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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합장이 말하는 축산현안, 그리고 우리 조합은>이경용 당진낙농축협장

“자원순환 상생시스템 구축…지속가능 낙농기반 확보”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조합원 실익지원기반을 착실하게 구축해오면서 경제사업에 남다른 면모를 보여온 당진낙농축협. 당진낙농축협을 20년 동안 경영해온 이경용 조합장은 ‘조합원과 동반성장’을 모토로 경제사업 활성화에 조직역량을 집중해왔다. 그 결과 2009년 728억8천500만원이었던 당진낙농축협의 경제사업물량은 10년 만인 2019년 20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1천520억900만원으로 급속하게 늘어났다. 전국 최초로 자원순환농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제 한발 더 나아가 6차 산업형 스마트 낙농단지까지 추진하면서 조합원은 물론 경종농가,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경제사업의 새로운 틀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경용 조합장은 당진낙농축협의 경제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해 거침없이 청사진을 그려냈다. 이 조합장은 특히 악성가축질병 방역 등 축산현안과 우리나라 낙농산업의 비전에 대해서도 논리정연하게 설명했다.


전국 최초 대규모 조사료단지 조성…경축순환 모델

축분뇨 활용 친환경 바이오매스 플라스틱 기술 개발

스마트 축산 ICT 시범단지 추진…‘낙농테마파크’도


경제사업 포트폴리오 완성해 조합원 실익기반 확대

가축방역 역량 축협에 집중…공중방역수의사 배치를


◆ 축산현안, 한국낙농 미래는

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쓰는 심각한 상황에서 국내 축산업의 악성가축질병 방역도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그러나 현장에선 방역업무에 전문성을 갖춘 수의 인력 부족으로 애로사항이 많다. 축산현장에선 경제가축 임상수의사도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가 관련 법령을 개정해 공중방역수의사의 병역특례 대상에 공동방제단을 운영하고 있는 축협을 포함해야 한다.”

이경용 조합장은 공동방제단은 시·군·구 등 행정조직이 담당하던 업무를 일선축협이 위탁받아 운영하는 것을 감안하면 공중방역수의사의 축협 배치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일선에서 대동물 임상수의사가 부족해 산업동물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 공동방제단을 운영하고 있는 일선축협에 공중방역수의사를 배치해 가축 방역과 질병 업무를 담당토록 하고 복무기간이 끝나면 조합이 채용해 부족한 수의사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경용 조합장은 병역법(제34조의 7) 공중방역수의사의 편입과 공중방역수의사법(제2조)의 가축방역기관에 축협을 명시하는 방법으로 법령을 고치면 수의 전문인력이 축산현장에서 군복무를 대체해 충분히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경용 조합장은 이어 한국 낙농산업의 비전 확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우리나라 낙농산업은 그동안 원유 수급 관리와 국내산 유제품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어 왔다. 그러나 앞으로 FTA로 인한 무관세 시대에 대비해 생산비 절감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산비 절감 측면에서 축협이 육성우 전문목장을 조성하거나 스마트 낙농 ICT 시범단지 등 시책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투자 대비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일부에선 인허가 문제로 사업 참여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생산비 절감은 개량, 생산, 번식, 질병 관리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기술 투입과 관리를 통해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대부분의 낙농가는 고투입 사양에 따른 저수태 등 번식 장애와 대사성 질병으로 젖소의 경제수명이 단축되면서 오히려 생산비 가중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경용 조합장은 생산비 절감을 위한 정부의 정책지원과 함께 낙농가의 전문성 강화와 분업화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주요 FTA 체결국의 낙농산업과 정책추진 현황을 조사해 해당 국가와 우리의 경쟁력 차이와 원인을 분석해 격차 해소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농식품부, 농촌경제연구원 등의 선행 정책 및 연구자료를 검토하고 종축개량협회, 젖소개량사업소, 컨설턴트 등 분야별 전문가를 활용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경용 조합장은 현재 당진낙농축협 조합원을 대상으로 생산성과 생산비에 영향을 주는 요소에 대해 조사하고 수익구조를 분석하는 등 지속가능한 낙농가 생존을 위한 전략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 당진낙농축협 경제사업 포트폴리오

당진낙농축협의 경제사업은 자원순환농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석문·송산 간척지의 대규모 조사료 재배단지(477ha)를 중심으로 조사료TMR가공공장, 당진TMR가공공장(조공법인), 조사료 물류센터,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당진자연세계영농법인), 그리고 자연으로농장(육성우전문목장)까지 경제사업장의 연결고리가 자원순환으로 이어진다.

전국 축협 최초로 자원순환농업 체계를 구축한 당진낙농축협은 가축분뇨를 자원화해 대규모 조사료 재배단지에 살포하고, 여기서 자란 조사료를 다시 젖소에 급여하는 사업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낙농산업의 가장 중요한 해법은 조사료의 안정적인 공급이다. 특히 대가축은 축사를 짓고 소를 입식하기 전에 먼저 조사료를 생산할 수 있는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래서 취임 이후 대규모 조사료 생산단지를 조성하는 일에 매진해왔다.”

당진낙농축협은 현재 석문·송산 간척지 211ha와 대호간척지 266ha의 조사료포에서 옥수수, 총체벼, 이탈리안라이그라스 등의 양질의 조사료를 연중 이모작으로 생산하면서 당진지역을 국내에서 손꼽히는 조사료 생산단지로 탈바꿈시켰다.

“당진낙농축협 TMR사료 판매량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는 이유는 사료의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자부한다. 고품질 사료를 생산하기 위해 전 품목 TMR 성분분석을 매월 전문 분석기관에 의뢰하고 균형 잡힌 조농비율 6:4 설계를 통한 까다로운 과정을 거쳤다.”

이경용 조합장은 우수한 원료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국내산 조사료 단지에서 생산한 에너지가가 높은 옥수수와 미국에서 수입한 단백질 함량이 높은 1번초 슈퍼프리미엄 알팔파와 티모시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고, 여기에 낙농선진국에서 사용하는 수직형 배합기까지 설치해 고품질의 TMR사료를 생산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다.

당진낙농축협은 월 8천톤 판매로 단일사료 판매부문에서 전국 1위를 고수하면서, 전국축협 경제사업 우수사례 평가대회 TMR사료부문 ‘대상’, 2016년 원유생산비절감 우수조합 선정, 2018년 경제사업 우수사례 사료부문 ‘대상’을 거머줬다. 2020년 경제사업 우수사례 평가대회에서는 퇴비유통센터의 성공적인 운영사례를 통한 국내산 조사료 생산 활성화로 ‘축산환경개선부문’ 대상도 수상했다.

당진낙농축협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은 자원순환농업의 키포인트이다.

“자가 처리가 어려운 소규모 농가의 가축분뇨는 공동자원화시설에서 수거해 고품질의 퇴·액비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공동자원화시설의 반입용량 한계와 까다로운 부숙 기준의 도입으로 농가의 가축분뇨 처리 문제가 시급한 상황이다. 또 양분관리제의 도입으로 새로운 축분처리 방안이 대두되고 있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사용에 부합하는 가축분뇨 고체 연료화 사업과 플라스틱의 환경 오염 문제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플라스틱 개발에 대한 연구 및 실용화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진낙농축협은 다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2019년에는 가축분퇴비를 활용한 바이오매스 플라스틱 제조기술 특허를 획득해 ㈜더자연 이라는 친환경 제품 전문기업을 설립했다.

“더자연을 통해 가축분뇨 처리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기존 축산농가와 경종농가의 관계에서 발전된 축산-경종-산업체 구조를 완성해 지속적으로 안정된 친환경 바이오매스 플라스틱 시장을 확장해 나갈 것이다.”

당진낙농축협은 2019년에 당진시 송산면 무수리에 부지면적 3만8천660평, 건축면적 7천500평으로 육성우 1천500두 사육이 가능한 육성우 전문목장(자연으로농장)을 지었다. 

“육성우 전문목장은 조합원이 위탁한 육성우를 착유우로 제대로 관리해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농가들은 착유에만 집중하면서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번식률 개선 및 원유 품질 향상 등 생산성도 높이고 있다. 육성우 전문목장은 미허가축사 적법화, 축사 냄새 민원 발생 등으로 목장 증축의 어려움을 겪는 조합원들의 애로사항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당진낙농축협은 생후 3개월령의 송아지를 위탁받아 육성우 전문목장에서 수정단계를 거쳐 초임만삭우(20개월령~21개월령)에 농가로 보내는 방식으로 18개월을 사육해주고 있다.

2019년 기준으로 당진낙농축협 집유농가는 271호로 일평균 집유량은 326톤으로 집계됐다. 전국 연간 원유생산량 204만751톤 대비 당진낙농축협의 집유비중은 약 6%(11만9천224톤)였다. 주목할 점은 당진낙농축협 납유조합원의 원유가격이 전국 평균보다 높다는 점이다. 2019년 리터당 원유가격 전국 평균은 1천75원이었다. 당진낙농축협 조합원들은 8원 더 많은 1천83원을 받았다. 고품질 사료 공급과 철저한 농가관리체계의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저지 원유 가공…고품질 우유시장 확대

수정란 이식 저지암소 확보

저지종 생장물 사업 큰 관심


당진낙농축협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저지종 생장물사업이다.

이경용 조합장은 홀스타인 위주의 우리나라 낙농산업에 다변화, 그리고 고품질 우유보급이라는 소비자 니즈충족을 위해 2010년 캐나다에서 저지우의 수정란 받아 이식하는 방법으로 저지암소를 보유하고 있다.

“저지원유를 가공해 고영양의 새로운 우유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저지원유의 유지율은 4.81%, 유단백 3.56%로 홀스타인 보다 각각 1.13%, 0.57%의 성분이 높게 나타났다.”


■ICT기술 활용 스마트 낙농단지 추진

경제사업 청사진 화룡점정

내년 4월 단지 건립 첫 삽


당진낙농축협의 경제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시킬 마지막 퍼즐은 스마트축산 ICT 낙농시범단지 사업이다.

당진낙농축협은 당진시 고대면 당진포리 50필지 4만2천314평에 착유우 1천두 사육이 가능한 1만3천569평의 건축면적 규모로 낙농시범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원 10~20호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경용 조합장은 스마트 낙농시범단지의 필요성에 대해 가축사육 제한구역 확대 등 규제강화로 축산업의 안정적인 영위가 곤란한 상황을 첫 손에 꼽았다. 축산냄새 등 지역주민과 갈등요인을 차단하고 쾌적한 환경에서의 축산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점도 강조했다.

“미허가축사 적법화로 어려운 조합원을 입주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 공동착유장을 운영해 인건비, 시설비 감소로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축사지붕에 태양광도 설치해 신재생에너지도 확보한다. 집유방법 개선으로 유통비를 절감하고 미래형 축산업이라는 입지를 세울 계획이다.”

당진낙농축협은 2015년 사업부지를 매입하고, 2019년에는 국유지 매입까지 마쳤다. 2019년 6월 스마트 축산 ICT 시범단지에 선정됐고, 2020년 12월 인허가를 신청했다. 2021년 4월에는 스마트 축산단지 착공을 한다. 

“기본적으로 스마트 축산단지에는 축사영역 외에 전시체험영역이 구분돼 들어서게 된다. 6차 산업형 낙농테마파크 운영이 골자이다. 낙농산업의 중요성을 인식시킬 수 있는 체험시설·목장시설 견학을 융합한 독자적인 6차 산업형으로 체험, 문화, 교육이 어우러진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낙농테마파크를 꿈꾸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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