도래했고, 이젠 등심단면적과 등지방두께까지 더해져 육질과 육량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받는 시대가 됐다. 이런 추세의 변화는 농가들로 하여금 개량에 대한 관심을 한층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한우 전문가들은 좋은 정액이 곧 개량의 지름길로 생각되던 시대는 지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좋은 유전능력을 가진 암소를 선발해 우군을 육성하고, 확대하는 것이 병행되지 않고서는 경쟁력을 가진 좋은 농장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개량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혈통등록과 선형심사 자료를 분석해 보면 한우 개량의 효과를 가늠해 볼 수 있다.


◆ 등지방두께 제외 모든 부문에서 우수

거세우 전체 도축두수 40여만두 가운데 등록우는 31만4천두, 미등록우는 9만8천두로 나타났다. 이들의 도축성적을 비교한 것을 살펴보면 등지방두께를 제외한 도체중, 배최장근단면적, 근내지방도에서 등록우의 성적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등지방두께는 13.8로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적이 반영돼 가격도 등록우가 미등록우보다 높았다.

한 개량전문가는 “혈통등록 자체가 개체의 능력을 바꾸지는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통해 농가가 개량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한우사육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읽을 수 있다. 이것이 결과의 차이, 성적의 차이로 드러나게 된다”고 설명했다.<표 참고>


◆ 도체중은 암소 능력이 중요

등록우의 도체중이 가장 큰 지역은 경남이다. 반면 가장 작은 지역은 충남(광역시 및 제주 제외)이다. 두 지역의 평균 도체중 차이는 13kg 정도다. 

특히, 울산과 제주의 경우는 도체중의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울산의 경우 등록우의 도체중이 460kg인데 반해 미등록우는 415.6kg으로 그 차이가 45kg이다. 제주는 등록우가 433.5kg인데 반해 미등록우는 407.6kg에 불과하다.

생산 현장에서는 도체중의 경우 암소의 능력에 따라 좌우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한 한우농가는 “근내지방도는 정액에 따라 충분히 보완이 가능하지만 도체중은 암소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렵다. 예를 들어 도체중은 생시 체중과 연관성이 크다고 보는데 생시 체중이 큰 송아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암소가 우선 몸집이 커야 난산을 피할 수 있다”며 “평균 도체중이 큰 지역은 좋은 유전능력을 가진 암소가 많은 지역이라고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등급출현율 비교

등급출현율의 비교를 통해서는 등록우와 미등록우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전국평균 1++등급 출현율의 경우 등록우는 24.6%, 미등록우는 18.9%로 나타났다. 1+등급 이상의 비율은 등록우가 62.4%, 미등록우는 53.8%다.

1++등급 출현율은 대부분의 지역이 5% 정도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울산의 경우는 등록우의 경우 38.4%, 미등록우는 18.2%로 20% 이상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 두당 경락가격 45만원 차이

두당 경락가격을 살펴보면 전국 등록우와 미등록의 평균 가격차가 kg당 487원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도체중을 감안하면 두당가격은 등록우의 경우 858만8천326원, 미등록우는 813만2천899원으로 두당 가격차는 45만5천원이라는 계산이다.

연간 20두를 출하하는 농가라고 가정하면 등록우를 출하한 농가와 그렇지 않은 농가는 900만원의 연간 수익차가 발생한 셈이다.


◆ 선형심사 80점 이상, 후대축 성적 분수령

좋은 개체를 선발해 육성하고, 능력이 떨어지는 개체를 찾아내 도태하는 과정을 통해 우량한 유전자를 늘려나가는 것이 개량의 핵심이다.

한우 선형심사는 개체 및 우군 평가의 척도가 된다. 개체의 외모적 형질 19가지를 심사해 해당 형질의 장단점을 파악해 전체 우군에 대한 평가로 개량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되는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종축개량협회의 선형심사결과 80점 이상과 80점 미만인 개체의 후대축 성적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표 참고>

도체중은 12kg, 등심단면적은 2㎠, 근내지방도는 0.16점 등 전체적으로 선형심사 점수가 80점 이상인 개체의 후대축들이 80점 미만 개체들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두당 32만4천원의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 개량사업 참여도 매년 높아져 우수조합 선정 시상도

개량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개량사업(등록, 선형심사) 참여도는 매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표 참고>

지난해 경기 19개, 강원10개, 충북 7개, 충남 16개, 전북 9개, 전남 17개, 경북 20개, 경남 18개, 제주 2개 등 전국 118개 조합이 한우개량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등록사업이 가장 크게 증가한 지역은 전남으로 전년 대비 24.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선형심사사업도 전년대비 32%증가해 한우개량에 대한 공격적이 투자가 이이뤄지고 있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종축개량협회는 지난 연말 개량사업에 대한 참여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각 도별 우수조합 및 단체를 선정하고 시상했다.

도별 최우수상 수상조합은 경기 양평축협, 강원 횡성축협, 충북 보은옥천영동축협, 충남 세종공주축협, 전북 무주진안장수축협, 전남 영암축협, 경북 경주축협, 경남 합천축협이다.

우수상은 ▲경기도(인천)=안성축협, 여주축협, 용인축협, 이천한우회 ▲강원도=평창영월정선축협, 춘천철원화천양구축협, 홍천축협, 원주축협 ▲충북·제주=괴산증평축협, 청주축협, 진천축협, 제주축협 ▲충남(세종,대전)=예산축협, 홍성축협, 논산계룡축협, 보령축협 ▲전북=순창정읍축협, 전북한우조합, 전주김제완주축협, 정읍한우협회 ▲전남=고흥축협, 강진완도축협, 목포무안신안축협, 곡성축협 ▲경북=상주축협, 김천축협, 구미칠곡축협, 문경축협 ▲경남(부산, 울산)=울산축협, 거창축협, 김해축협, 창녕축협이 수상했다.

한국종축개량협회 김병숙 한우개량부장은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개량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이고자 우수조합 및 단체들을 선정하게 됐다. 앞서 여러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듯이 개량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가 곧 농가의 소득과 직결되고, 이것이 곧 우리 한우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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