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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축개량협회-축산신문 공동기획>개량의 민족 ⑧ / 전북 무주 ‘선진농장’

구체적 목표 설정…기초부터 튼튼히 다져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추구하는 개량 방향 적합한 정액 선택

내소 능력 파악 위해 ‘친자 확인’ 철칙


큰 건물일수록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전북 무주 선진농장의 길규섭 대표는 이런 원칙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무진장축협에서 39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는 그는 2009년 퇴직 후 한우사육에 매진하고 있다. 이제 고작 한우사육경력이 10년 남짓하지만 길규섭 농가와 그의 농장에 대한 주위의 평가는 남다르다.

한국종축개량협회 전북지역본부 손영석 본부장은 “이 농장에서 사육하고 있는 암소들의 능력을 살펴보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선진농장의 암소 중 유전능력 상위 20두 정도는 무진장축협 조합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암소 가운데 상위 3%에 들어간다”며 “규모가 크다고는 보기 어렵지만 사육중인 암소들의 능력만큼은 그 어느 농장도 부럽지 않을 정도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상식적으로 10여년 만에 이렇게 높은 수준까지 한우의 형질을 개량하는 것이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길규섭 대표는 정확한 목표와 기초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축협에 근무하던 당시 조합원들이 생산한 한우고기 판매 업무를 담당하면서 ‘막무가내로 키운 한우’와 ‘제대로 키운 한우’의 가치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그것으로 곧 농장의 성패가 좌우될 수 있겠다고 그는 느꼈다. 그는 ‘잘 팔리는 고기’를 만들고 싶었다.

그는 “한우사육에 전념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후에 분명한 목표를 세웠다. 막연하게 좋은 한우를 만들겠다는 목표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구체적 목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세운 첫 번째 목표는 도체중과 등심단면적이다.

평균 도체중 500kg, 평균 등심단면적 130㎠가 그 목표다.

목표가 분명했기 때문에 시작도 남달랐다. 

가축시장을 돌아다니면서 등심단면적과 도체중에 대한 유전능력이 좋은 것들을 골라 구매했다. 인터넷이나 앱(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을 적극 활용하면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놓치기 아까운 것들은 웃돈을 얹어서라도 반드시 가져와야 했다. 나중에 구매한 것을 놓고 보니 송아지 평균 시세보다 20~30만원 정도가 높았다.

“시작이 중요하다. 조금 비싼 가격이라도 내가 필요한 능력을 갖춘 소들을 구매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그것이 내가 목표로 하는 ‘잘 팔리는 고기’를 생산하는 지름길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9일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으로 출하한 거세우 7마리의 등심단면적은 99~130㎠, 도체중은 557~459kg으로 총 8천600여만원을 받았다. 아직 목표점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분명 가까워져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길 대표는 말한다. 

2014년 이후로는 더 이상 외부에서 송아지를 구매하지 않고 있다. 

목표점이 분명했기 때문에 굳이 모두가 선호하는 정액을 고집할 필요는 없었다.

체형과 육질 등 모든 면에서 능력이 우수한 정액들을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려웠다. 내 암소에 맞는 정액,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는 정액(도체중, 등심단면적 등)들을 찾아 수정을 시키면서 단계를 밟아 성장하는 길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판단은 정확했다.

그는 “많은 농가들이 필요한 정액을 구하지 못해 힘들다고 말한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내가 보유하고 있는 암소, 내가 추구하는 개량의 방향에 맞는 정액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무턱대고 좋은 정액만을 고집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라며 “농가 스스로도 현실에 대한 불만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나름의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길규섭 대표가 강조하는 또 하나는 친자확인이다. 물론 구입해온 송아지는 100% 친자확인부터 했다.

“거듭 강조하지만 개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소가 어떤 소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친자확인은 그 시작이다. 지금부터라도 개량에 관심을 갖고 시작하는 농가가 있다면 친자확인 만큼은 반드시 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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