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한우가축시장 휴장조치에 따라 한우농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3월 16일 현재 전국의 88개 가축시장은 모두 휴장조치에 들어갔다. 코로나19확산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농가들이 많이 모이는 가축시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키로 한 것이다. 질병확산 방지 차원에서 실시한 조치이므로 이에 대한 불만은 없지만 한우농가로서는 현 코로나19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불안감이 크다.
규모가 작은 영세 농가의 경우 심적 부담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한 축협의 가축시장 담당자는 “가축시장이 열리지 않으면 출하시기를 놓치는 농가들이 생길 수 있다. 출하 적기를 넘긴 송아지들은 우선 값을 잘 받기가 어려울 수 있다.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값을 낮춰 부르는 경우도 있고, 거세시기를 많이 넘긴 송아지는 구입해간 농가 입장에서도 부담이 생긴다”며 “소규모 농가의 경우는 축사가 좁아 송아지를 기를 여유가 없을뿐더러 자금운용도 빠듯해 적기에 소를 판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가축시장이 휴장에 들어가면 이들의 경우 판매가 난감한 상황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악용한 사례도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한우농가는 “구제역, ASF 등 악성가축질병이 발생할 때마다 가축시장 휴장조치는 매번 뒤따라오는 것이었다. 농가들도 이에 대한 준비와 대응이 잘 돼 있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농가들은 대응할 방법이 없다. 가축시장의 기준가격이 없어지고, 문전거래가 횡행하게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많은 농가들이 휴장조치에 익숙하다고 해도 시장기능이 정지된 상황이 장기화되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농가는 “시장이 재개장되면 가격이 출렁인다. 수요와 공급이 몰리면서 가격에 왜곡이 발생하기마련이다. 익숙한 상황이라고 해서 이런 것이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가 있지만 감수한다는 것”이라며 “하루 속히 이 상황이 마무리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