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한우가격이 역대급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부작용 발생 또한 우려되고 있다.
한우도매가격이 평균 2만원을 넘은 상황이다. 온라인 판매 활성화에 이어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한우고기 소비량이 더욱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재난지원금이 소진되면 소비량이 지금보다 감소하면서 가격 강세 현상이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올 추석까지는 지금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서 이 같이 전망하고 있는 이유는 공급물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생산현장에서는 출하시킬 소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한 한우농가는 “소는 공산품이 아니라 가격이 좋다고 마음대로 찍어낼 수가 없다. 개월령이 어느 정도는 올라와야 나갈 수 있다. 실제 가격이 좋은 상황이라 조기출하를 시킨 농가들도 많다. 이렇게 빠져나간 물량만큼 앞으로 2~3달은 계속 공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개량에 있어 우량 유전자원들이 소실될 우려가 크고, 자연종부가 성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시세에 따른 섣부른 행동이 애써 노력한 개량의 성과를 한 순간에 잃게 만들 수 있다며,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국종축개량협회 김병숙 한우개량부장은 “가격 상승에 따라 생산현장에서 자연종부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송아지 값이 높다보니 발생하는 현상이다. 자연종부는 가축개량차원에 있어 저해가 될 뿐 아니라 가축질병 예방차원에서도 매우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며 “실태 조사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계도활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축협 관계자는 “개량된 우량 암소들이 도축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중소규모 농가의 경우 시세에 따라 소를 사고파는 사례가 많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우량암소들이 지금같이 높은 시세엔 도축장으로 출하될 위험이 크다. 애써 만들어진 소중한 유전자원이 소실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