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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기고>지금이야말로 개량에 집중할 때

  • 등록 2020.08.05 10:32:31


이재용 회장(한국종축개량협회)


한우가격이 예상 이상으로 뜨겁다.

거세우의 경락가격은 평균 2만원/kg을 상회하고 있다. 산지 송아지 가격 또한 역대급 수준으로 높아져 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의 이유 중 하나가 소비증가라는 점은 분명 반가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온 국민들의 생활습관의 변화로 인해 온라인 쇼핑 증가, 외식문화 및 국외여행의 자제 등 가족과 함께하는 소비문화로 바뀌면서 더 많은 소비자(국민)들이 한우를 먹고 있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한우가 소비되고 있다.

향후 한우산업의 발전에 매우 긍정적 신호라 생각한다. 다만 현 시점에서 혹시 개량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

한우가 지금처럼 온 국민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은 무엇보다 수입쇠고기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신토불이의 친근한 이유도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지속적이면서 절대적인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것은 분명 한우가 가진 고유의 맛, 즉 감칠 맛나고 고소한 맛인 풍미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 

한우가 과거 일소였던 것을 고기소로 적합하도록 체구를 키웠고 육질개선을 통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온 것은 한우농가의 적극적인 개량과 노력이라 판단된다. 이런 개량의 과정을 설명하는 이유는 앞에서 언급한 대로 최근 한우의 가격이 높아지면서 개량의 중요성에 대해 소홀할 우려와 노파심 때문이다. 최고의 등급을 받지 않아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고, 우량 송아지가 아니라도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는 지금의 상황이 어쩌면 우리 산업에는 독이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다.

“개량은 과학이며 신용이다”. 여러 지표를 통해 개량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등록우와 미등록우의 도체성적을 비교해보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의 한우 거세우 118만9천456두의 경락가격을 분석해 본 결과 등록우가 미등록우에 비해 두당평균 37만9천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 평균 약 1천503억원의 부가가치다.

지난해도 도체성적은 도체중, 배최장근단면적, 근내지방도 등에서 혈통등록우가 미등록우보다 좋은 성적을 받았다. 

 현재의 한우가격 상황은 코로나19발병상태에서 정상적이라 보기 어렵다. 외부적 요인이 사라지면 분명 가격하락상태가 재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2011년 구제역 발생 시 장시간 소 값 폭락을 맞았던 경험을 우리 한우농가는 잊어서는 안 된다. 그때에도 개량을 바탕으로 1+등급이상 고급육을 생산한 농가는 소득창출과 경쟁력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므로 농가들은 소 값 하락에 대비해 개량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기라 생각된다. 

최근 당장 소득을 올리기 위해 자연종부로 송아지를 생산하는 농가가 있는데 이는 송아지를 구매한 농가가 선의의 피해를 입을 수 있고 인수공통전염병 등 질병발생의 우려가 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개량은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되고 개량을 도중에 중단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 특성이 있다는 점을 농가들은 유념해야 한다. 한우개량성과는 정부의 개량 정책을 바탕으로 우리 협회와 한우농가가 50년 동안 이룩한 업적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한우개량은 한우농가의 피땀 어린 자산이고 후손에게 물려줄 위대한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한우농가 모두가 개량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더욱 개량 사업에 집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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