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우유소비 증진을 위해 유제품 매트릭스(Dairy Matrix)를 활용한 전략이 연구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낙농진흥회(회장 이창범)는 최근 ‘유제품 매트릭스의 개념과 활용 방안’을 발표하고 유제품 매트릭스가 갖는 이점과 이를 소비확대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영양연구가 특정 영양소가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개별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는 식품 자체와 건강과의 연관성을 밝혀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개별 영양소를 넘어 유제품들이 갖는 복합적인 영양건강 효과를 일컫는 유제품 매트릭스란 용어가 생겨났다. 유제품 매트릭스는 액체(우유와 액상 발효유), 반고체(호상 발효유와 신선치즈), 고체(대부분의 치즈) 세 가지로 나눠지며, 그 영양가치는 각 유제품들의 구조적 특성에 영향을 받아 각각이 함유하고 있는 영양소의 범위 이상의 기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우유를 바로 섭취하는 것보다 발효시켜 요구르트나 치즈를 만들어 먹게 된다면 장내에서 단백질 소화를 개선하고, 칼슘의 용해를 증가시켜 흡수를 돕는다. 이 뿐만 아니라 이러한 발효식품은 소화 중 분해되는 속도가 느리고,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길어 소화 흡수율을 높이고 오랜 동안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그 예이다. 우유와 유제품이 뼈 건강에 미치는 영향 또한, 단순히 ‘칼슘 효과’가 아니라 유제품 매트릭스에서 칼슘, 단백질, 인 등 영양소간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에 기인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마찬가지로 우유의 혈압 저하 효과는 우유 내에서 칼슘, 칼륨, 인, 바이오 활성 유제품 펩타이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것이란 분석이다. 이러한 유제품 매트릭스는 소비확대를 위한 신제품 개발, 마케팅, 정책 등에 두루 활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유제품 매트릭스 연구를 통해 유제품의 구조와 영양소 흡수과정을 정확히 이해하면 노인이나 비만인 사람들의 영양상태를 개선하는 다양한 유제품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 아울러 유제품 매트릭스의 특성에 대한 영양적 이점을 소비자들에게 홍보함으로써 최근 시장에 확대되고 있는 식물성 대체 음료 등과 차별성을 부각시키거나, 오피니언 리더, 정책 입안자들과 국제기구 등에 적극적으로 어필한다면 유제품이 지속가능한 미래식단을 구성하는 중요한 식량자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유제품 매트릭스의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 낙농산업 발전에 있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