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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태풍 오면 무단 배출이라도 할 판”

발생 10km내 양돈농 분뇨·돼지반출 금지 ‘한계’
일부 지자체는 임시저장조 지원 공문 후 “예산없다”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방역당국의 이동제한이 장기화 되면서 돼지 및 가축분뇨의 반출이 금지된 양돈농가들이 한계상황에 도달하고 있다.
더구나 정부가 임시로 마련한 각종 대책마저 예산부족이나 또 다른 방역정책에 얽혀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해당농가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1,2차 ASF가 발생한 파주(9월17일 발생)와 연천지역(9월18일 발생)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추석명절 직후 예찰지역(발생농장 10km이내)과 역학 관련 농장으로 지정되면서 벌써 3주 이상 발이 묶여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생산자단체의 건의를 수용, 방역대내 이동제한 중인 한돈농가의 가축분뇨에 대해서는 긴급농가에 한해 지역내 공공처리장이나 공동자원화시설로 소독후 반입을 허용했지만 파주의 경우 해당시설 2곳 모두 역학과 발생농장 3km 방역대에 묶여 지난달 30일 현재 반입 자체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파주의 한 양돈농가는 지난달 30일 “가축분뇨가 넘쳐 흐를 정도다. 누구말대로 임시로 묻을 공간도 마땅치 않은 실정”이라며 “임시저장조 구입비용을 지원한다는 경기도와 파주시의 공문을 받고 문의를 했지만 막상 예산이 없어 불가능하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사정이 조금 나은편이지만 연천 지역 양돈농가들 역시 어려움은 크게 다르지 않다.
관내 2개 공동자원화시설의 경우 지난달 30일 현재 파주와 같은 이유로 막혀있다. 권역내 1개 공공처리장만 반입이 가능하나 그나마 용량이 태부족한 상황. 다행히 임시저장조가 일부 지원되기는 했지만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얼마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이들 지역 농가들 사이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에 접근중인 태풍의 영향이 본격화, 비라도 내리게 될 경우 무단 배출 사례도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은 가뜩이나 출하하지 못한 돼지로 인해 돈사 통로까지 가득찬 해당지역 양돈장을 ‘생지옥’ 으로 만들고 있다는 전언이다.
연천의 한 양돈농가는 지난달 30일 “슬러리가 넘쳐 가축분뇨 위에서 돼지를 키우고 있을 정도지만 그나마도 공간이 없다”며 “분만하는데도 모돈사의 돼지를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당혹해 했다.
그러다보니 밀사와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인한 폐사가 발생할 경우 ASF와 혼돈한 양돈농가들의 의심사례가 속출할 것이란 전망까지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구제역 사태에 발생했던 현장의 문제점들이 똑같이 재현되고 있다. ASF의 SOP마련시 이에 따른 대비책을 병행하지 않은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어쨌든 방역 차원에서라도 이동제한으로 인해 한계상황에 도달한 양돈장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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