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6 (화)

  • 구름많음동두천 7.4℃
  • 흐림강릉 12.5℃
  • 흐림서울 8.2℃
  • 대전 9.0℃
  • 흐림대구 11.5℃
  • 울산 13.2℃
  • 흐림광주 10.9℃
  • 부산 12.7℃
  • 구름많음고창 10.4℃
  • 흐림제주 13.2℃
  • 구름조금강화 8.0℃
  • 흐림보은 9.2℃
  • 흐림금산 9.1℃
  • 흐림강진군 11.6℃
  • 흐림경주시 12.7℃
  • 흐림거제 12.8℃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한우

고급육 출현율 압도적 1위…울산한우산업의 숨은 경쟁력

탄탄한 개량 기반 우수혈통 자산…한우농가 높은 자부심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울산광역시는 고급육 출현성적이 매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특히, 몇 년 전부터는 전국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등급 이상이 전체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6월 현재 거세한우 1++등급 출현율이 44%로 전국 최고의 성적을 달리고 있다. 한우 고급육 출현 성적만을 놓고 보면 울산은 현재 전국에서 ‘넘버 원'이다.


행정·축협·농가 유기적 협력…든든한 뒷받침

중소 가족농가 중심 90% 이상 번식우 사육

개량단지 초석…수정란이식·암소지원사업 기폭제


안정적인 번식기반에 축협, 한우농가의 노력이 더해져

울산지역의 한우사육 형태 는 대부분 중소규모의 가족 중심이다. 농가의 90%이상이 번식우를 사육하고 있고,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혈통의 한우가 지역 한우산업에 있어 큰 자산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한우농가 구성원들이 그 어느 지역 못지않게 강한 자부심과 경쟁심을 가지고 있어 이 또한 한우산업 전체를 봐서 매우 긍정적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우농가들이 높은 자부심을 가지게 된 배경에는 이 지역의 오랜 한우 역사가 한 몫 한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서 보여주듯 이곳은 가축이 사육될 수 있는 좋은 환경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울산 한우가 본격적인 산업화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1979년 전국 8개 도에 설치된 한우개량 단지 중 하나인 상북한우개량단지가 지정되면서 부터로 이후 1990년 ‘두동’, 1992년 ‘두서’ 한우개량사업소가 개소되면서 우수한 울산한우 생산의 기반을 다졌다.

울산축협 김병태 브랜드 과장은 “울산한우의 오늘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오랜 역사를 통해 탄탄한 기반을 다져왔고, 그 시작점에는 상북한우개량단지가 있었다. 그 위에 울산축협과 한우협회, 지자체 등의 노력이 더해졌다. 햇토우랑 브랜드를 런칭했고, 올 하반기에는 새로운 이름인 ‘울산축협한우’로 새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우종축등록지원비, 한우선형심사지원사업, 한우수정란이식지원사업 등 개량에 대한 농가의 관심과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번식암소를 대상으로 고등등록우로 올릴 심사비용인 선형심사지원사업, 우수한 혈통암소 보유사업인 수정란이식사업을 통한 우량암소생산, 한우암소검정을 통한 고능력한우암소를 선별해 타 지역 판매나 도축을 방지하는 고능력한우암소지원비 등은 지역 내에 우수한 유전자원을 지키고, 확대시켜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축협에서는 인공수정을 통한 혈통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인공수정사에게 수정현황자료를 받아 전산 관리하는 등 체계적 지원사업이 지속되고 있다.


수정란 이식으로 잠재력 폭발, 전국대회 휩쓸어

1979년 상북한우개량단지 지정이후 개량업무를 지금까지 계속 이어오면서 혈통등록이나 고등등록비율이 전국 최상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4년 한우수정란 이식사업과 고능력한우암소지원사업은 울산한우가 가진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기폭제의 역할을 했다. 우량 번식우 보유를 위해 농가에서도 지대한 관심으로 각종 교육을 받아 개량기술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해마다 220두의 수정란 이식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우량번식 밑소를 확대시켜왔다. 500두의 고능력암소보전금 지원을 통해 농가 간 경쟁력을 높인 것이 우수한 혈통송아지 생산의 기반이 됐다.

결과는 바로 나타났다. 2015년 이규천 농가와 2018년 윤순주 농가가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한우산업에 있어 신흥 강자로 울산이 급부상했다. 

현장에서는 축협이 한우개체별 계획교배를 위한 컨설팅 자료를 지속적으로 보급하고, 해마다 한우암소검정사업의 유전능력평가 결과보고회를 열어 현재의 한우개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농가에서는 한우개체관리를 성실하게 해주면서 송아지 생산신고와 적기인공수정, 번식기록의 정확성을 위한 기록관리 등 농가 자체적인 성적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손발을 맞춰 나가다보니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독보적 1등, 앞으로의 목표는.

올해 1++등급 출현율이 44%다. 전국의 평균은 32.1%에 불과하다. 광역지자체(도, 광역시, 자치시 등)는 물론이고 단위지자체(시, 군)에서도 울산의 성적을 따라오는 곳은 없다. 독보적 1위다. 하지만 숙제는 있다. 육량도 증대돼야 할 뿐 아니라 우수한 번식밑소가 폐사되는 비율도 지금보다 낮춰야 한다. 한우사육농가의 사양관리기술을 높이는 교육을 실시해 폐사율은 낮추고, 1++등급 이상 출현율도 더 높이는 것이 목표다. C등급의 출현율을 낮추는 것도 숙제다.

울산은 장기적으로 농가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원사업의 방향 또한 작은 단위사업이 아닌 통합지원사업으로 가고 있다.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농가기반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사업방향으로 전환, ICT사업과 연계해 농가가 균등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사업을 만들고 있다.

특히, 울산한우협회는 한우 ICT사업을 행정과 함께 지난 몇 년간 개발에 매달려 왔다. 올해 그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울산의 한우경쟁력은 또 다시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인터뷰>울산축협  윤주보 조합장


우리는 정예 특공대 같은 농가들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 농장, 내실화로 사육규모 한계 극복

농가가 직접 관리…애착심·관리밀도 뛰어나 


울산축협 윤주보 조합장은 울산지역 농가들의 유난스러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지역 농가들은 규모가 크지 않다. 100두 이상을 사육하는 농가가 손에 꼽힐 정도다. 지역적인 특성상 넓은 부지를 확보해 대규모로 농장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자존심이 무척 강하다. 어느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다는 기질이 강하고, 농장은 작지만 최고의 소를 키우고 만들고 싶다는 의지도 강하다”고 말했다.

소규모 농가의 강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리 농가들은 모두 직접 소를 관리한다. 일꾼을 두고 부릴 만큼의 규모가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관리가 남다르다. 솔직히 말해 내가 직접 관리하는 농장과 일꾼이 관리하는 농장은 큰 차이가 있다. 농가들의 애착심과 관리밀도가 다른 지역과는 비교가 안된다”며 “우린 특공대”라고 말했다. 

아울러 “울산이 하루아침에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린 것 같겠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고, 그것이 결국 지표를 뚫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

<인터뷰>전국한우협회울산시지회  정인철 지회장


농가·축협·행정 모두가 울산 한우산업 주체


지역 전체농가를 하나의 유기체로 엮어

ICT 기반 정보 공유 시스템 구축 추진


정인철 한우협회울산시지회장은 유기적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정 지회장은 “한우산업을 이끌어가는 주체는 한우농가 만이 아니다. 지역축협, 지자체 그 외에도 여러 관련기관들이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지역 농가들이 아무리 남다른 의지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이들 관련기관의 협조가 없다면 절대로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유난스러운 농가들과 유기적 협조체계를 만들어준 울산축협, 울주군, 울산광역시 등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들보다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는 부담감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ICT사업을 추진하면서 매우 오랜 시간을 고민하고 연구했다. 지금 현장에서는 단순히 자동화시스템이 마치 ICT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울산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은 그런 수준을 넘는 것으로 전체 농가를 하나의 유기체처럼 엮어 정보가 자연스럽게 공유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려한다”며 “평균 사육규모가 작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나름의 몸부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울산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